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하다가 태풍 '제비'급 맞고 인생 죠지기 직전으로 글 올리는 여자입니다.혼자만 앓다가 스트레스로 고혈압으로 쓰러질 거 같아서사직 직전 리벤지하고자 조언 얻으려고 왔습니다. 글솜씨는 없지만 편하게 읽게끔써보도록 하겠습니다.--------------------------------------------------------나는 갓 스무살 중반 여자로 현재 서울권 종합병원에서 일하고 있어.병동 간호사고, 졸업하고 바로 일해서 막 일에 익숙해진 참이지.연애라고는 3년 만난 남자가 다 였고 그마저도 입사 때엔 헤어진 상태였어. 입사 당시 외과 병동으로 들어왔고 그때 그 자식을 처음만났어 ^^... 불운의 시작이였지.그 인간은 외과(특정파트)레지던트 1년차였고 나이는 30대 중반(나랑 띠동갑 차이남)키 185정도? 몸매나 외모나 준수한편이고 목소리는 약간 이선균? 비슷하게 중저음이야.인턴때부터도 병원에서 인기가 많았고 환자, 간호사 말할 거 없이 대쉬도 꽤 받았다 하더라고.병동 간호사실 바로 옆에 외과의 당직실이 있었고 우리병원은 외과레지1년차때 병원 당직실에서 아예 숙식해. 일주일에 한번 집에 갈까말까...? 아무래도 난 외과병동 간호사니 그 인간이랑 마주칠 일이 매우 많았지.내 성격도 내숭 떠는 성격은 아니고 장난 많이 치고 리액션 잘 받아주는 타입이고그 인간도 간호사들한테 장난 많이 치는 성격이었어.환자들 드레싱하러 나갈 때 간호사, 의사 2인 1조로 다니기 때문에 그 때마다 말도 많이하고 나이트 근무(밤샘근무) 때 밥도 자주 먹어서 당연히 친해질 수 밖에 없었지. 꼭 나이트 같이 일하면 그 인간 불러서 밥먹자고 하는 윗년차(여자)가 있는데이 여자는 뒤에서 말해줄게. 리벤지의 시작은 그 년때문이니까 ^^*... 한 1년 정도는 그냥 장난만 치는 사이였어. 병동의 다른 간호사들보다는같이 야식을 자주 먹어서 (물론 그년이 자꾸 불러서였지만) 좀 더 친하긴 했었지.그때 부터였나? 내가 걔한테 약간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던거 같아.내가 해외로 유학을 갈 예정이라 병원그만둔다고 그 인간한테 노래를 부르고 다녔거든.그때마다 그 인간이 "그럼 너 나가기 전에 밥 한번 먹자"했었는데, 그냥 그땐 장난인 줄 알았지.그 이후에 한번 환자 중 하나가 소변볼 때 중요부위가 아프다고 해서주치의인 그 인간한테 얘기를 했지.나: "환자가 중요부위가 아프다는 데, 좀 부어있어 확인 좀 해봐" 그 인간: "나는 남자껀 안봐ㅋ"라고 농담을 하는거야. 아까 말했듯이 나도 그런 농담을 잘 받아주는 스타일이라 또 맞받아쳤지..나: "그럼 여자꺼만 봐?" 그 인간: "응 그렇지ㅋㅋㅋ"그렇게 야한 드립까지 칠 정도로 내가 편해졌나 생각하긴 했었어. 그러다 어느날 나이트 근무 끝나고 퇴근 전에 옷갈아입고 탈의실에 멍하니 앉아있는데그 인간이 정수기에 얼음받으려고(얼음정수기가 간호사실에만 있음) 들어오더라?인사하고 뻘쭘해서 뭔 말 할까하다가 그냥 장난으로 "아니 밥 언제 사주냐고~" 했더니"핸드폰 줘봐" 이러던 지 번호를 직접 찍고는 전화를 걸더니 저장 하더라고. 진짜 사주겠다면서.며칠 뒤 이브닝(오후) 근무하고 있는데 걔가 카톡으로 맥주 한잔하자고 연락이 왔고그 때 저녁 10시 쯤 끝나고 나오는데 왠 벤츠가 서있었지. 