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별 하고 싶습니다..

ONLY2018.09.05
조회2,654

안녕하세요.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저는 지금 남자친구가 있고, 안전이별을 원합니다.

 

* 쓰고 나니 긴 글이 된 것 같아요. 긴 글 보기 불편하신 분들은 아래 굵은 글씨만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안전이별' 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안그렇던 사람도 폭력적으로 만들기도 하던데 툭하면 욱하고 언어적,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오죽하겠어요..

 

우선 저는 20대 초반, 남자친구는 아직 고등학생으로 미성년자입니다.

 

처음에는 마냥 다 좋았습니다. 막 연애를 시작한만큼 모든 게 좋아보였을 수도 있지만 남자친구 역시 저한테 무척 다정했고 잘해줬습니다. 연하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연상과 달리 철 없는 짓을 해도 '어리니까' 라고 웃어넘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식사 메뉴를 잘못 주문했다는 이유로 상을 엎고 온갖 폭언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럼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주변의 벽이나 가구들을 때리고 손이나 발에 채이는 것들은 던지고 차고 했습니다. (이 때는 제가 자취 중이었고 남자친구는 저녁을 같이 먹으러 잠시 왔었습니다.)

 

별 거 아닌 '식사 메뉴를 잘못 주문한 것' 이 화근이었다는 게 어이도 없고 당황했고 또 서러웠지만 남자친구는 화가 가라앉고 나서 미안하다고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사과 했습니다. 저는 바보같이도 이 사과에 '누구나 욱하고 예민한 부분이 한가지는 있을 수 있지' 라는 마음으로 넘겼습니다.

 

이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연애 초반이기도 했고 진정된 후 바로 사과하는 모습에 넘어간 게 후회가 되요..

 

이후로도 별 거 아닌 아주 사소한 이유로 여러번의 트러블이 있었고 그 때마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은 저한테 손을 대지 않는다는 부분일까요,

 

사실 이전까지는 그렇게 화를 내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저라면 너무도 끔찍하게 생각하는 남자친구라 모른 척 멍청하게 눈 감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연애 중반에 들어서 (곧 이별을 생각하기에 중반이라고 표현할게요.) 점점 저한테 소홀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서운하다고 하는 부분에 있어 사과는 하지만 이해를 못했고 그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서운하다고 한 직후에만 잠깐 정도?

 

그리고 매번 데이트 할 때마다 뭘 할지 밥을 먹는다면 뭘 먹을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데이트 코스는 같이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만 생각한다는거죠. 말로는 누나가 하고 싶은거 하자, 누나가 먹고 싶은거 먹자 라고 하면서 실제로 제가 이거 할까? 저거 먹을까? 하면 싫다고 하는 게 다반사에요.

 

그럴 때마다 저는 저를 만나는 게 의무가 된 것인지, 이제 나를 만나는데 재미가 없는건지 정으로 만나나 싶습니다.

 

소유욕과 집착이 너무 심해서 제가 회사 사람들과 얘기도 아닌 인사조차 나누는 걸 싫어합니다.

여자 직원이라면 상관 없지만 남자 직원과 얘기 하는 날에는 ...

제가 데이트 중에 친구와 전화 통화 하는 것 조차 질투합니다. 아니 질투라고 하면 귀엽게 보일 정도의 집착을 보입니다. 어느정도의 질투와 집착은 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하면 그건 데이트 폭력인거잖아요.

 

이런 데이트 폭력, 지금은 폭언과 사물을 향한 폭행이지만 그 대상은 언제 제가 될 지 모르는거잖아요. 아무리 화가난들 여자친구는 때리지 않는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말뿐이고 현재인거지 미래를 장담할 순 없으니까요.

 

저 역시 남자친구에게 많이 지쳤습니다. 만나면 너무 사랑하고 행복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걱정이고 힘들어요.

 

아무리 평소에 저한테 잘한다고 한들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남자친구가 무섭습니다.

이별은 커녕 자기가 화가 많이 난다 싶으면 협박을 합니다. 자기가 여건이 좋으니 저의 인생을 지옥으로 만들어주겠다고, 감당할 수 없을거라고, 책임지고 제 인생을 쥐고 흔들거라고 합니다.

그게 허언이든 책임을 질 수 있는 진심이든, 저는 그게 무섭습니다.

제가 이별을 말하면 언제 또 돌변해 어떻게 할 지 모르니까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안전 이별이라는 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소 흥분 된 마음으로 쓴 글이라 두서가 없고 읽기에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진정하고 써보려 했으나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고 제 입장에서만 쓰게 되었네요.

 

만약 여러분이 저라면 어떻게 이별하는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