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결혼식, 그리고 나오는 뒷말

말도안되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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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년된 세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아직도 공부를 준비중인 대전에 사는 K 친구서울에 상경하여 이번에 결혼을 준비하는 M 친구그리고 나.
그동안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생각했는데, 막상 뒤돌아보니 마음이 맞았다고 생각한 친구는 몇 안되네요.각설하고.
그 세명의 친구 중 M이 이번 주말에 결혼을 합니다. 당사자도 우여곡절이 있었고, 힘든과정을 옆에서 봐 왔기 때문에 정말 축하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터지더라고요.
청첩장을 돌릴때 정말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갑자기 저녁 9시쯤에 세 친구가 함께 있는 단톡방에 알람이 울립니다.M: "너(K) 지금 도서관이야? 잠깐 볼 수 있어?"저는 나중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해서 그 공부중인 친구에게 그떄 일을 물어봤습니다.
K: "아.. 청첩장 주고 가더라고."나: "응? 그 저녁에? 커피같은거는 안사주고?"K: "..."
나중에 확인해 보니, M은 대전에 계신 어르신들을 뵙고 돌아가던길에 잠깐 K를 만나 청첩장만 주고 바로 기차타러 가버린 것이었습니다.
내가 직접 당한일은 아니었지만 조금 서운한 면도 있었습니다. 가끔 M은 '우린 10년이 다 되어가는 특별한 친구'라고 자주 말하기도 하고, 서로 여자친구도 보여주며 우정을 과시하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니 뭔가 말로 표현 못하는 껄끄러움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런 친구가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건가?'싶을 정도로 대충 넘어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어쨋든 내가 당하진 않아서 적당히 넘어갔습니다. 설마.. 바빠서 그랬겠지...
그렇게 몇주 뒤, 다른 분의 결혼식이 열리는 대전에서 셋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역에서 식장으로 가는 길, 저와 M는 함께 택시를 탔습니다. 근황이야기를 하던 중,..
M: "아! 맞다. 여기 청첩장~"나: "....?!"
순간 너무 당황하여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받는게 맞나? 그리고 바지 뒷주머니에서 꾸겨진 채로 나온 따뜻한 청첩장은 받는 저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그날 이후, 몇일을 고민했습니다. '내가 속이 좁은건 아닌가?'
결국 고민 끝에 친구에게 저의 생각을 말했습니다.요약하면, 너가 청첩장을 주는 그 태도와 상황이 너무 황당했다. 예의가 아닌것 같다. 특별한 친구를 너무 쉽게 대하는것 아닌가? 혹시 다른사람한테도 그러지 말아라.이 말에 대한 답장은 대충 이렇습니다. 너가 그런 생각할줄은 몰랐다. 편해서 그랬다. 다른사람한테는 식사도 사주고 했는데, 너를 너무 편하게 생각한것 같다. 그래도 종이로 청첩장 준건 몇명안된다.
더이상 말을 이어나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되는것 같지 않았기 떄문이죠.그 친구와 저는 그 이후도 개인적인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결혼 준비 전에 들러리건, 축의금 관련이건, 각종 이벤트 도움이건 M은 저와 다른 친구에게 관련된 어떤 연락도 하지 않더라고요.근데 조금 알아보니 우리 외의 친구들에게는 사진, 축의금 등을 부탁한것을 어제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K에게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K: "우리 그냥 이번은 넘어가주자. 걔 원래 그런 캐릭이자나. 누나가 나한테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나중에 식사 대접할테니 그때 꼭 와달래"
본인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고, 예비신부에게 그 문제를 떠넘기는 모습조차 이제 너무 보기 싫어졌습니다. 물론 그 전에 M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 온다면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상황에서 제가 속이 너무 좁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