그 인간이 타고있는.일요일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근처에 맥주 마실만한 곳이 없어서자기가 아는 좋은 곳이 있다면서 맥주 캔 사들고 그냥 차안에서 마시기로 했어. 대학가 근처에 산? 언덕쪽에서 차세우고 맥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내용으로 흘러가더라?여기부턴 대화체로 쓸게.그 인간: "내가 1년동안 니 덕분에 여기 생활 버텼다. 진짜 밥 한번 사주고 싶었어"그러면서 은근 슬쩍 어깨 한번 주무르고 머리 쓰다듬고 하더라.그 인간: " 근데 너는 왜 자취하는데 남자친구가 없어? 해외 가는 것 때문에 그래?"나: "아니 뭐, 지금 만나면 걔가 기다려준다는 보장도 없고"그 인간: "기다려줄 남자 원해? 가기전에 그냥 즐겨. 나이도 어린데"나: "됐어, 그럴 남자도 없어"이런 대화 오가면서 그 와중에 "너는 뱃살 하나도 없네" 하면서 배도 쓰다듬고 손 크기 얘기하면서 손도 만지고... 어쨋든 술 다 마시고 집에 바래다주면서그 인간: "다음엔 술 마시자. 맛있는데 소개해줄게" 하면서 머리 쓰다듬고 가더라.나는 그냥 나이차이도 많고 그래서 친한 동생처럼 생각하나? 그때까진 그 상황이 벙벙하고믿기지가 않았어. 그리고 일주일 후 진짜로 술마시자는 연락이 와서 간단히 술 마셨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헤어질 때 쯤 "다음엔 우리집으로 영화보러 올래? 우리집 TV 엄청 좋은데" 라고 말을 하더라.무슨 의민지는 대충 알것 같긴했는데 설마했었지. 근데 설마가 사람 잡는 일이었어.진짜 걔네집에 영화를 보러 갈줄이야. 더군다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으러 들어가더라..?왜씻냐는 내 질문에 "여자 꼬시려면 씻어야지"라는 농담아닌 농담도 하더라.내가 진짜 무슨 생각으로 거길 갔을까... 지금도 아이러니해. 물론 호감이 있었지만 진짜 그 인간이랑 뭐라도 될 일이 있겠어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씻고 나와서는 영화 틀어놓고 치킨 기다리고 있는데 걔가 침대에 눕더니 팔을 쭉 피고는 " 이리와 둘다 피곤한데 좀 누워있자" 해서 이게 뭐지 싶지만누웠고...(이하 생략) 그렇게 그날 처음으로 걔랑 잔거지. 그 이후로 연락을 자주 하진 않아도 일주일에 세네번은 만나서 밥먹고 집에서 잠도 자고 내가 친구들이랑 술마시고있으면 보고싶다고 데러리오고 데이트할 때 돈 한번 못쓰게 하고단 둘이 있을 땐 마치 세상 둘도 없는 남자친구처럼 대해주더라.할 건 다 하는데, 정말 사귀자는 말만 없던 상태였어. 문제는 간간히 걔가 던지는 말들이었지.밤새 술마시고 와서는 여자랑 마시고있었다고 하질 않나, 내가 여행가있는 중에농담으로 걔한테 "자기 위로는 얼마나 하셨나~"했더니 "7일중 7번 했지"라고 대답해서 "그렇게 혼자 많이했어?"라고 말하니까 "아니 다른 여자랑했지 ㅋㅋ"라고 말했던 적도 있고여행 후에 ㅋㄷ 을 한통 사갔었는데 걔가 그거 보자마자 "다른 여자들 오면 놀라게 이렇게 많이사오면 어떡해" 라고 장난아닌 장난을 쳤던 적이있었어. (지금 생각해도 빡친다)그땐 진짜 장난인 줄 알았지.나는 점점 좋아지고 마음이 깊어지는데 걔는 자꾸 그런 장난을 치니까 마음이 불안해져서친구들한테 상담을 많이 했었어. 