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수험생활 뒷바라지 해 준 여자친구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어요

ㅇㅇ2018.09.29
조회4,510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에 써야 많은 제일 많은 분들이 본다고 해서요.

저는 20살 남자이고 현재 대학 입시 재수를 하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여자친구에게 다른 남자가 생겨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제가 거의 일방적으로 차였네요.

편의상 그냥 여자친구라 쓸게요.

 

저와 여자친구는 고등학교에서 고1때 만나 어제까지 연애를 했습니다.

지금은 저는 재수 학원에 다니느라, 여자친구는 대학에 다니느라 둘 다 상경해있고요,

여자친구는 고등학교 때 공부도 잘하고 똑부러졌는데 신촌에 있는 명문대에 재학중입니다.

 

일주일 쯤 전 전화가 와서 안 좋은 목소리로 만나자고 하더니 오늘 헤어지자고 하네요.

헤어지자고 말하며 되려 자기가 울더군요. 미안하다고 정말 펑펑 울면서 말을 하는데...

 

저는 상황 파악도 잘 안되었고 우리가 헤어질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서 그냥 벙쪄있었습니다... 싸움 한 번 없이 너무 잘 맞았거든요... 제 재수가 결정되었을 때도 누구보다 격려해주고 도와주었던 여친이기도 하고

 

헤어지자고 하며 하는 소리를 여친 입장에서 요약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1. 너랑 사귀는 동안 연락도 잘 안되고 많이 외로웠다.

2. 같은 학교에 나 좋다는 남자가 있고 나도 이젠 그 사람이 좋다.

3.그 남자는 나와 같은 대학생이라 재밌고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라 내가 원하는 거 다 해준다.

4. 너랑 안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그 남자는 너무 잘해주고 매일 볼 수 있어서 너보다 좋아졌다.

 

차라리 다른 핑계를 대던지 미안해서 솔직히 말해야겠다며 울면서 저렇게 말하는데 여친이 밉기도 하고 여친을 못 챙겨준 나 자신이 싫기도 하고 뭐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재수 시작하면서 제 미래도 걱정됬지만 가장 걱정한 게 여친과의 관계였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여친이 어릴 때부터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듣고 성격도 밝고 친화력이 너무 좋아서 주변에 항상 사람이 많았어요. 당연히 남자인 친구들 많았고 공부도 잘하고 이젠 명문대까지 다니니 주변에 잘생긴 놈들, 돈 많은 놈들 등등 정말 많이 접근해왔는데도 남친 있다며 카톡 답장 자음 한 개 보내고 다 차단해버리던 여친이었는데 ㅠㅠ... 누군지 몰라도 지금 여친이 좋아한다던 그 놈 대단하네요...

 

원래는 정시 전형만 생각해서 논술 전형과 학생부 종합에도 지원을 해서 최근에 대학들에 원서를 넣었는데 그 때 제 자소서도 봐주고(학교가 학종으로 대학 잘 가는 유형이었고 여친이 고등학교 때 글 잘쓰기로 유명했어요) 학과도 골라주고 하며 정말 열심히 도와줬던 여친이 이럴 줄 정말 몰랐습니다...

 

학원에 매여 있느라 연락도 잘 못하고 만나는 것도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이긴 했어요.

평소 외로움을 자주 타고 너무 착한 여자친구라 미안하기도 하고요.

 

제 수시 지원 끝날 때까지 일부러 헤어지잔 말 하지 않았던 듯 싶네요... 볼 때마다 밥사주고 간식 사들고 학원 들렀다 가고 제 입시 뒷바라지 정말 다 해줘서 너무 고마운데 그래도 다른 남자가 생겼다니 조금은 미워해도 되는거겠죠...?

물론 저는 집도 부유하지 않고 시간에 쫓기는 재수생이라 여유로운 모습 당연히 보여주지 못했고요...

그래도 저도 재수하고 싶어 재수하는 게 아니고 주변 환경이 이랬는데 이해해주지 못하는 건가 싶어 조금 섭섭하긴 하네요. 잠도 안오고 힘이 들어 그냥 푸념하듯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