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 다음날이 생일이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아서 우울한 감정이 더 컸었나봐요. 생일날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시내에 나갔어요. 서점에서 책도 읽고, 서브웨이 사먹고, 예쁜 편지지 사서 나에게 쓰는 편지도 쓰고 인생네컷도 찍으면서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학교에 돌아오니까 고등학교에서 같이 놀았던 친구들이 케이크 사줘서 파티 잘했어요! 우울함에 휩싸여서 친구들이 주위에 있었던 것도 모르고 살았구나, 라는 걸 깨닫고 그 후로는 조금 나아졌던 것 같아요ㅎㅎ
결국 룸메친구는 저를 싫어하는 게 맞았어요. 왜 싫어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젠 저도 별로 관심이 없어졌어요ㅋㅋ 나는 할만큼 했다 싶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서로 말한마디 안걸고 신경 안쓰고 살았어요. 지금은 방 바꿔서 잘 살고 있어요! 그런 애도 있었구나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었나봐요.
글 쓴 다음주부터는 교내 상담센터를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어요. 상담사 선생님께서는 단순히 친구관계 문제가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에 회의감이 들었던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던 것처럼, 사실 전 착하다는 말을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호구라는 뜻이라고, 이상한 사람들만 엉킨다고 하지만 그런말은 여전히 잘 와닿지 않아요. 누군가가 '내가 착하니까' 나에게 부탁을 한다는 건 내가 그 정도의 부탁을 들어줄만한 그릇의 사람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요? 전 오히려 그 사람에게 감사하면서 또 자신을 키워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착하다'는 칭찬을 잃기 싫어서 그 부탁에 스스로를 가두고, 또 중요한 것을 희생하지만 않는다면, 저는 해줄 수 있는 부탁은 들어주고 싶어요. 그렇게 행동하고 착하다는 말을 듣는건 칭찬이 아닐까요?댓글 달아주신 분들 말고도 엄마도,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그렇게 착하다 소리만 듣는 호구로 어떻게 살래? 이런 걱정들 많이 해주셨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진 착하다는 말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그런 조언들이 충돌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었나봐요. 이제 저는 그냥 제가 생각하는대로 살아보려구요. 아직 상처를 많이 안받아봐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일단 이렇게 살아보다가 스스로 깨닫게 되면 조금 더 영악해지고 그러지 않을까요ㅎㅎ
다른 학교 간 친구가 술에 취해서 제게 이렇게 말해준 적이 있어요. 조기졸업을 고민하던 시기의 나로 다시 돌아간다면, 너랑 친해질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또다시 고3 진학을 선택할거라고. 네가 20살을 그렇게 우울하게 보내는 걸 보니 내 1년을 줄 수 있으면 주고 싶다고. 너의 20살도 의미있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고등학교에서 같은 학교로 진학한 친구도, 기댈 사람 없으면 우리한테 의지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고 말해줬어요.그런 친구들한테 참 많이 위로받았어요. 한 3개월전 쯤에는 친구들한테 많이 의지해서 버텼는데, 지금은 조금 덜 의지하고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게 되었어요. 특별히 어떤 계기가 있다고 집어서 말할수는 없지만, 일단 우울한 날이 거의 없고 스스로를 높게 평가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남눈치를 잘 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곧 개강인데 또 다른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사실 좀 막막하긴 해요. 다시 겁이 나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는 친구 못사귀면 어때? 나혼자 다니면 되지. 힘들면 친구나 엄마한테 전화하면 되고, 그렇게 또 힘을 얻어서 다시 잘 살면 되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조금더 스스로의 발전에 집중해서 사는 사람이 되려구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라면, 분명 제가 다시 떠올라서 오신 분들일테니 자세히 근황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모두들 조언 감사합니다! 댓글에 저랑 비슷하다는 분들 많으셨는데, 다들 힘내세요! 제가 제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제 소중한 장점들을 보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주위에도 생각보다 여러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거예요. 그리고 생각보다 본인이 좋은 사람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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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내가 룸메한테 말걸으니까 룸메가 되게 딱딱하게 단답형으로 대답했단 말이야그 전에도 걔가 나한테 쫌 화난 것 같아서 내가 막 눈치보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막 주눅이 드는거야그래도 용기내서 왜케 말투가 딱딱해애.. 그러니까지금 뭘 하고 바로 과제하러 가야돼서 바빠서 그렇다고 완전 빠르게 얘기하더라고 눈도 안마주치고그냥 그러려니 하긴 했는데,내가 남한테 화났는데 안 티내려고 할 때 하는 행동이랑 비슷해서 많이 상처받았어그러고는 지금 샤워하러 가있다..그렇게 말한번 건네는 게 짜증날 정도로 바쁘면서 샤워할 시간은 있는걸까?
