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글 보니,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네요.

나얌2018.09.21
조회15,503

판 눈팅만하다가 글은 처음 씁니다.

명절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할머니가 엄마한테 너무 잘해주셔서...할머니 추억할겸 써봅니다.

다들 음슴체로 써서 저도..좀 ㅎ

 

20년 전(쓰니 30대 중반), 돌아가신 할머니가 엄마한테 참 잘해주심

 

#. 가족 및 친척 설명

친할아버지, 할머니, 고모4(아빠 넷째), 엄마, 우리 삼남매, 외할머니, 이모3(엄마넷째), 외삼촌2명

 

 

 

#일화1.

엄마 갓 시집와서..아빠 위로 3명 고모는 다 시집가고

막내고모 중고등학생때

막내고모가 엄마한테 자기 속옷 좀 빨라고 줬음

 

할머니가 그 속옷(빨기전) 막내고모한테

"속옷 빨라고 시집왔냐며" 던짐

(막내고모 사람 참 좋음. 그땐 학창시절이라..)

 

 

#일화2.

엄마가 쓰니(맏이) 출산 임박했을때

아빠 위에 고모도 맏이 출산 임박함. (출산일 2일차이)

친정에 산후 조리도 할겸 온다고 하자

우리 며느리 산후 조리 해야한다고 못 오게함

(당시 외가는 산후 조리할 만한 환경이 못되었고..)

 

본인은 딸이었지만 조부모님 사랑 듬뿍 받았음!

 

 

#일화3.

차례는 큰할어버지댁에서만 지냄

명절 음식도 미리 할머니가 생선이나 나물 준비하심(직접 말림)

전날 짐꾼 1명(내가 좀 크고선 나) 데리고 장 보심

명절 전날 시어르신이 없으신 고모가 미리 오면

같이 전 부치고 잡채 만들고 함

이때는 온가족이 총출동함

할머니가 깨도 볶아서 쓰셨는데,

이것도 할머니가 할아버지 시킴

치우는 것도 같이 치우고

설거지도 할머니, 엄마, 고모가 같이 함

(자영업을 하셔서 할아버지, 아빠는 명절에도 일함, 일 안하시면 겨울엔 지붕에 눈 치우고 집 앞에 눈 치우시거나.. 가을엔 낙엽쓸었음)

우리 삼남매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자고 엄마 아빠는 다시 집에감(도보 2~3분?)

 

명절 아침에 큰할아버지(할아버니 형님) 댁에 같이 가서 차례 지내고

거기에서 아침먹고 옴

엄마, 할머니 안가고 할아버지 아빠 우리들만 감

 

점심때 같이 밥 먹고 할아버지 손님들오면 다과상 차리거나

다 같이 외갓집 가서 하루 자고 옴(도보 15분거리)

(아침먹고 일찍 갈 수도 있지만, 엄마가 늦게감..지금 조부모님 다 돌아가셔서 아무때나 가도 되는데 항상 저녁무렵에 가심)

할머니 이모네집까지 선물 챙겨주심

(명절 전에도 쌀, 과일도 미리 챙겨서 보냄)

 

외갓집이 당시엔 집도 방도 작아서 큰상 하나 넣으면 꽉참..

그래서 이모네집도 근처라 잘 수 있는데서 알아서 다 잠

 

 

20~30년 전에도..

엄마가 혼자 명절 음식 거의 다하고

나머지 가족은 티비보고 노는 건 못 봄.

그냥 할머니 주도하에 다 같이 함..

한명이라도 노는 사람은 없었음..

 

근데 그때 참 이해 안되는게..친척끼리 처음엔 오랜만이라고 반갑다고 하시다가

꼭 싸움이 남 ㅋㅋㅋ 술드셔서 그런가..

난 세뱃돈 받은걸로 몇년에 걸쳐 100만원 모았는데

그돈 다 어디갔음?ㅋㅋ

 

 

(맺음)

명절 당일엔 외갓집에 가는게 당연한줄 알았는데..

판 보니..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네요..

 

엄마도 독박 살림할 스타일은 아니지만,

할머니가 참 좋으신 분이었어요.

그때 다리 더 많이 주물러 드릴껄..

 

 

다들 가족들과 좋은 시간 가지는 추석 명절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