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폰썰 알려줄까

ㅇㅇ2018.09.23
조회10,104
내가 직접 본거임ㅇㅇ

내가 작년에 좀 고급참치집에서 알바했었는데 그때 음악쪽 일한다는 사람들 몇명이 와서 좀 큰 룸을 빌렸었는데 그때 내가 거길 서빙햇엇음.
아무래도 정식이기도하고 술도 겁나 시켜먹어서 10번정돈 그 방에 들락날락 햇엇는데 방안에 잇던 사람중 그나마 제일 젊어보이는 남자가 진짜 내가봐도 안쓰러울 정도로 나머지 사람들한테 술따라주고 술 겁내 마시고 그랫엇단 말임.
술 받아마실때마다 잘부탁드립니다 삼창하고 마시고 첨부터 끝까지 무릎꿇고 있구 그때 아이돌이랑 가수들 얘기하는거 듣고 아 뭔가 후원받는거때문에 저러는 거구나 싶었음.
암튼 뭔가 접대하려면 저래야하는구나 싶으면서도 안쓰러워서 계속 신경쓰면서 지켜봤는데 거의 끝자락일쯤 그 젊은사람이 다른사람들한테 뭔갈 막 돌리는거임 그게 뭔가햇는데 자기 결혼식 청첩장이엇음.
나머지 사람들은 담배 펴대면서(원래 금연임) 아 축하해 꼭 갈게 이러고 있고 그 사람은 와주시면 영광이다 이러면서 계속 숙이더라고.
다 끝나구 나오는데 그 젊은사람은 진짜 제 몸도 못가누는데도 끝까지 90도로 한명한명씩 인사하고 본인이 참치값을 전부 계산하더라구. 그때 사람이 총 5명이었는데 70가까이 나왔던걸로 기억함.
암튼 다들 나가고 뒷정리하는데 그 사람들이 뭔갈 놓고갔길래 보니까 그 젊은사람 청첩장이랑 어떤 아이돌 앨범이엇는데 그걸 전부 놓고간거임;
심지어 청첩장 하나에는 간장도 쏟아져 있었고 온전하게 놓고간 물건은 하나도 없었음.
이거 어떡하나 냅둬야하나 버려야하나 했는데 같이 치우던 매니저님이 일단은 버리지 말고 냅두라해서 냅뒀었는데 내가 거기 그만둘때까지 그 앨범이랑 청첩장 다시 가지러온 사람은 한명두 없더라.
암튼 그 앨범 주인인 아이돌은 요즘 간간히 보이긴 하는데 아직 거의 듣보고 얼마전은 아니지만 좀 전엔 그 아이돌들이 뜨질 못해서 마지막 앨범이다 하는 그런 기사까지 봤는데 그런거 볼때마다 기분이 좀 묘하더라고.
그 아이돌 관련 기사를 볼때마다 그날 일이 떠오르고 내 인생에서 영화를 제외한 그렇게 굴욕적인 접대는 난생 첨이엇음.
이게 사회현실이라면 너무 가슴아픈 일인거같고 아이돌판이 참 무섭고 어려운 일이구나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