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된 산모입니다

한달아기엄마2018.09.26
조회6,435
안녕하세요
저는 36살 33일된 아기를 둔 산모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된 것은 주변분들의 객관적인 생각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보다 집으로 돌아왔을때 남편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출산휴가 5일을 제가 산후조리원 퇴원하는 날로 써달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산후조리원에서 주말 밖에 남편을 볼 수 없었고요.

제가 있었던 조리원은 남편의 음식과 이불 등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아서 집에서 남편이 가져왔어야했습니다.
첫날 (토요일 입실)남편은 본인의 물건을 무릎담요 하나를 들고 왔더라구요.
여름이라 보일러도 안들어오는 냉방에서 자겠다는 건지.... 자고 싶지 않으니 알아서 집에 보내달라는 건지...

너무 당황했지만 본인이 그렇게 잔다고 하기에 알겠다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가 일어나자마자 제 침대에 올라와서 오전내내 자더라구요. 전 나름 회음부의 고통을 참으며 쇼파며 좌욕이며 샤워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구요.
오후 시간이 되자 집에서 물건 챙겨온다면서 가더니 또 자다가 느지막히 조리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피곤해보여서 집에 가서 자라고 하니까 바로 가더라고요.(월요일은 남편 월차였음)
암튼 첫날 이외엔 남편이 조리원에서 자는 날은 없었고 물건 가지러 집에 다녀올때도 낮잠까지 늘 자고 왔습니다.(아기 낳을때도 남편이 아기 때어나기 30분전에 도착해서 사실 남편이 크게 잠을 못자거나 힘든적이 없었습니다)

암튼 문제는 조리원 퇴원하고 집에 돌아와서 였습니다.
아기를 침대에서 제 옆에 재우고 바닥에서 자더라구요.
당연히 잠못자고 용쓰는 아기옆에서 밤새기 일쑤 였고요. 바닥에서 자는 남편도 안쓰러워서 바로 아기 침대를 주문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침대에서 자고 아기는 침대 바로 옆에 아기 침대에서 재우려고요.
근데 아기침대 세팅이 끝나서 재우기만 하면 되는데
저한테 아기가 너무 어려서 침대 사용하지 말고 옆에서 재우라고 하더라구요(그럴려면 침대는 왜 샀는지)
4일이 되던 날 밤 아기가 잠을 안자고 한참 떼를 쓰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짜증이 났는지 아기를 재운다던 사람이 침대 위에 아기를 놓고 바닥에 얇은 덮는 이불 하나만 덥고 누워버리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바닥에 이불깔고 자라고 했는데 내가 알아서 한다며 짜증을 버럭 내더라고요.
아기는 놀라서 눈이 동그래지고요.
그러더니 10분인채 안되어 벌떡 일어나서 다른 방으로 가더라고요. 그리고 그방에서 문을 닫고 잤습니다.(다음날도 휴가라 남편은 쉬는 날이였습니다)
그때부터 전 밤에는 혼자 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동안 오늘하루만 아기랑 밤에 자달라고 했습니다.
기분나빠하더라구요.
아기 엄마면 당연히 힘든건데
지금은 갓난 아기라서 덜 힘들고 앞으로 더힘들어 질텐데 어쩔꺼냐고 화를 냅니다.
저는 직장때문에 주중에는 서울에서 지내야해서 주말마다 2시간 거리에 집으로 왔다갔다했고 입덧이라해서 음식하나, 다리가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도 발마사지 하나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임신하면서 남편이랑 스킨십한번 한적없고 애정섞인 말 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임신우울증인지 호르몬때문인지 정신적으로 힘들고 별 생각이 다 드네요.
지금 제가 남편한테 하룻밤 아기랑 자달라고 한게 그렇게 잘못된건지
남편 말대로 엄마로써 당연한건데 못하고 있는건지..

출산일 5일 전까지 열심히 직장생활하고 아기 잘 낳겠다 잘 키우겠다 다짐하면서
지하철 2번씩 갈아타며 다녔는데
전 무쇠 로봇이 아닌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