다들 그냥 솔직하게 물어보라고 하더라.나는 솔직하게 물어봤다가 걔가 혹시 진짜 일까봐 무서워서 계속 말 못하고 있었지.그러다 너무너무 답답해서 결국 물어보기로 했어. 나: "왜 예쁜여자도 많고 몸매 좋은 여자 많은데 하필이면 나 만나? 우리 .. 무슨 관계야?"그 인간: " 너도 충분히 몸매 좋은데? 서로 좋으니까 만나는거지. 무슨 관곈진 생각안하고 그냥 좋아서 만나는건데?"나: "나도 좋아서 만나는 건데... 서로 가볍게 만나자고 만나는거지 뭐(맘에도 없는말)근데 한쪽이 진지해지면? 그 사람이 우스워지지 않나"그 인간: "글쎄? 진지해지면 얘기해 ㅋㅋ"나: "얘기하면 뭐 어떻게 되는데?"그 인간: "그건 그때가면 알겠지"그게 답이었어. 물어보고 더 고구마 백개 먹은 것 같은 느낌이었지. 친구들도 저새끼 바람둥이인거 같다 이상하다 말했는데.이미 나는 마음이 깊어진 상태였고 그말에 귀를 닫아버렸던 게 아닌가 싶어.'나도 가볍게 만나는거야' 라고 말하면서... 실은 속으로는 그게 아니었던 거야. 만난지 한달 좀 넘어갈 때였나. 언제부턴가 연락도 좀 드물고 만나는 날도 좀 줄어들었었어.못만난지 일주일 정도 되서 목요일 쯤 걔한테 먼저 카톡을 했었어. 보고싶다고.그랬더니 답장이 '토요일에 밥먹자ㅋㅋ'라고 온거야. 내가 밥 말고, 보고싶다고라고 보냈더니 그냥 '토욜에 봐 ㅎㅎ'라고 오더라.섭섭했지만 바쁜가보다, 피곤한가보다 했었어. 그냥 토요일이 빨리 오기만을 바랬지. 그렇게 토요일이 되고 한 껏 꾸미고 걔 생일 겸해서 선물도 사서(상대방이 나이도 많고 의사니까 뭘 사야할지 정말 날새면서 고심해서 샀던 거였어) 차에 올랐는데내가 진짜 타자마자 내 팔을 잡고 하는 말이... 그인간: "내가 너한테 할말 있어" 나: "응?" 그인간: "내가 저번주 주말에 (나를 만나고 다음날 이었어) 선과 소개팅을 봤어. 근데 그여자를 만나봐야 할것 같아" " 그여자랑 1-2년 안에 결혼할 것 같아"뭔가를 얻어맞은 것처럼 벙찌면서 머리가 완전히 새하얗게 되더라. 긴 정적뒤에 말을 겨우 꺼냈어.나: "그래. 알겠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근데 굳이 지금 얘기했어야해?"그인간: "그럼 언제해?" 나: "아.. 그래"머리가 백지장이 되면서 이도저도 못하겠더라. 당장 뛰쳐내려서 울고 싶었는데몸이 움직여지질 않는거야. 근데 그 새끼가 그와중에 그인간:"그래서 밥 뭐먹을래? 우선 출발할까?"하더니 진짜로 밥을 먹으러 가더라. 나는 이미 정신이 나가있는 상태였고그런 나를 앞에 앉혀놓고 걔는 온갖 매너있는 척 다하면서 "맛있게 먹어" 하더니내가 어이가 없어서 웃으니까 농담까지 하더라. 그렇게 병신처럼 걔랑 후식도 먹었어.결국은 집까지 차로 데려다주는 동안에 나는 마치 인형처럼 그렇게 앉아있던거야.더 웃긴건 뭔지 알아? 데려다주는 길 안에서 그인간이 이러더라."어떡할래? 집에 바로 데려다줄까 아니면 우리집에서 좀 자고갈래?""앞으로도 계속 연락하자. 먹고싶은거 있으면 연락해. 같이 먹으러가자" 대꾸할 가치도 없었어. 바로 집에서 내렸고 그 선물들고 미친 듯이 울면서 걸었어.주저앉을 거같은 몸둥아리 겨우겨우 끌고 집에와선 들고 온 그 선물보면서 내가 병신같이 저걸 왜 고르고 있었을까. 병신같이...심장이 터질것같고 아무것도 못먹겠고 침대에서 그날 하루는 꼬박 정말 울기만했어.