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허무하네요

ㅎㅎ2018.09.29
조회1,217
일단 저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요즘 들어 삶이 허무하고 낙이 없는거같아요.
성격도 그다지 밝지는 않아서 친한 친구도 3명정도밖에 없구요.. 그 친구들도 막 밝은 타입은
아니라 만나도 엄청 재밌진 않고 조용조용하네요ㅋㅋ
현재 저는 20대 후반인데도 아직 학생입니다. 원래도 전문직이었는데 예전부터 꿈이었던지라
현재 의대에 다니고 있어요.
처음으로 허무함을 느끼게 된 계기는 이별인거같아요.
정말 사랑하고 결혼까지 꿈꾸던 사람이 있었는데 4년을 넘게 만났어요. 근데 제 잘못으로
인해서 헤어지게 되었어요.. 정말 많이 붙잡고 싶고 만나고 싶었지만 지역도 달랐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헤어졌네요. 8개월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그 4년이란 세월이 계속 떠올라서 허무하구요. 그런데도 계속 있는
시험에 유급걱정으로 힘들어도 꾸역꾸역 해나가야 되는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버틸 만했는데
갈수록 더 힘들어져가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그만한 보상이 되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
같아요.. 미래를 생각해봐도 전문의까지 되려면 30대후반에나 가능할텐데 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얼마 전에 추석에도 어른들께 용돈받는것도 죄송스럽고, 부모님이
장난식으로 너 월급받으면 유럽여행좀 보내줘라. 그런데 그때되면 갈수있으려나 모르겠다 하시
는데 진짜 불효자인거 같은 기분이 많이 들어요.

여자친구문제도 참 큰거같네요. 정말 너무 감정을 많이 줬었나봐요.. 솔직히 여자는 만나려면
만날 수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소개팅도 많이 들어오고, 건물주 딸.. 병원 물려준다 등등 조건
을 들이대면서 소개해와요. 근데 그러면 더 허무해서 다 거절해요.. 저라는 사람이 아니라 저의 
조건을 보고 들이대는 느낌? 전 연애에서는 정말 서로의 조건이 아니라 서로만을 온전히 바라보
고 사랑했는데, 다시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안그러신 분들이
훨씬 많겠지만, 자꾸 저런 것만 들어오다보니 결국엔 소개받는 사람도 나라는 사람 자체보다
내 조건때문에 연락하는 거겠지?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서 힘들어요.. 예전부터 결혼은
참 알콩달콩 하면서 사는게 꿈이었는데, 계약연애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그러면서 하는 일이 다 재미가 없어지네요. 의욕도 사라지고.. 처음에는 공부가 참 재밌었는데
이제는 염세주의적으로 보게되요. 카데바 분들을 보면서 이분들도 살아 계실 적엔 참 누군가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을 텐데.. 삶이란 되게 허무하구나 느껴지고, 각종 질병으로 변형된 신체와
여러 끔찍한 사례들을 보면서 사람은 결국엔 고통받으면서 죽는데 뭣하러 사는걸까 이런 생각
이 드는거같아요. 밖에서 봤을 때는 의사가 참 멋있어보였고 엘리트집단이란 이미지가 있었고
사람을 살리는 멋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있었는데, 그래서 나도 사람을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안에 들어와 보니 아직 학생일 뿐이지만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참 제
한되어있고.. 한계가 뚜렷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인간은 결국 날고 뛰어봤자 결국
인간일 뿐이구나..하면서 좌절하게되네요. 이건 그냥 요즘 우울해서 드는 생각인거 같긴해요..
그냥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거같아요. 이 길의 끝에서 내가 행복할까? 하는 질문에 1년 전만
해도 그렇다, 고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모르겠어요.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좀있으면 다가올 시험때문에 공부하고 있어야되니까 더 짜증나네요..ㅋㅋㅋ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감이 안잡혀서 그냥 넋두리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