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후 건강을 잃게 되었습니다.

oo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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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에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네요.

건강검진으로 부모님 건강하게 모시고자 하는 일이 이렇게 돼 버려서 가슴 답답해서 글 씁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신없고 긴 글이지만 읽어주시고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제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댓글 부탁드려요.

 

11일 부모님 건강 검진을 위해 아버지께서 10일 점심 흰 죽으로 식사 하시고 그 뒤로 계속 금식 상태셨어요. 생수만 음용하시고 밤 10시쯤 세장약 드시기 시작해 12시 30분쯤 다 드셨구요 다음날 오전(11일 화요일)에 A병원에서 검사 시작하셨습니다.

 

내시경으로 위궤양과 대장용종 확인하시고 대장에 있는 용종 제거 수술 하셨어요. 제거 후 엑스레이 촬영으로 병원 측에서 천공도 없고 별 이상 없다는 소견 주셨고 목요일에 위궤양 조직검사 나온다고 하면서 그때 조직검사 결과 보자고 하셨습니다. 최종 소견 들을 때 아버지 위궤양이 심하니 약 먹어야 한다고 일주일분 약 처방해주면서 복용 후 괜찮으면 일주일 후 장기간 복용하실 약 처방해준다며 그때 조직검사 결과도 그냥 함께 들으러 오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귀가 조치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새벽(12일 새벽 1시경)에 아버지가 복통을 호소하시는 겁니다. 처음엔 위궤양 때문이겠거니 하고 경과를 지켜보았는데 식은땀을 베개가 다 젖도록 흘리시고 나중엔 못 누워계시겠다면서 자꾸 서성대시고 하셔서 2시쯤 119에 전화했습니다. 119에서는 상복부가 아프신지 하복부가 아프신지 물으셨고 아버지께 확인했더니 상복부라 해서 전해드렸습니다. 위궤양이 심하셔서 복통을 느끼시는건지도 모르곘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복통이 너무 심하신 것 같으니 일단 가까운 병원 B 응급실로 연결 시켜주시더라구요. B병원에 연락했더니 위궤양 같다 하셔서 혹시 받아온 약 먹어도 되냐고 물었어요. 응급실에서 약이 뭔지 확인해주시고 먹어도 된다 하셔서 드시고 경과 지켜보았고 결국 아버지께서 너무 아프다고 병원 가셔야겠다고 하셨습니다. 평소에 아픈 곳도 없고 워낙 건강한 분이신데 가슴이 철렁 하더라구요. 본인이 직접 병원에 가야겠다고 말씀하실 정도면 정말 큰일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B병원에 도착해서 응급실에 갔더니 상태가 위중해 보이고 천공일수도 있으나 그 병원에서는 후처치가 어려워 큰 병원으로 바로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지역에서 제일 큰 대학병원C 응급실로 이동했습니다. 상황 설명하자 x-ray 촬영, 채혈, 소변 검사 바로 이루어졌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하셔서 진정제 투여 받으셨고 효과는 없고. 천공이 의심되나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ct촬영하셨습니다. 결과는 위에서 십이지장 넘어가는 쪽에 천공 발생 소견...그런데 병원스케쥴이나 베드 문제로 수술이 안 된다는 겁니다. C병원에서는 계속 수술 가능한 병원 알아봐주시는데 시간은 가고 병원은 잡히지 않고 그렇게 세시간쯤 기다린 것 같아요. 아버진 뱃속에 구멍 뚫린 채로 계속 누워만 계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시간 넘어갈 무렵에 D라는 병원이 잡혀서 또다시 병원D 응급실로 옮겼네요. 응급실에서 천공으로 쇼크사 하실지도 모른다고 소견주시는데.. 아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족들은 이미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구요. 검진 받고 이런일 간혹 생기는 거 뉴스로도 보고 했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다행히 워낙 응급한 상황이라 오전에 수술들어가실 수 있게는 되었는데 거의 12시간을 참아오신거죠.. 나중에 여쭤보니 10시쯤부터 복통이 시작되신 것 같은데 그냥 처음엔 참으셨나봐요. 가족들 걱정할까봐..

그렇게 수술 들어가시고 화면에 마취중>수술중>수술종료 뜰때까지 정말 계속 지옥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수술 완료 되고 중환자실로 입실 되시고 나서야 정신이 들더라구요.

 

그제서야 상황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이게 검사 한 A병원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확인 차 A 병원에 가서 의사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병원에 가셨어도 터질 천공이였다는 겁니다. 터질 천공이었다니요, 터질 천공이었다면 귀가 조치를 하지 말던지, 소견서를 써주던지 다른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던지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게다가 건강하시던 분이 우연의 일치로 내시경 받은 날 천공이 생긴답니까. 의사는 분명 최근에 아버지가 위에 출혈이 있어서 짙은 색 변을 보거나 했을 거라고 하면서 원래 터질 일이었고 이 병원에 와서 그런 건 우연이라고 계속 그러는데 아버지는 그런 색 변을 본적도 없다 하십니다.

이 문제를 그냥 넘길 수가 없어 A병원 측에 사과를 받고 싶은데 일단 병원에서는 내시경 동영상은 없다고 하고.. 정황은 너무 명확해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헷갈리실까봐 병원ABCD로 수정합니다.  

 

+)추가

여러 상황들이 한꺼번에 오는 바람에 정신이 없네요. 모두에게 처음 발생한 일이고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나가야할지 현실적인 조언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