너무 괴롭고 평소에 좋아하는 술 한모금 못할 정도로 마음 컨트롤안될까봐 미치겠는데문제는 헤어진 그 다음날에도 병원에서 걔를 마주쳐야한다는 사실이었어.나는 피폐해져서 마스크랑 안경 없으면 고개도 못드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걔는 아무렇지않게 내 눈 마주치면서 웃고 농담하더라.내 앞에서 걔랑 내 사이 알고 있는 내 동기들한테도 농담하면서 장난치질않나,하다못해 식당에서 혼자 밥먹고 있는데 걔가 아무렇지 않게 와서 내 앞에 앉아서 밥을 먹더라.나중에 알고보니 걔는 나를 만날 때부터 선이랑 소개팅은 다 하고 있었고 연락 안되거나 나랑 자는 날 아닌 때는 그 선 본 여자랑 같이 밥먹고 술먹고.잤는 지 까지는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아.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괜찮은척, 나도 쿨한척하는 것 밖에 없었던 거지.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괜찮아 질거라 믿는 거였어. 근데 문제는 그 새끼의 만행이 거기가 끝이 아니였던거야. 그냥 참고 넘어가려고했던 나를 눈 뒤집어지게 한 일이 일어난거지. 그년과 관련된 ^^...얘기가 길어졌으니 그건 다음번에 쓰도록 할게.쓰다보니 열이 오르는 것 같다.(실제로 열이 37.8도까지 오르더라)읽어준 사람들 고마워. 금방 다시 쓰도록 할게. 2
쓰레기 닥터 리벤지 도와주세요!!! (급함)
맨날 눈팅하다가 태풍 '제비'급 맞고 인생 죠지기 직전으로 글 올리는 여자입니다.
혼자만 앓다가 스트레스로 고혈압으로 쓰러질 거 같아서
사직 직전 리벤지하고자 조언 얻으려고 왔습니다.
글솜씨는 없지만 편하게 읽게끔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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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갓 스무살 중반 여자로 현재 서울권 종합병원에서 일하고 있어.
병동 간호사고, 졸업하고 바로 일해서 막 일에 익숙해진 참이지.
연애라고는 3년 만난 남자가 다 였고 그마저도 입사 때엔 헤어진 상태였어.
입사 당시 외과 병동으로 들어왔고 그때 그 자식을 처음만났어 ^^... 불운의 시작이였지.
그 인간은 외과(특정파트)레지던트 1년차였고 나이는 30대 중반(나랑 띠동갑 차이남)
키 185정도? 몸매나 외모나 준수한편이고 목소리는 약간 이선균? 비슷하게 중저음이야.
인턴때부터도 병원에서 인기가 많았고 환자, 간호사 말할 거 없이 대쉬도 꽤 받았다 하더라고.
병동 간호사실 바로 옆에 외과의 당직실이 있었고
우리병원은 외과레지1년차때 병원 당직실에서 아예 숙식해. 일주일에 한번 집에 갈까말까...?
아무래도 난 외과병동 간호사니 그 인간이랑 마주칠 일이 매우 많았지.
내 성격도 내숭 떠는 성격은 아니고 장난 많이 치고 리액션 잘 받아주는 타입이고
그 인간도 간호사들한테 장난 많이 치는 성격이었어.
환자들 드레싱하러 나갈 때 간호사, 의사 2인 1조로 다니기 때문에 그 때마다 말도 많이하고
나이트 근무(밤샘근무) 때 밥도 자주 먹어서 당연히 친해질 수 밖에 없었지.
