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해고예고수당에 대해 아시나요?

힘없는노동자2018.09.10
조회212
20대 여자 휴학생입니다.

전 신학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학교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어왔습니다.

7월 초, 그 때도 여느 때처럼 쉽게 구해지지 않는 일자리를 찾는 도중 먼저 제 이력서를 보고 행정사무소란
곳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기쁜 마음에 찾아가니 정말 편한 사무보조였습니다.

근무 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였고
저에게 파워포인트, 한글, 포토샵을 다룰 줄 아느냐고
묻길래 포토샵은 다룰 줄 모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에도 인상이 좋다고 채용을 하시더라구요.

원래 일 하던 사람에게 인수인계를 받고 두 달을
일 하면서 지각을 자주 한 편이었습니다.

기면증인가 싶을정도로 잠이 워낙에 많아 일어나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회사와 30분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준비를 해야 하다보니 기본 준비 시간이 1시간은
걸리는지라 9시까지 출근을 하려면 7시 반에는
일어나야 했던거죠.

지각을 할 때 며칠은 대표님이 계시지 않았고 며칠은
먼저 와 계신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근무태만이었던적은 정말 모든걸 걸고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월급은 140만원이었는데 두 달까지는 140만원이었고 세 달째 되는 날에는 150만원을 받는 식이었죠.

그리고 딱 두 달 째 월급 받는 날 밤 10시에 톡으로
대표님께 연락이 장문으로 오길래 미리보기로 보는
순간 직감했습니다.

아 잘렸구나

당연히 내용은 해고 내용이었고 요약하자면
니가 포토샵을 못 하니 우리가 지금 다 하고 있다 미안하지만 월요일부터 나오지 말아달라였습니다.

해고 통보를 받은 건 저번 주 금요일이었고 정말 벙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해고 됐음 다른 일자리 구하면 되지 왜?
당연하죠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근데 제가 이 일때문에 휴학을 결정했고 이사까지 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한달 쯤 됐을 때 부모님과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일이 거의 블로그 포스팅(관련 생활 법령, 귀농귀촌 하시는 분들 도움 주는 포스팅 같은 걸 올립니다. 인터넷에 치면 거의 블로그 1 페이지 내에 나올 정도로 순위가 높은 편입니다.) 하는 것 정도였고 고객들한테 전화들어오면 행정사님들께 넘겨드리고 커피 타드리고 청소하는 수준의 일이었기때문에 힘들게 하나 없어서 이만한 직장이 없다 생각했고 부모님과 휴학하자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 이미 자퇴까지 해서 1년을 쉬고 재입학해서 한 학기 다닌 후 또 휴학을 1년을 한지라 또래들이 지금 졸업반일 때 저는 아직 한참을 다녀야 했습니다.

더 이상 쉬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하는데 아르바이트로만 끝내기엔 너무나도 놓기 아까운 직장이었던거죠.

그리고 대표님도 저에게 돈 필요하면 언제든 가불 해줄테니 말 하고 혹시나 돈 때문에 그만 둘까봐 걱정된다고, 결혼 할 때까지 같이 일하자고 하시기에 전 대표님만 믿고 휴학했습니다.

휴학 한 김에 집도 회사 앞으로 옮겨야겠다싶어서 회사와 3분 거리인 오피스텔로 방을 잡았습니다(이 근처는 전부 오피스텔아니면 아파트더군요).

이사 하기 전 대표님께 이사 할 건데 혹시 좋은 방 있음 알려달라고 말씀을 드리니 그렇냐고만 할 뿐 말리지 않으셨습니다.

휴학도 두달을 거의 채워 갈 쯤에 외출 허락을 받으면서 휴학때문에 학교 좀 다녀오겠다라고 말씀드리니 허락하시기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일에만 전념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어떻게 정말 사전에 말도 없이 당일 날 해고라니요.

너무 억울했습니다.

