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한번만 이걸 읽어봤으면

ㅇㅇ2018.10.01
조회3,428

안녕? 1년만이네 우리가 처음 싸운 이후로
그 때는 내가 참 어렸었지 고등학교 처음 올라와서 모든게 낯설었고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 못하고 고백도 제대로 받아본 적도 없는 내가 고등학교 입학 이후로 고백을 많이 받아봤어
그 중에 고백같은걸 했다가 다시 얼버무리며 취소했던 너도 있었고 나는 너를 좋아했어
아마 너도 나랑 비슷했었던 것 같아
고등학교 들어와서 더 멋있어진 너는 여자애들 사이에서 조용히 괜찮은 앤 것 같다고 소문이 난거같았어
나는 그것도 잘 모르고 1년 내내 너랑 연락하면서 이건 무슨 사이일까 고민했어
다른 사람이 나한테 고백했을 때 너는 질투 아닌 질투도 해주었고 아프다고 할 때 전화로 잘때까지 전화해주고 같은반이었던 우리는 하루종일 붙어있었어
그런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너가 다른 여자애랑 더 장난을 많이 치고 더 붙어있더라
그때 나는 깨달았어. 아 너도 나 혼자서만 잘될것같다고 생각한 남자애구나. 너는 나를 좋아한게 아니였구나. 나는 그때는 남자사람친구라는것도 뭔지 모르겠었고 너는 그냥 친구가 아닌줄 알았는데 너는 내가 너의 수많은 여자사람친구 중에 그저 다른 여자애들보다 더 친한 여자애였구나.
다른 여자애와 붙어있는 그날부터 나는 혼자서 마음을 접기 시작했어. 너도 아니구나. 이번에도 나 혼자였구나. 나를 너무 친구처럼 대하는데 가끔씩 여자로 봐주고 사적으로 매일 연락하는 너가 너무 미웠어.
그런데 다른 여자애들은 너를 별로 안좋아한다는 소문을 들었어. 내 친구들한테 직접 듣기도 했고. 근데 너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듣는데도 나는 너가 좋았어. 이 소문때문에 우리 사이에 오해가 생겼지. 너는 나를 믿지 않았고 네가 나에게 화내는 순간까지도 나는 너를 좋아했어. 너는 오해라는걸 믿지 않았고 나는 끝까지 너에게는 변명처럼밖에 들리지 않을 그 말들을 계속했어. 근데 역시나 너에게는 감성팔이 따위 밖에 되지않았나봐. 그날 너는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내가 남자에게 그런 욕을 먹는건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게할거야. 나는 그날 너가 나에게 처음 건넨 그 욕이 섞인 말이 잊을 수가 없거든. 내가 너를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좋아하고 반년동안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너는 그때 그렇게 나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말과 상처를 주었고 더 이상 나를 믿으려고 하지 않는 너를, 정말 너무 많이 좋아했던 너를 포기했어.
너는 정말 나를 단 한순간도 좋아한적이 없었는지 지금까지도 내 욕을 하며 다니더라. 너가 좋아했을지도 모르는 여자애와 싸우면서 너도 상처를 받았다는 걸 감추기 위한 자존심인지 아니면 나는 바라지 않지만 그게 너의 진심인지 열심히 나를 증오하면서 다니더라. 보지않는날도 있지만 복도를 지나가면서 가끔씩 우리반에 오는 너를 볼 때 난 정말 심장이 찢어질거같아. 어쩌면 나의 제대로 된 첫 남자친구였을지도 모를, 어쩌면 정말 나를 제대로 사랑해주었을지도 모를 너를 보면서 난 매일 밤을 후회하면서 보내. 그 때 그냥 내가 다 잘못했다고 빌걸. 너를 포기하지 말걸. 매일 매일 다 내가 잘못했다고 너에게 빌걸. 미친듯이 억울하지만 그 억울함 다 접고 너에게 계속 연락할걸. 겨울방학 내내 너에게 연락을 안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서로를 피하면서 불편하게 지내지는 않았을텐데.
너와의 시간이 멈춘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난 널 생각하고 있어.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이젠 많이 식었지만 다시 친하게는 지낼 수 없을까. 나의 욕심인걸까. 그래도 1학년때 내 옆에 계속 있어줘서 고마웠어. 너가 이걸 한번이라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게 내 진심이야. 많이 보고싶고 미안해. 너를 진심으로 좋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