꼭 나이트 같이 일하면 그 인간 불러서 밥먹자고 하는 윗년차(여자)가 있는데
이 여자는 뒤에서 말해줄게. 리벤지의 시작은 그 년때문이니까 ^^*...
한 1년 정도는 그냥 장난만 치는 사이였어. 병동의 다른 간호사들보다는
같이 야식을 자주 먹어서 (물론 그년이 자꾸 불러서였지만) 좀 더 친하긴 했었지.
그때 부터였나? 내가 걔한테 약간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던거 같아.
내가 해외로 유학을 갈 예정이라 병원그만둔다고 그 인간한테 노래를 부르고 다녔거든.
그때마다 그 인간이 "그럼 너 나가기 전에 밥 한번 먹자"했었는데, 그냥 그땐 장난인 줄 알았지.
그 이후에 한번 환자 중 하나가 소변볼 때 중요부위가 아프다고 해서
주치의인 그 인간한테 얘기를 했지.
나: "환자가 중요부위가 아프다는 데, 좀 부어있어 확인 좀 해봐"
그 인간: "나는 남자껀 안봐ㅋ"
라고 농담을 하는거야. 아까 말했듯이 나도 그런 농담을 잘 받아주는 스타일이라 또 맞받아쳤지..
나: "그럼 여자꺼만 봐?"
그 인간: "응 그렇지ㅋㅋㅋ"
그렇게 야한 드립까지 칠 정도로 내가 편해졌나 생각하긴 했었어.
그러다 어느날 나이트 근무 끝나고 퇴근 전에 옷갈아입고 탈의실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그 인간이 정수기에 얼음받으려고(얼음정수기가 간호사실에만 있음) 들어오더라?
인사하고 뻘쭘해서 뭔 말 할까하다가 그냥 장난으로 "아니 밥 언제 사주냐고~" 했더니
"핸드폰 줘봐" 이러던 지 번호를 직접 찍고는 전화를 걸더니 저장 하더라고. 진짜 사주겠다면서.
며칠 뒤 이브닝(오후) 근무하고 있는데 걔가 카톡으로 맥주 한잔하자고 연락이 왔고
그 때 저녁 10시 쯤 끝나고 나오는데 왠 벤츠가 서있었지. 그 인간이 타고있는.
일요일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근처에 맥주 마실만한 곳이 없어서
자기가 아는 좋은 곳이 있다면서 맥주 캔 사들고 그냥 차안에서 마시기로 했어.
대학가 근처에 산? 언덕쪽에서 차세우고 맥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내용으로 흘러가더라?
여기부턴 대화체로 쓸게.
그 인간: "내가 1년동안 니 덕분에 여기 생활 버텼다. 진짜 밥 한번 사주고 싶었어"
그러면서 은근 슬쩍 어깨 한번 주무르고 머리 쓰다듬고 하더라.
그 인간: " 근데 너는 왜 자취하는데 남자친구가 없어? 해외 가는 것 때문에 그래?"
나: "아니 뭐, 지금 만나면 걔가 기다려준다는 보장도 없고"
그 인간: "기다려줄 남자 원해? 가기전에 그냥 즐겨. 나이도 어린데"
나: "됐어, 그럴 남자도 없어"
이런 대화 오가면서 그 와중에 "너는 뱃살 하나도 없네" 하면서 배도 쓰다듬고 손 크기 얘기하면서 손도 만지고... 어쨋든 술 다 마시고 집에 바래다주면서
그 인간: "다음엔 술 마시자. 맛있는데 소개해줄게" 하면서 머리 쓰다듬고 가더라.
나는 그냥 나이차이도 많고 그래서 친한 동생처럼 생각하나? 그때까진 그 상황이 벙벙하고
믿기지가 않았어.
그리고 일주일 후 진짜로 술마시자는 연락이 와서 간단히 술 마셨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헤어질 때 쯤 "다음엔 우리집으로 영화보러 올래? 우리집 TV 엄청 좋은데" 라고 말을 하더라.
무슨 의민지는 대충 알것 같긴했는데 설마했었지. 근데 설마가 사람 잡는 일이었어.
