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이기에 털어놓을수있는 이야기. 1. 4살때 아주 심한 감기로 병원에갔다가 의사가 주사를 잘못놔서 한쪽 다리에 장애가 옴 2. 그렇게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고, 한평생 절름발이로 살아가게됨 3.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아빠가 싫어했던말은 '병신' 이였음. 지금도 아주 싫어하심. 4. 아빠는 장애가있다는 이유로 당하고 살고싶지않아서, 자신만의 무기를 키웠음 5. 그건 바로 '욕' 이였음. 사람들한테 꿀리지 않으려고 스스로 거칠게 살기를 선택했음 6. 가난했던 아빠는 어린나이에 지금사는 지역으로 올라와서 일하려고 마음먹음 7. 아픈 다리를 이끌고 신발공장, 가구공장 등등 힘들게 돈을 벌면서 살았음 8. 그러다가 늦은나이에 선을 봐서 엄마를 만났음 9. 엄마는 정신장애3급을 가지고 계시고, 만나고 얼마 있지않아 결혼하셨음 10. 그러고 나서 낳으셨음 11. 할아버지는 나를 아주 사랑해주셨음. 항상 내이름을 입에 달고 다니며 노래를 부를정도로. 12. 엄마는 2년뒤 남동생을 임신했음. 13. 동생을 임신하고있을때, 할아버지는 우리집에 수급자신청을 해주심 14. 수급자 신청을 하고 며칠뒤 화물차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음. (횡당보도 건너시다가) 15. 아빠랑 나는 지금도 할아버지 이야기를 할때면 수급자신청은 우리에게 남기고가신 마지막 선물이였다고 이야기함. 16. 나랑 동생은 점점 커가고.. 엄마는 정신병원이나 친정에 가있는 시간이 많았음 17. 대부분의 집안일은 아빠의 몫이였음. 빨래, 설거지, 청소, 우리를 키우는 일까지도. 18. 엄마는 철이 없으셔서, 그래서 난 엄마를 대신해 빨리 철이 들수밖에 없었음. 19. 자식들은 커가고, 아빠는 그렇게.. 늙어갔음. 20. 어느날 문득 본 거울속 '나' 는 할아버지가 따로 없었음. 주름진 얼굴, 하얗게 빠져만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스스로 좌절하기도했고, 야속하게 흐르는 세월이 밉기도 했음. 21. 30년간 끊지도 못하던 그 담배를, 이제는 무서워서 끊는 '나' 를 발견함. 22. 그래도 술은 놓을수 없음. 낙이라곤 없는 인생을 달랠거라곤 술밖에 없었기 때문. 23. 하루에 2병이상 마시지 않으면 잠도 안왔음. 불면증만 몇년째임 24. 무서워서 약도 안먹던 사람이, 이젠 당뇨약,혈압약... 챙겨먹을 약이 많아짐 25. 심지어 요즘은 깜빡깜빡 하는 '나'를 보고 무서워짐. 26. 이젠 1분전에 물어봤던것도 기억못하고 수차례는 물어봄. 27. 제발 건강검진좀 받자고, 아빠 깜빡깜빡하는게 무섭다고 말하는 자식들의 말이 들리지만결과가 무서워서.. 무슨 병이라고 나올지 너무 겁나서 병원도 못가겠음. 28. 지금 자식들은 열일곱, 열아홉 29. 애엄마는 친정이나 병원에, 아들은 10시가 넘어서야 얼굴을 보임 30. 딸년은(나) 고2에 자퇴하고 지금까지 같이 집에 있음. 31. 아빠의 하루 일과는 아침에 동생 아침밥차려주고, 동생오는 밤까지 깜깜한 방 안에 누워서 티비보는거. 학교다닐때는 모르고있다가 자퇴한뒤로 아빠랑 같이 집에 있다보니 아빠의 생활이보이더라. 32. 티비보면서, 술먹고, 알딸딸한 상태에서 딸내미한테 옛날 이야기해주는게 소소한 낙임. 33. 그 딸내미는 살면서 몇백번은 들은 이야기인데, 처음듣는척 들어줄수밖에 없었음. 34. 그럴수밖에 없음. 옛날 본인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는걸 즐거워하심. 35. 요즘 내가 자주하는말. "아빠가 아빠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우리한테 그만 희생했으면좋겠다" 36. 돌아오는말은 "나도 그러고싶다. 근데 안되는걸 어쩌겠냐. 내가 너네들 놔두고 어떻게 눈을 감겠냐" 하는말. 37. 그런데도, 본인은 일찍죽을거라고 항상 생각하면서 사심. 내가 결혼할때를 생각하며 이야기하면 "아빠가 그때까지 있겠냐" 하는 말을 자주하심. 38. 요즘엔 자꾸 말 앞에 하는말이 "아빠가 없어도" 임. 39. 한평생 본인을 위해 살아본적 없는 아빠가 너무 불쌍하다. 해줄수없는게 없어 미안하다.해줄수있는거라곤 적적하게 술먹는 아빠 옆에와서 옛날이야기 듣고, 옛날 노래 찾아주면서이런저런 추억속에 함께 빠져주는거. 아빠의 옛날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그런지, 아빠의 인생이 꼭 내 인생처럼 느껴져. 이걸 누구한테 털어놓을수도없는 모양이고 그냥 글 끄적이고 간다 33
우리아빠 인생 너무 불쌍해
익명이기에 털어놓을수있는 이야기.