이런 생각들 하면서 내가 룸메한테 뭘 잘못했는지 하나하나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싫어대학 들어와서 첫 룸메 잘못 만나서 고생하고, 거의 아싸처럼 지내고 있는데 그것도 너무 싫구..그래도 고등학생 땐 싫어하는 애 거의 없고 다 두루두루 잘 지냈는데,매번 어느 모임에 가서도 '제일 착한 애'로 자리잡았었는데 대학 생활은 왜 이리 안풀리는지 모르겠어한 사람이라도 날 싫어한다고 하면 거의 일주일은 그 생각만 할 정도로 누구에게라도 미움받고 싶지 않아하는 성격인데그나마 친하다고 생각했던 룸메가 조금 차가우니까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런 생각 하게되고심지어는 그냥 순수하게 그 애랑의 관계만 걱정하는 게 아니라 얘랑 틀어지면 누구랑 놀지? 이런 생각 하게 되네내가 무의식적으로 룸메를 이용?하려고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견디기 힘들어ㅠㅠ
내가 원래 쫌 예민해서 행동 하나하나에 상처받고 기뻐하고 그런단 말이야.나는 내가 예민하니까 내가 상처받을만한 행동 안하고 사소하게 챙겨주고 그러려고 하는데그런 사소한 배려를 받는 사람이 나한테 소소하게 잘못을 하면 나는 쫌 속상하고 억울하다 해야하나?나는 이런거 하나하나 신경쓰고 생각하는데 얘는 왜 그러지 않지? 이걸 내가 언제까지 참아야 되지? 이런 생각하게 돼물론 그 사람이 배려를 받았다고 나한테 다 해줘야 되는 게 아닌 건 알고그 사실을 기억하려고 머릿속으로 계속 되뇌이지만 상처받는 건 어쩔 수 없나봐그냥 사소한 거에도 고맙다 미안하다 인사하는게 나는 습관인데남이 그걸 안해주면 너무 속상하고 내 배려를 몰라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내가 마음 다 털어놨던 친구가 있는데,그 친구가 지나가는 말로 네 마음에 드는 애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어나도 그 말이 사실인 걸 알아 하나하나 꼬투리잡고 사소한거만 틀어져도 엄청 신경쓰고..나는 왜이렇게 예민하고 소심하고 화가 많고 그릇이 작은 걸까
내가 자아성찰을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사회가 잘 안돌아가니까내탓이라고 생각하고 고치려는 생각이 잘 안들고첫 룸메를 잘못 만나서, 여기 애들이 이상해서, 낯을 가려서 이런 변명거리들만 찾게 되네
이와중에 나만 바라보고 나만 좋아해주던 남친이랑도 헤어져서나한테 잘한다, 착하다, 수고했다 말해주는 사람이 없는게 너무 슬퍼그냥 내 주위에 아무도 안 남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온라인 상담을 받아봤는데실제로는 다들 나한테 별 생각 없는데 내가 과대해석해서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 같대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된다고 하는데 그 시간이 언제까지일지 잘 모르겠어1학기때는 1학기만 지나면, 이라고 생각했는데2학기에도 이러는걸 보면어쩌면 1년, 어쩌면 4년 내내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이렇게 4년이 지나면 내 성격은 예전만큼 애교있고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돌아갈 수 없어지지 않을까?그게 너무 불안해벌써부터 지나치게 조용해졌는걸. 단톡방에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엄청 신경쓰게 되고..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매사에 감정기복 없이 침착하고, 낯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친하게 지낼 수 있어지고 싶어.누가 나 싫어한다고 해도 쿨하게 넘기고, 자존감 높아서 혼자 다녀도 당당해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
뭐가 문젤까 생각하면서 못하는 화장도 배워보고 자세도 교정해보고 친구들한테 말도 더 걸어보려고 노력하는데 큰 변화가 없으니까계속 힘이 빠지고 내가 뭐하고 있는건가 싶다이러저러한 이유로 지쳐서 정색하고 다니니까 오히려 또 친구들이 못다가오고 이게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어떻게 해야할까내 성격 뜯어고치고 싶어너무 답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