진짜 걔네집에 영화를 보러 갈줄이야. 더군다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으러 들어가더라..?
왜씻냐는 내 질문에 "여자 꼬시려면 씻어야지"라는 농담아닌 농담도 하더라.
내가 진짜 무슨 생각으로 거길 갔을까... 지금도 아이러니해. 물론 호감이 있었지만
진짜 그 인간이랑 뭐라도 될 일이 있겠어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
씻고 나와서는 영화 틀어놓고 치킨 기다리고 있는데 걔가 침대에 눕더니
팔을 쭉 피고는 " 이리와 둘다 피곤한데 좀 누워있자" 해서 이게 뭐지 싶지만
누웠고...(이하 생략) 그렇게 그날 처음으로 걔랑 잔거지.
그 이후로 연락을 자주 하진 않아도
일주일에 세네번은 만나서 밥먹고 집에서 잠도 자고
내가 친구들이랑 술마시고있으면 보고싶다고 데러리오고
데이트할 때 돈 한번 못쓰게 하고
단 둘이 있을 땐 마치 세상 둘도 없는 남자친구처럼 대해주더라.
할 건 다 하는데, 정말 사귀자는 말만 없던 상태였어. 문제는 간간히 걔가 던지는 말들이었지.
밤새 술마시고 와서는 여자랑 마시고있었다고 하질 않나, 내가 여행가있는 중에
농담으로 걔한테 "자기 위로는 얼마나 하셨나~"했더니 "7일중 7번 했지"라고 대답해서
"그렇게 혼자 많이했어?"라고 말하니까 "아니 다른 여자랑했지 ㅋㅋ"라고 말했던 적도 있고
여행 후에 ㅋㄷ 을 한통 사갔었는데 걔가 그거 보자마자 "다른 여자들 오면 놀라게
이렇게 많이사오면 어떡해" 라고 장난아닌 장난을 쳤던 적이있었어. (지금 생각해도 빡친다)
그땐 진짜 장난인 줄 알았지.
나는 점점 좋아지고 마음이 깊어지는데 걔는 자꾸 그런 장난을 치니까 마음이 불안해져서
친구들한테 상담을 많이 했었어. 다들 그냥 솔직하게 물어보라고 하더라.
나는 솔직하게 물어봤다가 걔가 혹시 진짜 일까봐 무서워서 계속 말 못하고 있었지.
그러다 너무너무 답답해서 결국 물어보기로 했어.
나: "왜 예쁜여자도 많고 몸매 좋은 여자 많은데 하필이면 나 만나? 우리 .. 무슨 관계야?"
그 인간: " 너도 충분히 몸매 좋은데? 서로 좋으니까 만나는거지. 무슨 관곈진 생각안하고 그냥 좋아서 만나는건데?"
나: "나도 좋아서 만나는 건데... 서로 가볍게 만나자고 만나는거지 뭐(맘에도 없는말)
근데 한쪽이 진지해지면? 그 사람이 우스워지지 않나"
그 인간: "글쎄? 진지해지면 얘기해 ㅋㅋ"
나: "얘기하면 뭐 어떻게 되는데?"
그 인간: "그건 그때가면 알겠지"
그게 답이었어. 물어보고 더 고구마 백개 먹은 것 같은 느낌이었지.
친구들도 저새끼 바람둥이인거 같다 이상하다 말했는데.
이미 나는 마음이 깊어진 상태였고 그말에 귀를 닫아버렸던 게 아닌가 싶어.
'나도 가볍게 만나는거야' 라고 말하면서... 실은 속으로는 그게 아니었던 거야.
만난지 한달 좀 넘어갈 때였나. 언제부턴가 연락도 좀 드물고 만나는 날도 좀 줄어들었었어.
못만난지 일주일 정도 되서 목요일 쯤 걔한테 먼저 카톡을 했었어. 보고싶다고.
그랬더니 답장이 '토요일에 밥먹자ㅋㅋ'라고 온거야.
내가 밥 말고, 보고싶다고라고 보냈더니 그냥 '토욜에 봐 ㅎㅎ'라고 오더라.
