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난 남자친구와
올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던 20대 후반 여자예요.
원래 내년 결혼예정이였으나,
6월에 임신사실을 알았고 결혼시기를 당겨 11월로 잡았어요.
초기에 임신 사실을 몰랐어서 몸 관리도 못했고..
직업 특성상 잠을 거의 못자고 일하다보니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어요.
임신사실을 알게된지 한달만에 아이를 보냈고,
그 일로 인해 저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임신인거 알고서.. 딱 7월까지만 일하고 그만두려고 했던건데
그냥 조금 더 일찍 그만둘걸 하는 후회에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듭니다.
그 시기에 남자친구가 많이 다독여주고 힘이되어주었어요.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빠회사가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작년부터 조금씩 휘청거리긴 했지만
오래하신 일이기에 이 위기만 넘기면 다시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할거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 어려워져서 많이 힘들어하세요.
빚을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운영자체가 어려울 수 있고,
아빠가 젊을적부터 일궈온 회사라 아빠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있는 회사인지 너무도 잘 알기에
지켜보는 저조차도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아빠의 소중한 일터니까요.
6월에 임신사실 알고난후, 결혼을 앞당기며
아빠가 남자친구에게 새차를 선물해주셨어요. 결혼선물로요.
회사는 어려웠지만, 막내딸 시집간다고 사위한테 선물해준거에요.
외제차였고, 남자친구가 항상 사고싶다고 노래부르던 차였습니다.
그리고 집은 저희 집에서 해오고, 혼수는 거의 반반하기로 했어요.
남자친구 집에서는 도움받을 수 없는 형편이기도 하고,
남자친구도 모아둔돈이 별로 없었구요.
이런 상황에 아빠가 차선물까지 해준거였어요.
근데 9월되고나서 아빠 회사가 급격히 더 어려워지니까
힘들어하는 아빠 모습 보기 너무 마음아프다. 하며 남자친구에게 속상한 마음 털어놓고 했는데
얼마나 어려운거냐고 묻길래, 접어야할수도 있을거 같더라. 대답했어요.
그후에 평소처럼 별일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어제 전화와선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 하길래 그게 무슨소리냐고 물으니까
결혼할생각하니 무섭고 두렵대요.
뭐가 무섭고 두렵다는거냐고 물어도, 그냥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말을 빙빙 돌리다가
결국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서로 무슨말이냐, 어쩌구 저쩌구 언성이 높아지다가
불현듯 설마 우리 아빠 회사 어려워지니까 저러는건가 싶어서
우리 아빠 회사때문에 그렇냐고 물었더니 그런건 아닌데 자기도 능력이 없는데 너도 회사 그만뒀고 아버님 회사도 어렵다고하니까 겁난대요.
나는 다시 취직할 수 있고 아빠 회사 어려운거랑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 했더니
계속 잘 모르겠다는 대답만 하더라구요.
일부로 생각안하려고 말도 잘 안꺼냈었는데
나 아이 보낸지 얼마나 됐다고 지금 나한테 헤어지자고 하는거냐고 물었는데
미안하다고, 그럼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재요.
그냥 뭐라고하든 다 핑계같고 뭐 콩고물하나 떨어질까 싶다가
혹은 나랑 결혼하면 지금 지 인생보단 편하겠지 싶었다가
막상 우리 아빠 회사 어려워지니 발빼려고하는걸로밖엔 안보이는데
이런 제 생각이 틀린건가요??
참고로 남자친구는 자동차매장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백화점에서 일해요.
남자 정장판매하는 매장인데, 매장 매니저도 아니고 그냥 직원으로요.
남자친구는 제 대학친구의 중고등학교 동창이였고
항상 열심히 사는 애고, 착하고 예의바르다며
좋은 사람이라면서 소개 한번 받아보라고해서 만나게 됐어요.
물론 저한테는 그동안 잘해줬어요.
자상한편이였고, 주선자 말대로 어른들에게 예의바르고 착했구요.
근데 그것조차 이젠 다 가식처럼 느껴져요.
제가 요즘 예민해져서 그렇게 느끼는건가요??
너무 마음아프고 힘드네요 정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