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둘째

둘째2018.10.04
조회130

한풀이용입니다.

1남2녀의 둘째입니다. 막내 남동생
옛부터 남자가 귀하고 떠받들어 산던 집안입니다.
어릴적부터 막내남동생은 떠받들여졌습니다.
집안의 남자는 신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아빠의 퇴근소리는 자동차소리였고 그 소리를 들으면 현관으로 쪼르르 쫓아가서 다녀오셨습니까 인사를 하는 집이었습니다.

다 집어치우고 그냥 나의 억울한 스토리를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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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릴적 남동생과 컴퓨터 게임을 하던 중 화가나면 남동생이 때리고 욕을 합니다. 그럼 아빠는 왜 컴퓨터게임하냐고 왜 싸우냐고 저를 때립니다.

2.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남동생이 나오라고 합니다.본인이 하겠다고. 안나오면 욕하고 난리납니다. 이때! 제가 함께 싸웁니다. 그럼 조집니다. 저는 맞습니다. 저만. 맞습니다.
온 몸에 멍이 가시지 않아 방학동안 집에 박혀있습니다^^

3. 저는 중학교때부터 학원이라는 곳은 근처에도 못갔습니다. 여자가 무슨 공부? 라는 이야기로 인문계를 갔다고 욕먹고 대학교를 간다고 욕먹습니다. 반면 남동생은 중학교때에도 여전히 학원을 다니고 공부한다고 보약을 지어먹여가면서 지원합니다. 하하

4. 남동생은 학창시절 자유롭게 학교 학원을 다니며 늦게 다니고 술담배 하고 자유롭게 삽니다.
저는 학교가 집에서 멀어서 남들보다 1시간 일찍 텅빈 학교를 가고 야자를 하지 못합니다. 혹여나 막차를 놓쳐서 집에 못가게 되면 걸어서라도 집에오라고 오만가지 욕과 혼이 납니다. 하하 외박은 머리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 20대 후반이되었습니다.
남동생도 20대 후반입니다.
이제는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고 타지방에 있지만 늘 전화를 받습니다.

남동생 밥 먹었는지 챙겨먹여라. 속옷 사줘라. 감기가 걸렸단다. 허리가 아프단다. 반찬을 사줘라. 신발을 사줘라. 아침에 잘 일어났느냐. 집에 왔냐. 먹고싶은건 없는지 물어봐라. 필요한거 없는지 물어봐라 등등

나한테 관심 바라지도 않는다. 제발 나를 좀 그냥 내버려둬

첫째는 큰언니고 나름 할말 다하고 딱 부러지다보니 절대 건들지 않고 남동생도 유한 성격이 아니라서 어른들이 눈치만 보고 잘 혼내지도 못하고 그렇게 20대 후반까지 왔으니 어쩔수 없지만
그렇다고 나한테 모든걸 다 바라는건 너무 하는 거잖아.

학사모 써보고 싶다고 해서 유일하게 학교 잘 다녀 졸업식가서 학사모씌어주고 첫 직장 빨리 들어가고 닥달 제촉 엄청해서 아무곳에나 갓다가 엄청난 빚과 함께 그만두고 겨우 갚아가니깐 일하면서 왜 돈을 안주냐 돈을 벌면서 용돈 왜 안 내놓냐 이거 사고싶다 갖고 싶다..
제발 나한테 그만 바라주세요. 안해주는거 아니잖아요.
첫 대학갈때 미안해서 밤샘 알바해서 그 돈 꼬박모아 주었고 대학다니면서 주말알바 다 하고 방학마다 알바해서 최대한 돈 받으면서 다니고 첫 직장 일하자마자 용돈달라고 해서 차 바꾸는 할부금 같이 줬었잖아요.
생일때는 꼬박꼬박 그 당시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무리를 해서라도 주변에 자랑할 거리 만들어줬잖아요.
이제는 내가 내돈내면서 월세내고 알아서 사는데 거기에 자꾸 동생이랑 같이 살라 챙겨줘라 뭐해줘라 돈 모아서 차바꿔달라 집사주고 시집가라
제발 그만하세요.
아직 갚고있는 대출도 있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적자나는 달도 있기도 한데 왜 자꾸 내 걱정은 없고 동생 케어못해줄까봐 걱정만 하고
요구사항만 많아지나요.
저는 지니램프가 아니예요. 대리만족하는 자식이 아니예요.

사랑받고 관심받는 둘째가 아니였다고 가만히 둬도 잘 크는 아이였다고 그렇게 칭찬하면서 키웠으면 지금도 가만히 두면 잘커요. 그만 놔둬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