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나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산타클로스를 믿었어. 할머니가 그거 아빠가 준 거라고 산타할아버지는 없다고 말해도 난 믿었어. 우리 아빠는 엄청 무서운데다 경찰이었어서 우리랑 보낸 시간도 별로 없었고 야근 때문에 낮에 자고 나한테 관심도 없는데 내가 가지고 싶었던 선물을 알고서 몰래 내 머리맡에 놔둘리가 절대 없을거라고 생각했거든. 아빠가 4학년 10월 쯤에 사고 나서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크리스마스 이틀 뒤에 돌아가셔서 4학년때는 선물 같은거 생각 할 겨를조차 없었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에 배신 당한 후유증으로 5학년때에도 지옥 같았어. 그런데 2년이 지나니까 조금 괜찮아지더라 웃기도 하고 엄마랑 여행도 가고.. 그 해 크리스마스에는 동생이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와서 그거 방에 놓고 잤어. 그 트리 밑에다가 조그맣게 쪽지로 산타에게 편지랑 원하는 선물 적어놓고 기대하면서 잤거든? 다음날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서 머리 위를 확인했는데 선물이 없는거야. 트리 밑에 숨겨둔 내 쪽지도 그대로고 그거 보고 충격먹어서 쪽지 찢고 그날 밤에 혼자 베란다 나가서 엄청 울었어. 그 이후로 쭉 살다가 입시 때문에 혼자 서울에 있었던 작년 크리스마스에 힘들어서 울다가 깨달았어 산타는 아빠였다고ㅎ 항상 무서웠던 아빠인데,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빠는 날 사랑했다고. 유치원때 외할아버지댁에서 살았는데 크리스마스날 아침에는 항상 아빠가 와 있었어 차로 4시간이 걸리는데 항상 선물이 놓여있었어.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야근해도 항상 크리스마스 당일 내 머리앝에는 선물이 놓여있었어. 내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도 알고 있었고. 내가 갖고 싶어했던 장난감도 알고 있었어. 그걸 나는 이제와서 깨달았어. 진짜 이제와서 알았어. 그때 울지 말걸. 나 사실 그때 아빠 관심 끌려고 운거야. 아빠 때문이 아니었어. 그때 친구랑 놀지 말고 아빠랑 있을걸 좀 더 아빠랑 있을걸. 그때 좀 더 잘할걸. 턱 괴지 말걸. 애들하고 놀때 죽는다는 표현 쓰지 말걸. 아빠 목소리가 기억이 안나. 미안해. 아빠 없는데도 웃어서 미안해. 아빠 생각 안할때가 더 많아서 미안해. 내가 너무 미안해 아빠 너무 보고싶어 진짜 보고싶어 단 한번이라도 1초만이라도 아니 목소리만이라도 좋으니까 내 꿈에라도 나와줘. 나 못된 딸이지만 한번만 나와줘. 미안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