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해안되는 행동들

ㄱㄱ2018.10.05
조회139,192


남편을 엄마는 마음에들어했고
동거허락해주셔서 같이살다 임신했고
결혼준비중이에요.
어릴때부터 전 만만한 딸이었고
엄마한테 아무리 심한대우를 받았어도
폭언과 폭행 그리고 남동생과의 차별.
단순한성격에 금방 화해하면서 자라온터라
(제가 단순한게아니라 어릴때 집나가라고하면
방법이없으니까. 평생 속으로 삭히며 살아온것같아요)
제가 편해서 늘 엄마가 막했던거같아요.
아빠와의 사이안좋고, 그 화를 저에게 화풀이했어요.
자세한 상황은 너무 많아서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결혼을했더니
제 남편도 만만하게보더라구요.
남편은 엄마에게 정말 잘했습니다.
만나기만하면 맛있는거 사드리고 적극적이었어요.

대충 이런 상황이었는데 사건이하나 생겼습니다.





엄마는 제가 임신중이니까.
둘이 자기집에와서 일주일정도 편히 쉬라고했습니다.
좋은마음으로 임신한 딸 배려해주는거 같아서
고마워서 거절안하고 갔어요.

엄마와 남편 저 셋이서 밤새 수다떨었는데
저희에게 본인자랑을 계속하셨습니다.
명품백 샀다는 자랑,
저희 둘 결혼하면서 아무것도 안해주면서도
제 남동생한테는 차사주고 집 전세 구해준걸
자랑처럼 말했습니다.
동생 전세구해주는데
돈이 부족해서 제 남편에게
돈좀 빌릴까 싶었다는 말도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남동생은 현재 27살인데
직장을 갖아본적이없어요.
엄마가 용돈주는걸 받으면서 살아요;;


그런데 그런상황에서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동생한테는 취업하라고 잔소리 안하게되는데
너(저)에게는 왜그렇게
아무데나 취업하라고 잔소리하고
집에있는게 보기싫었는지 모르겠다며
너 동생이 복이있나보다”
라고 신랑앞에서 그런소리하니까
제가 참 할말이없고 놀랬습니다.


제 남편입장에서는 제가 그렇게 차별받으면서
자라온줄 몰랐는지 충격을 조금 받아했던거같아요.
게다가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는데
강아지똥오줌패드는 항상
제 방에 뒀었습니다. 비염으로 고생하고 아픈코를 잡고
산지도 오래됐고, 남편은 그런 제 방에서 하루만잤는데도
코가 난리가나서 어떻게 동생큰방두고 작은 딸방에 그걸 두고 살아왔냐며 마음아파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소한 일이니까.
넘어갔어요.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에 엄마가 저희에게
갑자기 카드를 준다고 하시더라구요.
이 집을 내놓은상태인데
집에 사람이 보러 올거같다.
그런데 강아지 두마리가 있으면 방해가되니
사람올때마다 애들 데리고 산책 나가달라며
미안하니까 카드를 주겠다는겁니다.
너희 불편할거같으니 엄마도 멀리가 있겠으니
좀 강아지들과 집좀 봐달라고했습니다.
(남동생은 여행 간 상태)


근데 오빠는 어머님께 무슨 돈을 받냐며
괜찮다고 카드를 거부했습니다.
저희돈있으니까 잘 다녀오시라고..
그리고 저희도 여기 쉬러온김에 주변에 놀러다니겠다고
미리말했어요.


그때까지만해도 훈훈했고,
사람보러 얼마나 오겠나 올때마다 강아지 두마리
산책잠깐씩 해주자 하는 마음뿐이었어요.


그런데 왠걸 쉬라고해서 집에온건데
계속오는 엄마의 연락.
조금만 나가도 ‘어디니? 언제쯤들어가니? 집주변이니?’
등등 조심스럽게 전화로 물어보더라구요.
뭔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미리 놀러다니겠다고 말을했음에도불구하고
연락이계속오는것이 쉬로오라는 교묘한 말 속에 우리가 필요해서 불렀던게 티가나더라구요.


갑자기 집보러 사람들이온다며 지금집으로
빨리 가달랍니다.
다행히 가까운데있어서 갔어요ㅡ
사진찍기위해 준비다하고 나왔는데 우리둘다 당황;
그런데 엄마가 급해하니까
어쩔수없으니까 집으로 뛰쳐갔어요.


그리고는 강아지 두마리를 빨리 준비해서
나왔습니다.
얼마나 걸리는지 엄마도 몰라하고;
저희도 계속 밖에있다보니 더이상 갈곳도없고
방황을했어요.

그러다 사람들이 집구경다했다는 엄마에게서 연락이왔고
홀몸도아닌데 대략 두시간을 방황하다 집에들어갔습니다.



밖에있다왔으니, 저희는 샤워를했어요.
저부터 씻고 그다음 남편이 씻고 나와서 수건으로
몸 닦자마자 또 엄마에게연락이왔습니다.
또 사람온다고 강아지들데리고 나가달라더군요.
근데 저는 워낙 이런일을 아무렇지않게 해왔던지라
알았다고 하면서 다시 준비하려는데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씻고나오자마자 또 나가라니 당신 홀몸도아닌데
너무하신것같다. 미리 놀러나가겠다고 말씀도 드렸으니
거절이어렵다면
멀리있어서 어렵다고 말씀드려라. 라고 하더라구요.


