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하고 싶어요

ㅇㅇ2018.10.01
조회201

안녕하세요, 해외에서 영어로 학교를 다니는 17살 여학생입니다.
이런거를 처음 써봐서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조금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한번만 읽어주세요.

저는 11살 11월에 갑작스럽게 해외로 나와 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제가 8살때 먼저 나와서 살고 계셨었고요.
저는 언니가 한명 있습니다.
저희 언니는 공부를 굉장히 잘합니다.
스카이에 속하는 대학 중 들어가기 어려운 과를 들어갔고, 언니랑 제가 4살이 차이나기 때문에 언니는 15살때 여기로 나와서도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저는 머리가 그리 좋은편이 아니라 항상 언니와 비교당하기 일수였죠.

저희 집안은 제가 느끼기에 그런 거일 수도 있는데저보다는 언니가 중점입니다.
언제나 언니의 의견이 우선시되고,언니의 생각이 우선시됩니다.
언니가 지금 저와 같이 안살고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서엄마가 언니를 보러 한국을 가실때가 종종 있는데, 저와 함께 계실때는 언니 생각이 계속 나시는지 언니와 연락을 잘 하시지만, 엄마가 언니와 함께 있을때는 제가 연락을 10번을 하면 1번 받아주십니다.
학교 같은 경우에도 언니는 한국에서도 사립학교를 보내주셨고, 여기와서 언니는 바로 영어로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보내주셨지만, 저는 국립학교를 나왔고, 한국인학교를 들어갔다가 언니가 졸업을 함과 동시에제가 원래 있던 한국인학교에서 선배에게 성추행을 당하게 되면서전학을 왔어요.
물론 저희 부모님은 제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십니다.

사실 저는 가족여행을 안데려가고, 저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당연하다고 여겼었습니다.
그것이 절대로 당연하지 않다고 깨닫게 된 것은제가 지금 친한 친구들과 친해지고 난 후였습니다.
그래도 사실 별 생각 안들었습니다.
어렸을때 이미 제가 어린 마음에 생각없이 부모님한테
"엄마랑 아빠는 나보다 언니가 더 좋아?"
라고 여쭤봤다가
"당연히 너네 언니가 더 좋지, 그럼 너가 좋겠니? 너가 이쁜 구석이 어디있다고."
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은 기억을 하지 못하시고 제가 이 말을 하면 또
"너는 없는 얘기 좀 꾸며내지 마"
라는 말을 하시겠지만요.


어쩌다보니까 서론이 좀 많이 길어졌네요....
본론으로 넘어가보면
요즈음, 저는 그냥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습니다.

더이상 누구와 말을 하고 싶지도 않고,
제 의견을 표출해내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굳이 상대방에게 저라는 존재를 알려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은 그냥 "에이 사춘기라 그래" 라고 간단히 생각하고넘기실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누군가와 말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배와 말을 하여 그 사람에게서 호감을 얻었다가 성추행을 당했고,
부모님에게 제 고민을 얘기하였다가 무시당하기 일수였고,
선생님에게 고민을 얘기 했다가 한국인이라고 무시당하기 일수였고,
먼저 다가갔다가 앞에서는 친하던 친구에게 뒷담화를 당하고.
별로 "말"이라는 행동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지 않습니다.

제 의견을 표출해 내는 것도 비슷합니다.
저는 뮤지컬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뮤지컬을 하는 사람이던, 뮤지컬 무대를 꾸미는 사람이던, 뮤지컬을 쓰는 사람이던 상관없이요.
하지만 그 의견은 부모님에 의해 깔끔하게 무시당했고,
그로인해 상처만 받았습니다.
뭐 먹고 싶냐는 부모님의 물음에 중국집을 가자고 했다가,
언니가 일식집을 가기 원하여 일식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사고싶은 책상을 고르라 하여 골랐다가,
그런 색깔을 좋아하는 제가 이해가 안된다며,
결국 엄마가 원하는 책상을 사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외국학교들은 학교 수업을 랩탑(노트북)으로 진행하기에 꼭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3년을 사용하셨던 랩탑을 물려쓰게 되었습니다.
그 랩탑을 3년을 더 사용하고, 고물이 되어 버린듯 작동을 하지 않자 새로 사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언니를 새로 사주고,저는 다시 언니가 3년간 사용해왔던 랩탑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여러분은 위에 언니, 오빠 혹은 누나, 형이 쓰던 물건을물려 쓰는 것에 익숙하실 것입니다.
저도 익숙합니다.
그래서 아무 불만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니의 속옷조차도 물려받았고,
제가 처음 입어본 옷, 속옷, 처음 사용해본 가방 조차 하나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신발만 제가 처음 신은 것 같네요.

제가 쓰던 것을 언니가 사용하게 된 것도 물론 있습니다.
제가 아끼던 선물받은 옷,제가 아끼던 선물받은 가방,제가 아끼던 인형 등등많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상하다 생각하실 정도로 저는 언니가 밉지 않습니다.
인턴 첫 월급 나온걸로 저에게 인형을 사주고,저를 챙겨줬기 때문이에요.
제가 미운것은 좋은 물건들을 언니한테 주고, 헌 물건들을 저한테 주신 엄마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좀 특별하십니다.
저와 함께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저와 함께 나가면
"아, 너한테서 이상한 냄새나. 너랑 같이 다니기 창피해."
"아, 너 더러워. 너랑 같이 다니기 쪽팔려."
이런 말을 자주 하십니다.
그것에 세뇌를 당한 저희 언니도 저보고 더럽다고 놀립니다.
저는 그래서 제가 정말 더럽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줄 알았더니, 다른 친구들보다 오히려 깨끗한 편이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 금전적인 무언가를 요구하십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봉사를 위해 무조건적으로 기부단체에 가입을 하여물건을 팔고, 기부금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그런 저에게
"그 돈 나한테나 줘. 너한테 돈이 얼마가 들어가는 줄 알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물론 저에게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언니가 저보다 돈이 더 들었지만, 언니에게는 그런말을 일체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서 저한테 하시는 말씀은
"너 낳고 나서 뭐 일이 되는게 없어. 너 때문에 돈이 안모이잖아.너네 언니는 공부를 잘하기라도 해, 넌 그것도 아니고.돈만 받아 쳐먹는 귀신같은년."
이라고 하십니다.
하도 자주 들어서 외울정도로요.