자기는 잘라내면 그만이지만 저는 휴학에 이사하는 바람에 보증금 대출, 월세, 새로운 직장이 구해 질 때까지그동안의 생활비가 너무나도 막막했습니다.

해고 할 거였다면 휴학도 이사도 충분히 말릴 수 있었을텐데 단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제게 처음 해고 문자를 보내면서 하시는 말씀이 행정사님들과 최종회의 끝에. 라고 하셨습니다.

최종회의라는 건 한참 전부터 말이 오갔다는건데 이사하지말라고, 휴학하지말라고 말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해고예고수당이라도 달라고 말했습니다.

전 회사 블로그 홍보 포스팅을 올리면서 생활법령을 자주 다루고 보기에 해고에 대한 법도 보게됐고 해고 30일 전 미리 예고를 하지않으면 해고예고수당을 받을 수 있는 법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수월하고 착하던 대표님이 정말.. 그깟 몇 푼에 돌변하는 걸 보고 사람은 진짜 돈 앞에서 본성이 드러나는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다닌 회사는 공무원이 아닌 서류를 대행 작성해주는 업체였습니다.

프리랜서죠.
건 당 돈을 버는 건데 그 건마다 몇 억, 몇 천은 기본으로 챙기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월급쟁이들한테는 몇 십만원도 큰 돈인데 자기네들 몇 푼이나 된다고 해고예고수당을 달라하니 너가 이런 말 할 줄은 몰랐다며 정말 실망이라더군요.

뭐 뀐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해고사유가 된답니다.
지각 자기가 모르는 줄 알았냐고 지각만으로도 해고사유가 된다기에 믿지않았습니다.

회사에 고의적으로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힌게 아닌 이상 그런 사유는 인정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근로계약서 미작성은 어떻게 생각하시냐 물었더니 그 부분만 쏙 피해서 절 몰아세우더군요.

누가 봐도 제가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자기가 법적으로 불리한 상황인 것을 아니 바로 말 바꿔 그렇다면 월요일에 정상 출근을 하라기에 당연히 복직 할 생각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도대체 어느 누가 이렇게 서로 얼굴 붉힌 판에 아무렇지않게 다시 일합니까?

일을 하러 회사로 들어가는 순간 온갖 수치심을 줄 거고 일도 일같은 일을 시키는 게 아닌 요즘 뉴스에서 나온 화장실 앞에 책상 놓고 앉아있게 하기같은 괴롭힘으로 스스로 퇴직하도록 만들텐데 바보도 아니고 어떻게 출근을 하겠어요.

대표님이 해고예고수당을 줄 마음이 없으시다면 전 노동청밖에 답이 없다고 말씀드리니 맘대로 하라고 누가 진실인지 보여주겠다며 자기들은 소송까지 가겠다더군요 ㅋㅋㅋㅋㅋㅋ

기가 막혔습니다.

도대체 뭐가 진실일까요? 어떻게 저리도 당당할 수 있는지.. 아마 빽이었을걸로 생각합니다.

하필 제가 일 한 곳이 행정사라 근처 법무사 변호사 아는 지인이 많았겠죠.

그 사람들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니까요.

없던 사유도 만들어 낼 사람들입니다.

그렇다해도 저에게 인격모독까지 한 사람들에게 지고싶지 않았습니다.

신학대학교 다닌 사람이 이러면 안된다 인성이 의심된다는 둥, 사회생활 똑바로 하라는 둥, 배울 점이 많다는 둥 진짜 온갖 꼰대질에 특히 제겐 신학대학교를 건드리면서 인성 나불거렸단게 용서가 안 됐습니다.

신학생은 모든 것을 참고 용서해야 하나요?

불합리한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 주장을 내세우면 안 되는건가요 ㅋㅋㅋ

소송까지 간다는 것은 자기들 사업에도 기록이 남아 좋지 않을 것이기때문에 협박한다는 것을 알아서 뭐라하든말든 전 노동청에 신고를 넣었습니다.

