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덕분에 잘 교육받고 밥 벌이 부족함 없이 하는 31살 기혼 여성입니다. 3번째 추석 명절을 보냈는데 듣자마자 바로 대응하지 못해서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상황을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냥 혼자의 위로에요. 이렇게라도 하면 속이 좀 풀릴까 해서요(다음 번에 동일한 상황이 오면 꼭 말할겁니다.) 1. 음식을 좀 해야할 것 같다고 하시길래 그래 좋은 마음으로 하자 하고 어쨌든 했습니다. 그런데 친척들이 오고 갑자기 어떤 분이 '며느리가 들어와서 안하던 음식도 하네요~' - 라고 하더라구요? 며느리가 들어오면 갑자기 없던 반찬가지도 많아지고, 만나는 행사도 많아지나봐요. 며느리=일하는 사람인가요 원래 음식 안했으면 하지 좀 마요 왜 갑자기 뭘 하려고 하는지 그래서 oo(남편)가 고생 많이 했어요~ 라고 너무 하고 싶었는데 못 말한 그 순간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2. 식사하고 젊은이들끼리 나가서 커피 한잔 하고 들어왔습니다. 며느리는 저 혼자 였는데, (딸들이랑 아들들만 있었음) 저한테 보자마자 어른들 3명이 '너 힘들까봐 설거지 다 했다~, 설거지 하기 싫어서 늦게 들어왔니?ㅎㅎㅎ' - 라고 하길래 당황해서 아.. 그런건 아닌데.. 라고 했습니다. 왜 조금 더 현명하게, 이렇게 애들이 기다렸다가 다같이 시키시지 왜 힘들게 먼저 하셨어요~ 라고 했어야 했어.. 라고 계속 후회 중이네요 몇년 동안 이러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운전했다/ 설거지했다/ 음식했다/ 이런 육체적인 노동이 중요한게 아니라그 기저에 깔려있는 이상한 가치관들, 과외 시켜가며, 본인 밥 벌이 잘 하라고 열심히 키워놓고선왜 결혼만 하면 갑자기 살림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남편과 내가 동등한 위치에서 꾸리는 한 가정이 아니라, 서열 제일 막내의 며느리로, 왜 남편의 부모님집의 가족(?)이 되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가 많이 드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하고 싶은 소리도 조금씩 했습니다. 1. 여자의 희생/ 며느리의 희생? 이런 이야기 계속 하길래 - 요즘에 제 나이 또래 이혼 진짜 많이 하시는거 아시죠 ? 저희 세대는 이렇게 훌륭하신 부모님들이(가르키며), 본인들이 다 희생하셔서 잘 교육받고, 건강하게 커서 사회 생활 다 하는데, 그런 부당한 것들을 참을 이유가 더 적어지는 거죠. 둘다 잘 협력하면서 가정생활 꾸리니 가장의 책임감이라는 것들도 많이 줄고, 서로 의지하며 잘 사는게 중요한거죠 좋은거고. 라고 했네요. 정말 순화하고 순화해서 말했지만, 제 말 뒤에 맴돌던 그정적이 그나마 통쾌합니다 2. 식사 다 하고 며느리들끼리 따로 먹자 고 하길래, - 의도한게 아니라 얼굴이 엄청 굳었나 봅니다. 대답 안하고 그릇만 나르니 어색하게 가족분들 중 한 분이 제 밥은 따로 옮겨서 같이 먹으라고 주시던군요 세상이 변해가는 것에 맞추어어른들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끼고, 다행히 변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알고 다 알아서그래서 아 나도 노력해야지 라고 한번씩 마음을 다잡기도 하지만 불편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서열의 맨 끝자락에서 불쌍해질 나를 조금이나마 지키기 위해서일년에 두번인데도 참지 못하는 그 예민한 사람이 됩니다. 내 위로가 필요해서 쓴 글인데글이 길어졌네요 지인들이게는 행복한 추석 보내라고 이야기하면서정작 본인들은 그렇게 못보내는 분들에게 수고했다고 이야기하고 싶고.. 연휴에 쉬지도 못하고, 바로 목요일에 출근할 직장인들 화이팅하십시오. 51
명절 어느 며느리의 끄적거림
부모님 덕분에 잘 교육받고 밥 벌이 부족함 없이 하는 31살 기혼 여성입니다.