저는 이번 여름방학때 4년만에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새 몸이 좋지 못하여 말씀을 드리고 병원을 다녀오려 하였지만,
제가 들은 말은 오직
"넌 꾀병이 심해서 문제야. 툭하면 이곳아프고 툭하면 저곳아프고.안아픈 곳을 말해봐. 그게 더 빠르겠다."
이것입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프다 하여 병원을 다녀오셨는데, 받으신 결과는 오히려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제가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병이 제 몸 속 깊이 오랫동안 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제 귀에도 이상이 있어 그것으로 인해 제가 이명과 계속 물 속에 잠긴듯한 소리를들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리를 이상하게 느껴질만큼 오래한 이유가 부정출혈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다른 아이들보다 체력이 좋지 못하던 이유가 심장과 호흡기관이 다른 아이들보다 약한 것이 이유였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들은 것은 원래 살던 곳에 돌아가도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정기검진을 한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정도는 참으라고 하셔서요.

외국학교는 가을학기에 새 학년이 시작됩니다.
저는 더 높은 학년이 되었고, 대학이 정말 많이 남지 않았기에더욱 바빠지고, 밤을 새는 날도 잦아지고, 밥 먹을 시간도 없어졌습니다.
가끔 밥 한끼 먹으면 그마저도 다 토해버리고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들 정도로 속이 메스껍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토하는거는 별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부모님한테 들은 말은 딱 한마디입니다.
"참아."

언니가 감기 하나라도 걸리면 우리 딸 아프면 안된다고 병원을 가시는 분들이신데,
학교에서 제가 한번 배가 너무 아파 새파랗게 질린적이 있어서 보건선생님이 저를 응급실에 데리고 가겠다 허락전화를 하였을때, 허락을 안해주셨습니다.
결국 저는 학교 규칙에 따라 보건실에서 30분 휴식을 취한 후수업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제가 윗학년 친한 언니와 놀았던 적이 있습니다. 6시에 엄마가 저한테 톡이와서 하는말은
'집에 들어와라' 가 아니였습니다.
'죽고싶어?' 였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나가노는것도아니고
격주에 한번, 많아봤자 일주에 한번 노는데 그것조차 자유를 주시지 않습니다.

저체중과 영양실조를 판정받았던 저에게
"야 너 뱃살을 봐라. 진짜 뚱뚱하다 너. 살 안빼냐?"
라고 아빠는 자주 말씀하십니다.


저는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것을 좋아합니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이야기도 만들어보고공부를 하더라도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를 혼자 있게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이어폰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방금, 아빠가 제 이어폰을 손으로 잡아뜯어 부셨습니다.
선물받은거라 좋아하는 것을 아시는데도, 부시셨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히키코모리같다고 싫다하십니다.
저는 나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거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모님께 들어야할 잔소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방에 있어도 엄마가 다른 사람에게 제 흉을 보며 웃으시는 것이 들려이어폰을 끼며 저로부터 그 소리를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행복하게 해줬던 이어폰까지 부셔졌습니다.
정말 그냥 제 생활이 전부 무너져내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는 왠만하면 말대꾸도 하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오래 한 장소에 있기 불편해서요.
왠만하면 부모님이 하라는것도 전부 다 합니다.
제 꿈을 실천도 못하고 의견도 못말할정도로요.

그런데도 한번이라도 싫다고 얘기하면 아빠에게 싸대기를 맞았습니다.
항상 새벽 3시 30분에 자서 6시 30분에 일어나기 때문에피곤해서 잠깐 졸기라도 하면엄마한테 싸대기를 맞았습니다.
"너가 지금 졸 시간이 있니? 차라리 졸꺼면 나가 죽어 그냥.나도 편하고 기분좋게. 꼴도보기싫어 그냥.왜 계속 내 앞에서 졸고 지0이야 지0이."
이렇게 말씀하시면서요.

저는 부모님께 "우리 딸"이라는 말을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심지어는 제 이름을 성빼고 부르시는 것도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힘들게 공부해서 전교1등을 해와도 칭찬 한번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와도 칭찬 한번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기억이 안 나는 거일 수도 있지만요.

오히려 "죽을래?" "죽고싶지 너?" "그냥 죽어" "꼴도보기싫어" "쪽팔려" "창피해""웃지마. 기분나빠" "뭘쳐다봐 기분나쁘게" "너 목소리 짜증나 좀 조용히좀 있어""그정도도 못하면 니가 인간이냐?" "인간 노릇좀 하고 살아. 죽고싶지 않으면"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상처를 받은 말들이라 이런것만 더 잘 기억하는 거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오늘 좀 기분이 우울해서 이런말만 하게 되었지만,그렇게 나쁜 부모님은 아닙니다.
제 공부를 위해서는 쉽게 지원을 해주시는 부모님이십니다.



이제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항상 저보고 이야기를 꾸며낸다 하셔서 저조차도 제 기억을 못믿겠습니다.

도대체가 뭐가 맞는 것일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 꼬인걸까요?
제가 너무 안좋게만 생각하는 건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언 한번씩만 부탁드립니다.
많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