사회초년생들 겁 주기, 몇 사업주님들 대게 많이 하시는거죠.

그리고 얘기가 끝난 줄 알았는데 다음 날 문자가 오더라구요.

우린 5인 미만 자영업장이고 넌 두 달 일했으니 해고예고 수당 못 탄다, 제일 좋은 방법은 회사 월요일 정상 출근해서 한달 내에 새 직장 구해지면 사직서 쓰고 나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모순이 있는 이 문자는 도대체 뭐지싶었습니다.

자기들이 꿀릴게 없다면, 말마따나 진실이고 당당하다면, 제가 해고예고수당을 못 탄다면 뭐하러 회사를 자꾸 저렇게 복직시켜서 사직권고하도록 만듭니까;

어이가 없어 왜 자꾸 엉뚱한 말을 반복하시냐 이미 어제 해고를 받았고 복직 할 마음 없고 노동청에 접수 했으니 법대로 하자고하니까 자기들은 기회를 줬다며 선택은 알아서 하라고 한 후 연락하지말라며(먼저 해놓고ㅋㅋㅋㅋㅋㅋ) 대화를 중단시키더군요.

해고 통보가 이미 근로자에게 닿은 상황에서 근로자의 동의가 없는 한 철회는 불가합니다.

그리고 5인미만사업장이요? 그건 부당해고 구제 즉 복직이 불가한거지 그 대신에 해고수당 받을 수 있습니다.

두 달 일 해서 못 받는다구요? 대법원에서 재판결 내려서 일용근로자 아닌 이상 며칠을 일 하든 돈 받을 수 있습니다.

저더러 법을 이용하려면 제대로 알고 하라던 사람이 저보다 더 모르더라구요^^

코웃음 치고 무시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물론 처음엔 정말 황당하다며 어떻게 이리 책임이 없는 사람이냐고, 경우 없다며 편을 들어 주셨습니다.

근데 시간이 갈 수록 불안해지시는 것같더니 대표와 통화를 해보겠답니다.

당연히 하지말라고 했습니다.
대화해서 될 사람이었으면 이미 어느 쪽이든 해결이 났을거고 꼬투리만 잡힌다고 제 만류에도 기어코 하시더니만 제 동의도 없이 서로 사과함으로써 끝났나봅니다.

부모님의 걱정은 단 하나였습니다.

아는 변호사가 많아 정말 소송을 걸어버리면 제가 질거라는 판단이셨겠죠.

몇 천을 물어내야 할 수도 있는데 어쩔거냐는거였습니다.

제 자존심은요? 누가봐도 유리했던 이 상황에서 제 자존감은요?

게다가 딸을 잘 못키워 그랬다며 굽신거렸다는 사실이 정말 치가 떨렸습니다.

잘못한게 하나 없는 저는 진짜 지금 죽고싶을 정도로 눈물이 납니다.

대표가 부모님께도 협박을 한 모양입니다.

정말 뭐 잘났다고 당당하게 근로계약서 미작성을 자기 탓임에도 불구하고 일용근로직으로 저를 두 달 썼다면서 조작할거라고 말했나봅니다.

그 외에도 자기네들은 해고사유 만들어내면 된다면서..
정말 변호사들이란 빽이 있으니 저렇게 설치는 거겠죠.

전 당당하게 노동자로서 받아내야 하는 돈을 이렇게 힘에 눌려 억울하게 해고수당을 받지 못하고 노동청에 넣은 신고도 취하해야 합니다..

여러분 정말 죽자살자 니가 죽든 내가 죽든 해보자아닌 이상 상대쪽에서도 강하게 나오면 해고예고수당, 못 받습니다.

너무 억울하네요.
모든 자존감이 깎아들어가서 죽고싶은 마음밖에 안 듭니다.

근로자분들 정말 고생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