3번째 추석 명절을 보냈는데
듣자마자 바로 대응하지 못해서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상황을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냥 혼자의 위로에요.
이렇게라도 하면 속이 좀 풀릴까 해서요
(다음 번에 동일한 상황이 오면 꼭 말할겁니다.)
1. 음식을 좀 해야할 것 같다고 하시길래 그래 좋은 마음으로 하자 하고 어쨌든 했습니다.
그런데 친척들이 오고 갑자기 어떤 분이
'며느리가 들어와서 안하던 음식도 하네요~'
- 라고 하더라구요?
며느리가 들어오면 갑자기 없던 반찬가지도 많아지고, 만나는 행사도 많아지나봐요.
며느리=일하는 사람인가요
원래 음식 안했으면 하지 좀 마요 왜 갑자기 뭘 하려고 하는지
그래서 oo(남편)가 고생 많이 했어요~ 라고
너무 하고 싶었는데 못 말한 그 순간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2. 식사하고 젊은이들끼리 나가서 커피 한잔 하고 들어왔습니다.
며느리는 저 혼자 였는데, (딸들이랑 아들들만 있었음)
저한테 보자마자 어른들 3명이
'너 힘들까봐 설거지 다 했다~, 설거지 하기 싫어서 늦게 들어왔니?ㅎㅎㅎ'
- 라고 하길래 당황해서 아.. 그런건 아닌데..
라고 했습니다.
왜 조금 더 현명하게,
이렇게 애들이 기다렸다가 다같이 시키시지 왜 힘들게 먼저 하셨어요~
라고 했어야 했어.. 라고 계속 후회 중이네요
몇년 동안 이러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운전했다/ 설거지했다/ 음식했다/ 이런 육체적인 노동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기저에 깔려있는 이상한 가치관들,
과외 시켜가며, 본인 밥 벌이 잘 하라고 열심히 키워놓고선
왜 결혼만 하면 갑자기 살림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남편과 내가 동등한 위치에서 꾸리는 한 가정이 아니라,
서열 제일 막내의 며느리로, 왜 남편의 부모님집의 가족(?)이 되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가 많이 드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하고 싶은 소리도 조금씩 했습니다.
1. 여자의 희생/ 며느리의 희생? 이런 이야기 계속 하길래
- 요즘에 제 나이 또래 이혼 진짜 많이 하시는거 아시죠 ?
저희 세대는 이렇게 훌륭하신 부모님들이(가르키며), 본인들이 다 희생하셔서
잘 교육받고, 건강하게 커서 사회 생활 다 하는데, 그런 부당한 것들을 참을 이유가 더 적어지는 거죠. 둘다 잘 협력하면서 가정생활 꾸리니 가장의 책임감이라는 것들도 많이 줄고, 서로 의지하며 잘 사는게 중요한거죠 좋은거고.
라고 했네요.
정말 순화하고 순화해서 말했지만, 제 말 뒤에 맴돌던 그정적이 그나마 통쾌합니다
2. 식사 다 하고 며느리들끼리 따로 먹자 고 하길래,
- 의도한게 아니라 얼굴이 엄청 굳었나 봅니다. 대답 안하고 그릇만 나르니
어색하게 가족분들 중 한 분이 제 밥은 따로 옮겨서 같이 먹으라고 주시던군요
세상이 변해가는 것에 맞추어
어른들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끼고, 다행히 변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알고
다 알아서
그래서 아 나도 노력해야지 라고 한번씩 마음을 다잡기도 하지만
불편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서열의 맨 끝자락에서 불쌍해질 나를 조금이나마 지키기 위해서
일년에 두번인데도 참지 못하는 그 예민한 사람이 됩니다.
내 위로가 필요해서 쓴 글인데
글이 길어졌네요
지인들이게는 행복한 추석 보내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그렇게 못보내는 분들에게 수고했다고 이야기하고 싶고..
연휴에 쉬지도 못하고,
바로 목요일에 출근할 직장인들 화이팅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