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상한 결혼관 갖고 있는 여자들

반고흐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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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범한 20대 중반의 청년입니다.

요즘 직장의 특성상 PC를 쓰고 개인시간이 많아, 판과 타 커뮤니티에서 개인글 읽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면서 제 나름 여자친구도 만나고 있고 또 진지하게 결혼생각도 하고 있어서 특히 판에선 결혼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아 조언으로 새기는 부분도 있고..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나 싶기도 하면서 놀라기도 하네요. 

 

그런데 정말 은근히 적지 않게 진짜 이상한(?) 결혼관을 갖고 있는 여자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어려서인지 전 현실적인 부분보다 '아 이 사람이랑 결혼을 하면 내 남은 평생 이 사람을 위해 살 수 있겠다' 라는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물론! 정말 물론! 현실적인 여건, 집이건 먹을 것, 입을 것, 뭐 하다 못해 여행을 갈 수 있는지 없는지 나중에 자녀가 생겼을 때 우리가 얼만큼을 해줄 수 있는지 중요하죠. 그런데 정말 그 바탕에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고 또 이 사람도 나를 큰 마음으로 열렬히 사랑해주어서 믿음이라는 기둥이 먼저 아닌가요?

 

제가 상상하고 바라는 결혼생활은 이미 완벽히 다 준비가 되어서 우리가 몸만 들어가면 되는 그런 결혼보단, 정말 방 한 칸짜리 원룸에 단둘이 살아도 또 형편이 녹록치 않아 가구도 제대로 채우지 못해도 알뜰히 잘 아끼고 아껴서 하나씩, 하나씩 채워가면서 우리가 같이 일궈낸 무언가가 있을 때, 같이 느낄 성취감 또는 그 물건이 되었든 사건이 되었든 그것을 보면서 우리가 하나됨을 더더욱 느낄 때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판 글이나 아니면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결혼식도 호화스럽고 또 신혼집도 남부럽지 않게 장만해서 결혼을 한 분들이 막상 결혼해서 얼마 안가 이혼하기도 하고 헤어지고 상처 받는 것 보면, 저로서는 큰 의문이 들어요.

 

이런 결혼관은 제가 정말 어렸을 때 부터 가졌던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도움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렇다고 제가 도움을 드려야 하는 상황도 아니라 저는 괜찮아요. 워낙 어렸을 때 부터 제 스스로 제 처신을 했던 터라, 안 해본 알바도 없고 정말 혼자서 많은 걸 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절대 저희 부모님 원망하지도 않고 대신 부모님께 제가 생각하는 결혼관도 말씀드리며 나중에 식을 올린다고 하면 작게 가족들과 정말 친한 친구들만 초대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축복받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한 번도 뵌 적도 없는 어른들에게 인사하며 와주셔서 감사하다느니 영혼 없는 식이 아닌, 부모님을 위한 식이 아닌, 나와 내 남은 생을 같이 할 동반자를 위한 또 귀한 시간 내주셔서 와주신 하객분들과 같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잔치처럼 식을 올리고 싶어요.

 

이 글을 읽으시고서 제 미래의 아내가 될 사람이 불쌍하다고 느끼실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결론은 너 가진 것 없고 부모님한테 도움받지 못 하니, 밑바닥부터 시작하자는 말 아니냐' 네, 맞아요. 결혼할 때의 형편에 따라서 방 한 칸 짜리에서 시작을 해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래도 방 두 개 정도 있는 집이나 또 어느 정도의 가구를 채울 수도 있을 수도 있고.. 신혼여행도 가까운 동남아로 갈 수 도 있고 아니면 제주도로 가야 할 수 도 있고요. 하지만 제가 제 아내에게 약속해줄 수 있는 건, 비록 많은 건 못 해주고 또 같이 살면서 이겨내야 할 건 많겠지만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주겠다. 스티비 원더 노래 가사 처럼 그대 얼굴에 웃음만 띄워줄 수 있다면 내 모든 걸 다 하겠다.. 내가 굶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은 절대 굶기지 않겠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에 넘치는 삶 살게 해주겠다 라고요..

 

금전적으로 여유있는 삶, 좋겠죠. 편하겠죠. 하지만 정말 결혼하고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하게 되면 돈이 전부일까요? 아니면 아직 제가 어려서 너무 모르는 걸까요? 갑자기 금요일 오전부터 판 글을 읽다가 속으로 생각이 많아져 급하게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인생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조언 얻었음 좋겠어요. 긴 글 시간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