1. 4살때 아주 심한 감기로 병원에갔다가 의사가 주사를 잘못놔서 한쪽 다리에 장애가 옴
2. 그렇게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고, 한평생 절름발이로 살아가게됨
3.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아빠가 싫어했던말은 '병신' 이였음. 지금도 아주 싫어하심.
4. 아빠는 장애가있다는 이유로 당하고 살고싶지않아서, 자신만의 무기를 키웠음
5. 그건 바로 '욕' 이였음. 사람들한테 꿀리지 않으려고 스스로 거칠게 살기를 선택했음
6. 가난했던 아빠는 어린나이에 지금사는 지역으로 올라와서 일하려고 마음먹음
7. 아픈 다리를 이끌고 신발공장, 가구공장 등등 힘들게 돈을 벌면서 살았음
8. 그러다가 늦은나이에 선을 봐서 엄마를 만났음
9. 엄마는 정신장애3급을 가지고 계시고, 만나고 얼마 있지않아 결혼하셨음
10. 그러고 나서 낳으셨음
11. 할아버지는 나를 아주 사랑해주셨음. 항상 내이름을 입에 달고 다니며 노래를 부를정도로.
12. 엄마는 2년뒤 남동생을 임신했음.
13. 동생을 임신하고있을때, 할아버지는 우리집에 수급자신청을 해주심
14. 수급자 신청을 하고 며칠뒤 화물차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음. (횡당보도 건너시다가)
15. 아빠랑 나는 지금도 할아버지 이야기를 할때면 수급자신청은 우리에게 남기고가신 마지막 선물이였다고 이야기함.
16. 나랑 동생은 점점 커가고.. 엄마는 정신병원이나 친정에 가있는 시간이 많았음
17. 대부분의 집안일은 아빠의 몫이였음. 빨래, 설거지, 청소, 우리를 키우는 일까지도.
18. 엄마는 철이 없으셔서, 그래서 난 엄마를 대신해 빨리 철이 들수밖에 없었음.
19. 자식들은 커가고, 아빠는 그렇게.. 늙어갔음.
20. 어느날 문득 본 거울속 '나' 는 할아버지가 따로 없었음. 주름진 얼굴, 하얗게 빠져만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스스로 좌절하기도했고, 야속하게 흐르는 세월이 밉기도 했음.
21. 30년간 끊지도 못하던 그 담배를, 이제는 무서워서 끊는 '나' 를 발견함.
22. 그래도 술은 놓을수 없음. 낙이라곤 없는 인생을 달랠거라곤 술밖에 없었기 때문.
23. 하루에 2병이상 마시지 않으면 잠도 안왔음. 불면증만 몇년째임
24. 무서워서 약도 안먹던 사람이, 이젠 당뇨약,혈압약... 챙겨먹을 약이 많아짐
25. 심지어 요즘은 깜빡깜빡 하는 '나'를 보고 무서워짐.
26. 이젠 1분전에 물어봤던것도 기억못하고 수차례는 물어봄.
27. 제발 건강검진좀 받자고, 아빠 깜빡깜빡하는게 무섭다고 말하는 자식들의 말이 들리지만
결과가 무서워서.. 무슨 병이라고 나올지 너무 겁나서 병원도 못가겠음.
28. 지금 자식들은 열일곱, 열아홉
29. 애엄마는 친정이나 병원에, 아들은 10시가 넘어서야 얼굴을 보임
30. 딸년은(나) 고2에 자퇴하고 지금까지 같이 집에 있음.
31. 아빠의 하루 일과는 아침에 동생 아침밥차려주고, 동생오는 밤까지 깜깜한 방 안에
누워서 티비보는거. 학교다닐때는 모르고있다가 자퇴한뒤로 아빠랑 같이 집에 있다보니 아빠의 생활이보이더라.
32. 티비보면서, 술먹고, 알딸딸한 상태에서 딸내미한테 옛날 이야기해주는게 소소한 낙임.
33. 그 딸내미는 살면서 몇백번은 들은 이야기인데, 처음듣는척 들어줄수밖에 없었음.
34. 그럴수밖에 없음. 옛날 본인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는걸 즐거워하심.
35. 요즘 내가 자주하는말. "아빠가 아빠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우리한테 그만 희생했으면좋겠다"
36. 돌아오는말은 "나도 그러고싶다. 근데 안되는걸 어쩌겠냐. 내가 너네들 놔두고 어떻게 눈을 감겠냐" 하는말.
37. 그런데도, 본인은 일찍죽을거라고 항상 생각하면서 사심. 내가 결혼할때를 생각하며 이야기하면 "아빠가 그때까지 있겠냐" 하는 말을 자주하심.
38. 요즘엔 자꾸 말 앞에 하는말이 "아빠가 없어도" 임.
39. 한평생 본인을 위해 살아본적 없는 아빠가 너무 불쌍하다. 해줄수없는게 없어 미안하다.
해줄수있는거라곤 적적하게 술먹는 아빠 옆에와서 옛날이야기 듣고, 옛날 노래 찾아주면서
이런저런 추억속에 함께 빠져주는거.
아빠의 옛날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그런지, 아빠의 인생이 꼭 내 인생처럼 느껴져.
이걸 누구한테 털어놓을수도없는 모양이고 그냥 글 끄적이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