전 여기서 남편에게 짜증을냈습니다.
분란을 만들고싶지않아서
또 나가는게 뭐 그렇게 어려운거냐고 화를냈습니다.
집주변에 산책만 시키면되는데
그게 어렵냐고 화냈죠.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엄마의 요구를 당연시하며
자라왔던거같아요..)


남편은 황당해하며 당신은 이 요구를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다 알겠다고하는데 지금까지 이러걸 당연시할만큼
아무말도 못하고 자라왔느냐
동생은 그렇게하지도 않는거같은데...
나는 당신 공주대우하면서 어떻게든 옥이야금이야
살게하려고 노력하는데
어머니는 왜 하나밖에없는 딸에게
임신한딸에게 이러느냐 라며

강아지패드부터 취업하라고 구박받으며 살아온 일들과
임신한 딸 챙겨주기보다 아무렇지않게 시키는 일 또 그걸 당연시하고있는 제 모습에 속상해하더라구요.

저도듣다보니 남편말이 맞아요.
다른집들은 임신한 딸 보통 친정엄마가 반찬챙겨주고
하는데
저희엄마는 저희집에와서 저희가 좋은물건쓰는거
달라고해서 갖고가기만하고 자기물건찾아가는 둥
필요할때만 찾아왔었거든요.
우리가 부르면 핑계를대고 안오다가도
필요하면 연락해서 갑자기 느닷없이 찾아오곤했었습니다.

전 그것도 좋다고 받아드렸는데
제가 호구였던것같아요.
제3자의입장에서보는 남편은 저를 대하는 친정엄마의모습이 진짜엄마모습이 아니니까.
좀 쌓여왔던거같아요.


그래서 그 날 남동생은 그나이먹도록 돈 다 대주고
취업하라는 구박도 안했는데
제가 어린시절 차별받은거에대해 속상하다고
어머니 이해가안된다며
짐싸서 나가자고 하더라구요.
제 손잡고 남편이 집에서 나왔습니다.
댓글들 말 처럼 남편도 장모없는 결혼식은 큰 결심일텐데
친정쪽에서 좋은소리 못들을거 뻔히알면서
절 데리고 나온건 제 행복이 우선인, 절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이었습니다.
저희 아빠조차도 이런일이있었다 얘기를하니
일단 다 황당하지만 그보다 사람들이 집보러오는데 주인이있어야지. 너희에게 맡기냐며
엄마의행동을 어이없어했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엄마에게 말은해야할것같아서
이러저러해서 우리 필요해서 부른거같다.
오빠도 서운해한다.
딱 이말만 카톡했어요.

진짜 오빠가 서운해한다고만 말했는데
그런데 다짜고짜

“그 새끼(남편) 다신 데려오지마라. 이게뭐 대단한일이라고 그리고 너네 결혼식 절대안간다.”

이러는겁니다;
결혼식 간다안간다가 이런식으로 협박할일인지도 모르겠고
서운하다는 말 한마디에 남편을 이새끼 소새끼하는게
정신이상자같았어요;

나한테는 그래도되는데
아무리 제가 등신같이 살았어도 내남편까지 그런대우받으니까.
너무 울화통이 터지고 지금까지 받아돈 상처가 터졌습니다.
빈몸으로 결혼한데다가 잘난거하나없는 집에서
딸 떠넘기듯 보내놓고 저런 대우받는 남편은
무슨죄인가요?

막장드라마를 봐도
친정에서 건물을 주던 의사면 병원장을 만들어주면서
사위 종부리지.
아무것도 없이 보내면서 저런대우라니
나를 얼마나 만만하게보면 피한방울 안섞인 내남편한테도
저런대우인지 정신이 번쩍차려지더군요ㅡ

저도 화가나서 엄마에게 소리지르고 나와버렷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습니다.
남편은 그뒤로 저희엄마를 불편해하게되었고
결혼식안오셔도된다고
제가 그렇게 자란거 싫다고 엄마에게서 저를 보호해주는거같아요. 앞으로 제가 저자세로 살지않게하겠다고
우리끼리 잘살자며 남편이 듬직하게 저를 보듬어줬고
그렇게 남편과 더 각별해졌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전 애인들은 그래도 부모인데~ 라며
저의 아픔, 상처, 감정 공감을 못하고 무조건적인 화해만 권하는 유형들이었거든요. 그래서 계속 부당한대우받아도
모자른사란마냥 엄마를 이해하며 살아왔던것같아요.
그나마 이제라도 정상적인 남편만나니까.
진짜 절존중해주는 사람만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얼마나 멍청하게 살아왔는지

남편은 더이상 제가 힘들까봐 절 배려한다고
엄마얘기도 하지않고 살고있었어요.
그치만 엄마가 그일에대해 사과한다면
남편은 금방 풀릴마음이라고 대수롭지않게 여겼습니다.
그런 일있었어도 남편은 충격만있었을 뿐.
워낙유순한성격이라 엄마의 안부를 묻는 둥 잘지내고있었거든요.