섭섭했지만 바쁜가보다, 피곤한가보다 했었어. 그냥 토요일이 빨리 오기만을 바랬지.
그렇게 토요일이 되고 한 껏 꾸미고 걔 생일 겸해서 선물도 사서(상대방이 나이도 많고 의사니까 뭘 사야할지 정말 날새면서 고심해서 샀던 거였어) 차에 올랐는데
내가 진짜 타자마자 내 팔을 잡고 하는 말이...
그인간: "내가 너한테 할말 있어"
나: "응?"
그인간: "내가 저번주 주말에 (나를 만나고 다음날 이었어) 선과 소개팅을 봤어. 근데 그여자를 만나봐야 할것 같아" " 그여자랑 1-2년 안에 결혼할 것 같아"
뭔가를 얻어맞은 것처럼 벙찌면서 머리가 완전히 새하얗게 되더라. 긴 정적뒤에 말을 겨우 꺼냈어.
나: "그래. 알겠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근데 굳이 지금 얘기했어야해?"
그인간: "그럼 언제해?"
나: "아.. 그래"
머리가 백지장이 되면서 이도저도 못하겠더라. 당장 뛰쳐내려서 울고 싶었는데
몸이 움직여지질 않는거야. 근데 그 새끼가 그와중에
그인간:"그래서 밥 뭐먹을래? 우선 출발할까?"
하더니 진짜로 밥을 먹으러 가더라. 나는 이미 정신이 나가있는 상태였고
그런 나를 앞에 앉혀놓고 걔는 온갖 매너있는 척 다하면서 "맛있게 먹어" 하더니
내가 어이가 없어서 웃으니까 농담까지 하더라. 그렇게 병신처럼 걔랑 후식도 먹었어.
결국은 집까지 차로 데려다주는 동안에 나는 마치 인형처럼 그렇게 앉아있던거야.
더 웃긴건 뭔지 알아? 데려다주는 길 안에서 그인간이 이러더라.
"어떡할래? 집에 바로 데려다줄까 아니면 우리집에서 좀 자고갈래?"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자. 먹고싶은거 있으면 연락해. 같이 먹으러가자"
대꾸할 가치도 없었어. 바로 집에서 내렸고 그 선물들고 미친 듯이 울면서 걸었어.
주저앉을 거같은 몸둥아리 겨우겨우 끌고 집에와선
들고 온 그 선물보면서 내가 병신같이 저걸 왜 고르고 있었을까. 병신같이...
심장이 터질것같고 아무것도 못먹겠고 침대에서 그날 하루는 꼬박 정말 울기만했어.
너무 괴롭고 평소에 좋아하는 술 한모금 못할 정도로 마음 컨트롤안될까봐 미치겠는데
문제는 헤어진 그 다음날에도 병원에서 걔를 마주쳐야한다는 사실이었어.
나는 피폐해져서 마스크랑 안경 없으면 고개도 못드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걔는 아무렇지않게 내 눈 마주치면서 웃고 농담하더라.
내 앞에서 걔랑 내 사이 알고 있는 내 동기들한테도 농담하면서 장난치질않나,
하다못해 식당에서 혼자 밥먹고 있는데 걔가 아무렇지 않게 와서 내 앞에 앉아서 밥을 먹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걔는 나를 만날 때부터 선이랑 소개팅은 다 하고 있었고
연락 안되거나 나랑 자는 날 아닌 때는 그 선 본 여자랑 같이 밥먹고 술먹고.
잤는 지 까지는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아.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괜찮은척, 나도 쿨한척하는 것 밖에 없었던 거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괜찮아 질거라 믿는 거였어.
근데 문제는 그 새끼의 만행이 거기가 끝이 아니였던거야.
그냥 참고 넘어가려고했던 나를 눈 뒤집어지게 한 일이 일어난거지. 그년과 관련된 ^^...
얘기가 길어졌으니 그건 다음번에 쓰도록 할게.
쓰다보니 열이 오르는 것 같다.(실제로 열이 37.8도까지 오르더라)
읽어준 사람들 고마워. 금방 다시 쓰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