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3개월째 나의 변화

022018.09.27
조회28,591

지금까지 내가 헤다판에 쓴 글들을 쭉 봤다

헤어지고 삼일 째 됐을 때 인터넷에서 재회하는 법 미친듯이 찾아다니다가 처음 헤다판을 알게 됐지
끝까지 매달려보겠다, 진심을 다 해서 잡았는데도 떠났다,보고싶다, 후회된다 등등
글만 봐도 이성은 하나도 없고 감정만 앞서서 격한 마음에 충동적으로 쓴 게 느껴지더라

한 이주 쯤 지난 다음인가 그 쯤부터는 슬슬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했는지 많이 차분해졌더라
그래도 여직 미련스럽게 기다리겠다, 삼 개월만 기다릴게 같은 글을 많이 써놨다
이미 상대에게 매달렸던 상태라면 더이상 연락도 하지 말고
당분간 sns에 자기 생활도 드러내지 말고 자기개발 하면서 궁금증 유발을 시켜야한다는 글을 읽은 뒤라,
할 수 있는 한 어떻게든 재회를 위해 뭔가를 했었던 시기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서는 그새 살만하다고 착각해서 헤다판 떠나겠다고
다들 전 애인 잊고 행복해지자고 써놓고 잠시 판톡 어플을 지웠었다
전 애인 페북, 카톡, 인스타 전부 차단하고 나 이제 살만하다 이별 생각보다 금새 극복된다 생각했다

그 뒤로 한 달 동안 일하면서 친구들 만나면서 잘 참다가
헤어진지 두 달째가 되던 날에 문득, 정말 문득 그 사람 소식이 궁금해져서 차단했던 sns를 다시 풀었다
그게 화근이었다
나라는 사람은 이미 다 지운 것처럼 잘 살고 있는 모습이 보이니 심장이 쿵 하더라
내가 모르는 다른 이성의 댓글이 달려있는데 그것에서 내 위치가 실감나더라
다른 사람들 말처럼 헤어진 다음 날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다시 오지 않겠다 다짐했던 헤다판을 다시 찾았다
재회가능성, 재회했어요, 절대 안 올 거 같았던 사람도 돌아왔어요 등등
좋은 글들만 찾아 읽으면서 행복회로 미친듯이 돌렸다
그러다가 올 사람은 뭘해도 오고 안 올 사람은 뭘 해도 안온다, 3개월 지났으면 포기하세요 같은 글들 보면서
그래 이쯤 기다렸으면 끝인게 맞다고 그만하자고 잊자고 스스로 채찍질도 했다

헤어진지 3개월을 일주일 앞둔 지금도 위의 두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 십 번을 다시 만나는 상상을 했다가, 연락했다가 냉정한 대답조차 없이 읽씹 당하는 상상을 했다가.


사실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너는 나에게 한 줌의 미련 조차도 없을 테다
고쳐지지 않는 나의 성격으로 인해 니가 지쳐서 헤어졌고
헤어지는 마당에 찌질하게 매달렸으니까.
헤어진 뒤에 열심히 살겠다고 살아서 내 가치가 얼마나 올라갔든 너는 내게 관심도 없을 거고
문득 내가 생각나도 금새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겠지
나만큼 널 사랑해줄 사람도 많을 거고, 너만큼 나를 사랑해줄 사람도 많을 거다
내가 그리운 건 그때의 우리이고,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온들 그때의 행복한 우리는 될 수 없을 거다
우리가 헤어진 데에는 별 이유 없다
그냥 그만큼만 사랑했던 거다
사랑은 타이밍이고, 우리는 헤어진 순간부터 타이밍이 어긋난 거였어

그렇게 머리로는 이별은 받아들였는데, 왜 아직도 나는 이별에 갇혀있는지
넌 이미 나와 헤어지기 전에 많이 아팠어서 지금 그렇게나 후련해보이는 건지
나는 언제까지 니가 보고싶을지.
잊혀질 때 쯤, 한 번 연락이 오곤 한다는데
아마 나는 평생을 가도 니 연락 한 통 받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너를 잠시 보이지 않는 곳에 묻어둘 수는 있어도 잊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그래도 나 정말로 많이 괜찮아졌다
헤어진지 이 주 뒤와 비교했을 때 진심으로 웃는 날이 더 많아졌고
이제 꿈에 니가 나오면 괜히 꿈 해몽 찾아보며 의미부여 하지 않고,
그냥 내가 아직도 니가 많이 보고싶은가보다 하고 넘긴다
제발 기회를 달라며 매달렸던 그 순간이 떠오르면 쪽팔리기도 하고 그런다
남은 할 일은 재회에 대한 희망 버리기, 너의 흔적 찾지 않기, 너 없이도 잘 살기
잠깐이라도 니가 내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기, 너 놓아주기
어려운 일들만 남았지만 별 수 있겠나
재회는 이미 불가능인 것 같은데 가능한 일이라도 해야지

