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ㅇㅇ20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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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난 너에게 많이 의지 했었나 봐. 서로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말투나 단순한 가치관 정도. 얼굴은 물론 니가 어떤 사람인지도 난 제대로 아는 게 없었어. 그런데도 딱 그 하나만은 확실히 알 것 같더라. 분명 넌 너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사람일 거라는 거. 나에게 네가 좋은 사람이었던 것처럼.

너와 대화를 하면서 항상 느낀 건 난 아직 너무 어리다는 거야.
나이도 물론 나이겠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생각의 깊이 자체가 다름을 느꼈던 게 주된 이유였겠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 아끼는 법 배려하는 법을 내 사전에 다시금 새길 때 늘 네가 있었잖아. 네가 알려 준 거잖아.
난 그 방법들이 틀린 걸 알아도 평생 지울 수 없을 거야. 너의 흔적을 지울 용기는 도저히 나지 않을 테니까.

처음엔 너의 그 말 한마디가 좋았어. 작은 단어 하나 하나에도 배려를 꼭꼭 담아 내게 건넸으니까. 그 배려가 너무 잘 느껴져서 아마 난 널 좋아했던 걸지도 모르겠어. 정말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어.

그런 말이 있더라. 친해지고 편해질수록 배려는 사라진다고. 넌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까지의 말을 끌어냈어.
처음엔 부정하고 싶었는데.
점점 정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다분해졌고 난 이 대화의 의미를 이젠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지.
그때의 나로써 최선의 선택은 이 대화를 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참 많은 감정이 오가더라. 한달도 안 되는 그 적은 기간 동안 난 얼마나 너에게 나를 기댄 걸까. 내 하루를 얼마나 너로 채운 걸까.

그냥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