고부갈등에 새우등 터지는 남자 이야기

zdz2018.09.03
조회8,529

너무너무 고민입니다.

결혼한지 1년이 넘은 남자입니다.

현재 고부갈등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도 갈등이 많았지만 결혼하고 나니 장난이 아니네요.

저희집은 전형적인 옛날 문화를 가진 집입니다.
아들만 있는 집인데,

반면에 아내는 딸만 있는 전혀 반대 분위기의 집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장인어른께서 집안일도 하시구요.


어머니께서 며느리는 당연히 어때야 한다는 기준이 확고하신 분입니다.

며느리는 먼저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하고 맨발로 다니면 안되고 되도록 치마를 입고 다녀야 되는 등 어른들 보기에 예의있게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그런거죠.

그렇다 보니 어머니께서 아내에게 잡다한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또 아내가 설거지를 할 때 제가 옆에서 거들기라도 하려니 어머니께서 화들짝 놀라시면서 절 내쫓기도 하시구요.

저와 제 남자 사촌들은 부엌에 가지도 않고 시키지도 않는데 며느리들에게는 갖가지 잔소리가 많습니다.

아내는 이런 어머니 잔소리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구요.

그렇다 보니 한번씩 시댁에 다녀올때마다 저에게 모든걸 다 풀어 놓습니다.

저와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시댁에서 일꾼처럼 부엌에서 일만 하고 있으니 억울하죠.

처음 결혼하고 시댁에 갔을때는 어머니께서 며느리 줄려고 이쁜 앞치마도 마련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지난번에는 15명이 넘는 친척모임에서 며느리 3명, 어머니, 고모 이렇게 계셨습니다.

나머지는 남자 + 아기들 이구요.

부엌은 오로지 여자들의 몫이었습니다. 밥차리는 것부터 밥 먹고 치우고, 과일 내오고, 다 먹고 치우고.

과일 먹을때는 며느리들이 다 준비했는데, 며느리들은 오기도 전에 남자들이 다 먹어서 며느리들은 먹을게 없더군요.

게다가 이런 불합리한 것에도 불구하고 제 아내를 제외한 다른 며느리 2명은 서글서글 잘 지내고 있어서 제 아내와 대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내가 이런저런 며느리로써의 억울한 면들, 잘못된 것들 때문에 어머니와 갈등을 겪으면 저에게 엄청나게 하소연을 하구요.

어머니는 1년에 시댁 몇 번 온다고 그 정도쯤 시댁에 맞추지 못하냐고 저에게 하소연하십니다.

 

저 역시 부모님의 이런 말과 행동들이 진심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일은 제 의견이 아니라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따르는 것이죠.

무엇보다 가정의 중심은 부부니까요.

 

이를 차치하더라도 제 가족들의 고정관념과 행동들은 저도 너무너무 싫어합니다.

남자 집안의 행사이지만 정작 남자들은 일을 안하고 성이 다른 며느리들이 일하고 있는 것도 잘못되었구요.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어머니 역시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평생동안 그렇게 살아오신 어머니의 생각을 바꾸기가 엄청 힏들다는 겁니다.

제가 울고불고 얘기해봤자 어머니 역시 눈물을 흘리시면서 도리어 저에게 화를 내시네요.

이제 이럴거면 저와 아내 둘다 시댁에 오지 말라고 하십니다.

 

문제는 아내와 어머니의 분이 섞인 하소연을 1년 넘게 들어오고 있으니 제가 너무 지쳐갑니다.

저와 아내의 관계는 두말할 것 없이 행복하고 좋은데...

이 문제만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너무 아립니다.

제가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심리상담도 받아보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가 힘이 드네요.

 

마음같아서는 앞으로 더는 시댁에 가고 싶지 않지만 평생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면 그 역시 힘들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요.

 

정말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