댓글 13

에휴오래 전

Best성숙해지고있네 멋지다 나랑 상황이 너무 똑같아서 공감이 많이 돼 그래 그정도 아팠으면 됐어 앞으로도 조금만 더 견뎌서 꽃길만 걷자 누구나 다 하는 이별인데 우리라고 못할 것 없잖아? 난 전여자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걸 알고도 재회회로 돌렸었는데 다 부질없더라 우리 더 성숙해져서 좋은 사람이 되자

힘내요다들오래 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오게하는방법:..이거 첨에쓴애는 진짜 와서 울었다는데..이글을 보시고 1시간 이내에 1번만 다른곳에올리면 사랑하는사람한테 전화가온데요!! 진짜에요... 정말루 한번만 해보세요!!! 이루어지시길..[추신!!]만약 이내용을 1시간이내에 올리지않으면 남자나 여자나 사귀는사람이잇으신분은 일주일 이내에 진짜루 깨지구요!!이글을 안올리면 짝사랑하는사람이다른사람에게 가버린답니다!! 그리고 만약에 이글을 복사해서올리시면 사랑하는 사람이 꼭!! 당신에게로 사랑이 찾아오구 서로 사랑하게 된답니다!

ㅇㅇ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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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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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오래 전

진짜 잊는다는 말보다 무뎌진다는 말이 더 맞는것 같네요.

오래 전

내 속을 뒤집어서 꺼낸 말 같다. 어쩜 이렇게 똑같지. 나만 겪는게 아니라는 게 정말 큰 위안이 되고, 다들 그렇게 극복하고 나아가는 거겠지????? 앞으로 더 괜찮아질 날만 남은거잖아.. 묻을 순 있어도 버릴 수 없다는 말에 너무 공감이 가서ㅠㅠ눈물이 핑 도네

ㅇㅇ오래 전

전 한달사귀고 군대때문에 결국엔 제가 헤어지자고했는데 2년이 지났는데도 생각나요 ㅠㅠㅠ 그 이후로는 연애를 안했는데 외로워서그런지 그사람이 그리운건지..

27오래 전

헤어진지 3달넘었는대...정말 내마음이랑 같다 정말로...한마디한마디가...그냥 정말로 잘지내는지 궁금하고 얼굴이 그냥 얼굴이 보고싶은 그런마음이야 정말 잊고살아야 살아있다는 연락을 줄건지...나는 아직도 내가 잘못한건가 나락으로 떨어지다가 그래도 지금른 이성이 있어서 끝났다고 그런건없다고 사랑이끝난거라고 다시 나락에서 건져올리는데...맞아 세달쯤되는 살아는 지고, 앞으로도 살아질것같고, 외로운거든 뭐든 새로운 사람도 눈에띄고..3개월정도 지나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용기도 생기지 않을까...지금은 마음이 가다가도 연애__부질없어 ╋ 혹시 돌아오지않을까...의 반복....조금만 더 버티고 버텨봐야지 힘내자

ㅇㅇ오래 전

멋지십니다!! 전 짧게사귀다 헤어졌는데 3달째인 지금도 혼자 힘들어하네요. 저도 쓰니처럼 조만간 훌훌 털수있길 바라봅니다

오래 전

글 내용, 띄어쓰기 다 멋지네요.

오래 전

쓰니 멋지다 난 헤어진지 한달 좀 넘었는데 쓰니와 비슷한 과정의 감정들을 느꼈어 하지만 난 헤어진 그사람의 sns와 카톡 프사를 매일 보며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어제 문득 그 사람에게 생전 연락없다가 내가 연락을 했어 내가 다른 사람 만나도 아무렇지 않냐고 내 기준에 적어도 이건 마지노선 질문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더라 난 쿨하지 못해서 잘지내 말아라고 답장을 보내고 드디어 차단을 했어 근데 생각해보면 예전에 이별했을때보단 찾아간적도 없고 수십통 문자,전화하며 매달리지도 않았어 그렇게 우린 성숙하는것 같아 쓰니가 지금 3개월째랬지? 쓰니가 나의 미래에 가 있는거니깐 난 절대 차단풀며 sns 들어가거나 그러지 않을게 그동안 나를 더 사랑할게 쓰니도 그동안 연애하느라 못돌본 쓰니 스스로를 돌봐줘 우리 연애하느라 마음쓰느라 수고많았잖아 쓰니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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