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가 되니 시누이심정이 이해가 되는듯

성스러움2018.09.26
조회19,727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고 치졸하고 못됐네요.ㅎㅎㅎ
이런글쓰면 님들에게 욕 한박스로 먹겠지만 ㅠㅠ
남동생이 9개월전에 결혼을 했는데 어제가 울어무이 생신이셨습니다.
맞벌이라 미역국 바라지도 않고 생신상 기대도,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전화한통까지 없고 남동생이 드리던 용돈마저 드리지 않았다는거. (경제권이 모두 올케에게 있스니)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더군요.
지남편이 회사문제로 보름일정으로 프랑스 출장가있어서 생신 못 차려드리는거 알면 자기가 그 아들(남편) 대신해서 전화랑 용돈은 챙겨드려야 기본적 도리 아닌가요?
다른건 나머지 자식인 제가 하더라도 본인도 며느리로서는 기본적인 도리를 해야잖아요?
남편 없다고 친정에 있으면서 결혼하고 처음 맞는 시어머니 생신도 생까나봅니다.
차라리 까먹었음 낫죠. 까먹었으면 사람이 실수도 하니 이런글 쓰지도 않을겁니다.
참다가 전화를 해서 어제 시어머니 생신인거 몰랐나보다고 모였스면 좋았을걸 했더니 알고 있었답니다.ㅡㅡ
더 기가막힌 대답은 딸이 있는데 자기가 왜 챙기냡니다
아들도 결혼하면 며느리꺼니 생신 챙길필요 없어진답니다.
딸이 다 하는거랍니다.
"저를 낳아주신 분도 아니고 형님을 낳아주셨는데 형님이 챙기세요"
네 틀린말 아닙니다. 근데 꼴에 시누이라 참 기분이 나쁘더군요. 이게 시누인가 봅니다.
저말이 결코 틀린말 아니고 구구절절 옳은말 한건 아는데 이게 시누이 입장이 되서 들으니 기분이 달갑진 않네요. 대체 이 표현할길 없는 드러운 기분이 뭔지................

근데요? 더 황당하고 어이없는건 뭔지 아세요?
제가 과거에 딱 저희 올케였다는 겁니다. 저는 무려 전업주부였어요. 지금의 울 올케는 맞벌이구요.
전업주부에 시댁거리도 버스로 한정거장.
네 저도 미역국은 커녕, 생신상은 커녕, 외식은 커녕, 용돈은 드리지않했네요.
어쩌다 찾아가서도 전혀 뭘 해드린것도 없고 오히려 시어머니가 참기름, 고춧가루,과일 등을 바리바리 싸주셔서 그거 가지고 왔습니다. 되려...
오히려 전업주부로서도 뭘 하지않은 제가 올케를 험담하다니 속보이는짓이고 미친거죠.
그래도 난 찾아가기라도 했다고 합리화라도 하고 있네요.
결혼할때도 저희아버지 퇴직금에 분당에 있는 새아파트까지 팔아 강남에 집을 사줬음에도 올케는 혼수로 2천 겨우 해왔습니다 강남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값이 얼만데..예단도 없었습니다.
혼수로 2천을 해오면서 자기가 벌어둔 돈 7천5백이던가..? 그 돈은 친정에 주고 왔답니다.
그게 맞답니다.
저희아버지 전직 은행 지점장이셨는데 그 퇴직금으로 노후자금 쓰셔야할거 며느리가 강남살고싶다는 소원들어준다고 집 사준다고 거기 투자하셨고 그것도 모자라 분당 새아파트까지 팔아서 아파트강남에 사주셨는데도 혼수로 2천, 나머지돈은 친정에...
그래놓고 첫 생신도 전화도 안하다니....
.........라고 말하는 저란 인간도 혼수문제로 남 흉볼 자격이 없다는겁니다.
저도 결혼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번 돈 친정에 드리고 왔고요(4천만원정도)
아들 결혼하는데 당연히 시댁에서 아파트 그것도 새걸로 사주셔야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올케랑 똑같이요. 여자라면 다 그런생각이겠지만...
그래서 남편 옆구리 꼭꼭 찔러 시부모님 재산 뺏어다가 아파트 받아먹었습니다.
저희 시아버지는 조르니까 제게 승용차도 뽑아주셨습니다.
저희 시누이는 더 먼 거리를 지하철로 출퇴근 했는데도 저는 그 차 몰고 놀러다녔습니다.
결혼즉시 직장도 관두고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시댁에 전화는 커녕 그 가까운 거리도 찾아가지도 않던 제가 맞벌이인 제 올케에게는 왜 그리도 섭섭한지 사람 맘이 정말....
시댁에 한번씩 가서도 시어머니는 지금도 설거지조차 시키지 않으시고 다 시누이를 시키더군요.
시누이도 웃으면서 내가 먹고싶단 음식이면 군말없이 했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것도 "이거 드러우니까 언니는 버리지 마세요"라고 알아서 척척 버리고 오더라고요.
제가 할 생각도 없었지만요 ㅋ
제가 시댁에서 돈문제로 남편이나 시어머니와 티격태격하는걸 옆에서 늘상 보고 있어도 오히려 제 편을 들어주더라고요. 아니면 눈치보고 방으로 들어가거나 나가버립니다.
저는 시댁가서도 친정보다 더 편히 있다오면서도, 정말 설거지도 안하고 오는데 오히려 남편없인 혼자서 잘 가지도 않아도 8년간 시누이의 전화 한번 받아본적 없었네요.
시부모님에게 며느리로서 밥상 한번 차려드린적 없는데 막상 제 올케가 그러니까 속이 안좋습니다.
설거지 한번 하기도 싫어서 남편 쳐다보고(당신이 해 라는 표정) 시어머니가 바리바리 음식해서 주려고 하면 어차피 장만해놓은거 그냥 마지못해 받고 집에가서 버리거든 버리지 꼭 당사자 면전에 두고 "이런거 입맛에 안맞고요 어차피 먹지도 않아요 됐어요좋아하는분들이나 두고두고 드세요"라고 쿨하게 말하는 올케를 보면서

나도 그랬는데... 그때 울 시누이는 그런 날 보고 뭐라고 생각했을까 싶더라고요.
당시 울 시누이 표정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게 기억납니다.
어떻게 내가 한 미운짓들을 골라서 저리 똑같이 하는건지...도플갱어도 아니고...
제가 벌받는걸까요....
전 성격상 그런걸 보고 그냥 못넘어가겠는데 울 시누이는 어떻게 제 꼴사운 짓을 다 참고 이겨냈는지...
한번이라도 시누이짓 해도 이상하게 없던 상황이었는데 그땐 몰랐습니다.
올케언니 잘 챙겨주고 심성이 착하고 시누이짓 안해서 그런지 시누이 없는 외동아들에게 시집가서 잘 살고 있네요. 그게 제 복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