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 털 곳이 없어서

ㅇㅇ20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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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생님들한테 뭐만 하면 깨지고 학생회는 자꾸 일 생기고 도서부도 겹치고 수업시간에는 집중도 잘 안 되고 교실은 항상 시끄럽고 친구는 개학하니까 더 찡찡 거려서 억지 부리는거 받아주기 더 힘들어졌고 개학하고 서먹해지거나 달라진 관계에 지친지 오래고 이 모든 걸 함께 겪고 힘들어 하는 친구랑 둘이 깊은, 진솔한 이야기 나눴을 때 친구가 장문으로 위로 해준 말들을 보고 그 다음 날 하루는 정말 괜찮은 듯 했는데 또 그 다음 날부터는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고 그 친구도 힘든데 나 말고는 이런 얘기 털어둘 친구가 몇 없으니까 본인도 힘들어서 오늘 올라온 인스타엔 온통 행복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 뿐인데 나는 그걸 보니까 얘는 행복했구나 하면서 내 행복했던 시절의 이야기들은 잊고 그 애는 행복해 보이기만 하고 나 진짜 못 된 것 같기도 해. 그리고 지금도 눈물이 날랑 말랑 안 나는데 그냥 누가 날 좀 울려줬음 좋겠어. 며칠 전에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어이없게 크게 깨졌을 땐 반에서 소리 지르면서 엄청 울었는데 왜 지금은 눈물이 안 나는 건지도 모르겠고 마음 한 구석이 무겁고 숨 쉬기도 힘든데 이유도 모르겠어. 자고 싶은데 자면 꿈에서도 힘들까 자기 두렵고 관계에 지친 걸 아는데도 진전하지 못 하는게 힘들어.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연예인이 분명 어제 아침에 팬분들은 소중한 자기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위로가 됐는데 그것도 잠시 24시간도 채 안 지나서 난 다시 우울해졌어. 공부를 하다보니 내 진로에 대해서 다시 고민이 생겼고 진로에 대한 확신도 없을 뿐더러 내 자신을 믿지도 못 하는데 어떻게 내 자신을 사랑하나 싶기도 해. 이 모든 걸 말할 수 있는 친구 한명 없는 것도 슬프고. 몇몇개만 말할 수 있는 친구 말고 모든 걸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냥 너무 힘들어서 속마음 한 번 털고 가는건데 이렇게라도 누군가에게 말해서 가벼워졌음 해서. 그치만 가벼워지지 않은 것 같아. 자고 일어나면 오늘 하루는 꽤 괜찮은 하루였으면 좋겠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내가 아는 사람들도 모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