근데 저는 결혼식앞두고 엄마가 정말 안올거같아서
걱정이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가먼저 사과했습니다.
남편입장생각안하고 그냥 사과했어요.
제가 여기서 큰 실수를한것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엄마는 여전히 필요할때만 연락했습니다.
오빠도 보여달라고자주 말하셨지만
또 그런일이생길까봐 제가 중간에서 거절했어요.


남편도 저를위해 제사 시댁 다 쳐내주거든요.
듬직하고 속깊은사람입니다.


아무튼 엄마연락올때마다 답만하는정도로
지내고있었어요.
다음주 수술을앞두고있는데
바쁘다며 멀리서 응원하고있겠다고 볼생각도안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희집에있는 본인 옷, 필요한물건은
가질러온다고합니다;ㅋㅋ나참 그런열정으로 병원온다고
말한마디해주지..

암튼 그래도 수술앞두고 엄마라는 사람한테 위로받고싶어서 꾸역꾸역 연락자주했는데
오빠안부를 묻더라구요.
너희 잘맞는지
등등 물으시더니
아직도 그때 일때문에 삐져있니?
원래 뒤끝이있니? 이런식으로 속좁은 사람으로
본인잘못은 리셋되고 남편을 몰아 묻더라구요;
(제가그냥 먼저 사과했기때문에 이런일이생긴것같아요..)


남편이 굉장히 유순한성격이고 둥글둥글하거든요.
화내거나 삐진걸 본적이없고
제가 뭘해도 받아주는 사람입니다.
엄마한테 삐진게아니라 단지 엄마가 저에게하는 태도에
대해 충격을받고 마음아파해서 피하는건데
저런식으로 엄마의 잘못은 인정안하고
남편속좁은 사람으로 물으니까 화가나더라구요.


별것도아닌거에 서운하다하니까 그새끼라고 한거라며 정당화합니다; 제 위치가 얼마나 하찮으면
제남편까지 그새끼라고 불리는지
그걸또 당연하다고 하는 엄마가 미친사람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전남친이 생각난다며
걔는 항상 네네했고 이러지않았는데 하며 비교하는순간
제가 너무 화가났습니다.

전남친한테는 엄마가 막하지않았기때문에
당연히 좋은모습만 보였고 엄마의말에 무조건 네네했다고
좋답니다;;
전남친은 자기엄마를 때리는 사람이었고
때린게 뭐가 잘못이란건지도 모르는 싸이코였어요.
엄마도 그거알고 반대했던사람입니다.
단지 저희엄마말에 항상 네네하고
끌려다니고 자기한테는 잘했다는 이유로
걔가생각난다며 비교하는 순간 제가 너무화가나서

엄마한테만 잘하면 난 맞고살아도 되는거냐며
따졌습니다.



전 솔직히 남편만나면서 엄마가 더 이해가안됩니다.
내가 이렇게 사랑받을수있는 사람이었단것도
남편덕에 알았고
엄마와사는동안 너무 힘들어서
피부도 항상 나빴고 표정도 늘 사나웠는데

요즘 결혼하고나서 밝아졌다 여유로워졌다
이뻐졌단말 많이듣거든요. 피부마저 좋아져서
남편사랑에 나날이 자존감높아지고
예쁘게 변하는 제모습이 요즘 너무 행복했어요.


반면 엄마와 사는동안 지옥이었습니다.
엄마의 기분에 항상 맞춰왔고
맞기도 많이맞았고 감정 쓰레기통으로
살아왔거든요.

누구도 엄마를 맞추며 살수없는성격이에요.
맨날 타협이되지않고 옳은소리만하면
집나가라고 소리질러댔었고
그래서 집나가 고시원에 살곤했었습니다..


근데 그런사람으로부터 남편이나타나면서 벗어날수있었고
제 손 잡고 나와준거에대해 너무 든든하고
고마웠어요. 손안벌리고 결혼할 능력도있고
저의 이런결핍에도 아낌없는 사랑을주니까
엄마에게 제 문제가 아니었단걸 알게되었거든요.
만약 남편도 비정상적인 사람이었다면
아 내 복이 이렇구나. 내가 원래 이렇게 평생 살 운명이구나 하며 현실에 안주하고 살았을것이고 엄마를 이해했을겁니다.
하지만 엄마란사람이 이해가안될정도로
남편에게서 큰사랑받고있네요.


댓글들보니 그런남편얻는거 쉬운게아니라고 남편복이있다고 다행이라고 하시는분도 많고
다들 엄마와연끊으라고하시네요.
저 진짜 독하게 끊을겁니다. 저보고 모자른 사람같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제가 멍청해서 부당한대우받는거 모르고 살아온거아닙니다. 다 알지만 어릴때 집나가라는 소리에도 전 나가면
살 방법이없으니까 삭히며 살아왔던것이고
그래도 엄마라고 계속 가족의마음을 기대하며
그래도 날 낳아준엄마인데 라며 참아온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