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쪽 전공은 아니지만 일 특성상 디자인, 일러스트 직군 사람들이랑 필연적으로 협업해야 하는 쪽에서 일하고 있는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네 이상으로 재능 있고 잘 그리는 사람 그쪽에 차고 넘쳐. 그때그때 필요한 경우에 따라 개성이나 독특한 특징을 가미하긴 하지만 그런 개성 발휘도 기본적인 구도라든지, 선의 힘 조절이라든지, 빛과 색에 대한 연구라든지. 그런 탄탄한 기본기가 뒷받침 된 이후에나 가능한 얘기고. 그 기본을 쌓기 위해서 그 사람들이 수없이 반복해왔을 노력들 중 하나를 무턱대고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그림이라고 쉽게 말하면서 따뜻한 반응을 기대했다면 네가 너무한 거야. 물론 입시미술에서 추구하는 그림체 자체는 여러 비판을 받고 있고 실제로 실전에서 사용되는 일을 찾아보기도 드문 편이지만, 그럼에도 그게 입시 단계에서 사용되는 이유는 실전으로 나아가기 전에 어느 정도 필요한 기본기들을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 진짜 어린 나이에 그런 소리를 했으면 응원이라도 해주겠지만 고 2는... 암만 우스갯소리로 대학 위한 공부 고등학교 때부터 해도 된다지만, 세상에 자기 꿈 위해서 어릴 때부터 노력해 온 사람이 어느 정도 될 거라고 생각해? 공부든 그림이든 다른 어떤 분야든, 남들이 적당적당히 살 때 누구보다 오랜 시간 공들여서 노력해오는 사람들 많아. 고등학교 때 내 주변에도 미술 쪽으로 가려는 친구들 몇몇 있었는데 그중엔 진짜 천재인가 싶을 정도로 억 소리 나게 그림 잘 그리는 친구도 있었어. 근데 그런 애도 기본기 수없이 반복해서 다지고 노력하고. 또 상위권의 몇몇 관련 학교들은 일부지만 성적도 본다며? 그래서 시간 쪼개가면서 그 와중에 학업도 빡세게 하고 그랬어. 그런 애들 널리고 널렸는데 공부도 아닌 것 같고 아직 미술 제대로 해본 적 없지만 지금 전공 목표하는 애들이 하는 미술은 공장형 같아서 하기 싫어? 배부른 소리 하지 말자. 좀만 주류에 반하는 것 같으면 외국 가라는 소리 쉽게 하는데 외국도 거기서 고2면 벌써 자기들이 일하고 주체적으로 자기 갈 길 찾아서 준비하는 시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