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친구 고민으로 잠이 안와서 몇글자 끄적여봅니다..

ㄱㅇㄹ2018.09.30
조회56
제목: 나 아닌 나

미안해라는 말
이제는 그만 듣고 싶어
그 말을 들으면
우리가 끝나가는 게 느껴져

몰랐어라는 말
이젠 제발 그만 해줘
정말로 몰랐는지
너한테 따지고 싶어지니까

미안한 사람이 되고싶지 않았는데
너한텐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왜 항상 내게 미안하다고만 하는거야

작은 부탁도 내게 미안해 하던 너
그런 널 보며 얼굴을 찌푸리던 나
내가 그 정도로 불편한걸까
그런 부탁도 하기 힘들만큼

항상 만날 시간이 부족했던 너
매일 너 생각에 시간을 쏟는 나
서로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우리

점점 줄어가는 답장과
길어지는 잠수속에
어떻게든 헤엄쳐
너를 잡고 싶어하던 나

너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애써 부정하며 웃으며
너에게 선톡을 보내는 나

자존심 쎈 나를 밑바닥으로 내리며
솔직한 나를 가식적으로 만들며
나 아닌 나로 너를 잡으며
나 아닌 나로 너를 사랑하고
그 옆에 서서 웃는 나

너와 헤어질까
너가 헤어지자 할까
내 감정을 숨기고
내 표정을 숨기고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내 자신을 보는 게 너무 힘들다

너를 좋아하는 만큼 힘들고
너를 사랑하는 만큼 비참하고
점점 초라해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도
그런 너를 놓을 수 없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