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싫어서 중국남자랑 결혼한 여자 이야기- 3

12201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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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중국인남편에 대해서 써볼까 함.





내가 중국남자에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당근 남편덕분임. 


사실, 남편 만나기 전까지는 중국남자랑 연애해야겠다는 생각조차를 안 해봄.  


또, 중국애들은 사실 자기네들끼리 어울리는게 큼.  지네들끼리 편하게 중국어하면서 노는데, 나 한명 끼면 영어로 말해야하니까.



내 남편은 2살 연하이고, 나랑 같은 대학원에서 같은 연구실이었음.  남편은 석사.  나는 박사. 



남편은 중국에서 대학교까지 나오고 석사만 미국을 온거라, 영어가 좀 부족했고.  나는 어려서부터 (8살) 미국에서 유학을 한터라, 영어가 편함.



우리 연구실에는 중국애들이 무지 많고, 나 혼자 한국사람이었음.  미국애들 몇명 있고, 인도애들도 좀 있었음. 



그 중에 석사하는 중국여자애 한명이랑 나랑 너무 친했음 (이 여자애가 내 남편보다 1년 먼저 들어와서 얘는 석사 2년차였음).



이 여자애 덕분에 중국애들 무리에서 놀수 있었음.  중국애들이 누구집에 모여서 같이 밥 해먹고 놀고하면, 그 여자애가 나 데리고 와도 되냐고 물어보고 데려가고, 그 여자애 집에서 모이게되면, 날 꼭 초대해줬음. 



나중에 나도 내 집으로 애들 초대해서 한국음식도 해주고 하다보니, 애들이 한국음식 너무 맛있다면서 두루두루 엄청 친하게 지내게 됨.



이 무리가 8명인데, 중국여자애랑 나 빼고 다 남자애들임.  8명중에 우리 연구실에 있던 애들이 나랑 중국여자애, 내 남편, 내 남편이랑 친한 친구들 2명이었음. 



그 2명은 여친들이 중국에 있었음. 



한명은 그 여친이랑 결혼도 약속한 사이고 (내가 전 글에서 얘기했던 친구임).
내 남편 친구들 2명이 유일하게 내 남편만 여친이 없자, 나랑 친한 중국여자애랑 잘해보게 할라고 밀어줌. 



그 남자애들이 나한테, 둘이 되게 어울리지 않냐,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길래, 나도 도와주기로 함.



이때는 남편을 그냥 똑같은 친구들중 한명이라고만 생각했었을때임.
또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다 생각한 이유가, 내 친구가 미국와서 처음 한국 남친을 사귀었는데, 그 남친이 바람을 핌. 


그것도 내 친구의 친구랑...첫남친이 너무 큰 상처를 줘서, 몇개월이 지나도록 너무너무 힘들어했었음.  밤에 갑자기 우리 아파트로 와서 많이 울고, 우리집에서 같이 자고 그런적이 많았으니까.




그래서 한번은 내 친구가 우리집에 와서 자고 가는 날, 살짝 물어봄.  ㅇㅇ이 어찌 생각하냐고.  그랬더니, 싫지는 않다는거임. 



그렇지만 ㅇㅇ이가 자길 좋아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지 않냐고 너무 걱정을 하길래, 그건 그렇지만, 일단 너가 전남친을 잊는게 중요한거 같다고.  ㅇㅇ이가 아니면 어떻냐고.  걔가 싫다하면, 더 좋은 남자 만나면 되지.  상처받을거 없고, 용기를 가지라고 다독여줌.



원래 항상 8명 아님 한두명 빠져도 꼭 다 같이 만나는데, 여자애가 우리 둘이만 만나서 놀자고 ㅇㅇ이한테 연락을 했나봄.  나한테 만나기로 했다고 신나하더라고.



그래서 잘 되어가나보다 싶었는데, 그 날 밤에 남편한테서 연락이 옴.  나 너 좋아한다고.  응? 이게 어찌 된일?



사실은 남편이 자기 친구들이 자꾸 중국여자애랑 밀어주려고 하는걸 알았다는거임.  하지 말래도, 일단 만나봐~ 착하잖아~ 하면서 자꾸 연결 시키려했고.  그러다 결국, 중국여자애가 먼저 데이트를 신청했고. 


내 남편이 직접 만나서 밥 사주고, 커피 마시면서, 자기 입장을 중국여자애한테 말했던거임.


난 너를 정말 좋은 선배이자 친구라 생각한다.
사실, 난 ㅁㅁ(나)를 좋아한다.  애매하게 행동하는것보단 이렇게 하는게 서로에게 좋을거 같아서 말하는거다.



전남친때문에 많이 아파했는데, 내가 거기에 보탬이 되고싶진 않다.  뭐 이런식으로 말했다는거임 (이건 나중에 중국여자애가 나한테 말해준거).



그리고, 나한테 그날 밤 바로 연락한건, 중국여자애랑 나랑 친하기 때문에, 중국여자애가 나한테 ㅇㅇ이가 사실 너 좋아한다고 말할거 같아서, 자기가 먼저 직접 고백하고 싶어서 급하게 연락을 한거라 함.



사실, 난 내 친구한테 너무 미안했음.



내 친구가 여기서 사실 되게 기분 나빠했으면 나는 남편을 만날 생각을 아예 하지 못했을거 같음.  그런데, 오히려 내 친구는 너무 잘 된 일이라고, ㅇㅇ이 너무 착한데, 너를 좋아한다고.  잘 만나보라고 함.




그런데, 사실 남편을 이성적으로 생각을 아예 안 했던터라, 처음에 좋기보다는 엥? 너무 뜬금없는 일 같았다고나 할까.  고백하고, 내 남편이 대놓고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함.



나는 세포연구땜에 좀 실험하는 시간이 들쑥날쑥하고 밤 늦게 끝나는 일들이 많았는데,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다가 주차를 할수가 없음.  버스를 타고 주차장까지 가야함.  그러던가 아님 그냥 걷던가.



내 아파트는 학교랑 많이 가까워서 걷기도 했음.  근데, 내 남편 항상 그 늦은시간에 대기하고 있다가 내가 연구실에서 나오면, 자기도 마침 집에 간다고 태워다 주겠다 함.



그러다 내가 갑자기 많이 아프게 되는 일이 생김.  얼마나 아프게 되었냐면, 급히 한국을 나가게 됨...근데, 정말 갑작스럽게 아프게 된거라 (무슨 병인지 말은 안 하겠음), 금요일날 아프기 시작해서 막 열이 펄펄나고, 토요일날 미국 응급실 갔더니 무슨 병인데 입원을 하라는거임.  근데, 알잖음...미국병원 진짜 비싼거...부모님 얼른 한국 나와서 치료 받으라해서, 교수님한테 연락했더니 나갔다 오라하심.  



참고로, 나 아프다니까 남편이 뛰어와서 나 대신 울 집에 고양이 밥주고, 똥 치워주고, 또 나 죽 끓여주고, 실시간마다 열 체크해주고, 가정부처럼 있었음.



아무튼 아픈 와중에 비행기 티켓을 갑자기 살라하니까 너무 비싼거임...?예를 들어 내 통장에 1200불이 있는데, 티켓이 1800불 이런식으로 모자람.  부모님한테 카톡을 보내니까 바로 돈 보내주신다 하는데, 그럼 또 기다려야했음.




그러니까, 바로 남편이 자기 카드 주면서 사라고 함.  그때는 사귀는 단계도 아니고, 뭣도 아니기에...아니라고, 괜찮다고 기다리면 된다고 하니까.  아니라고, 그러면서 자기가 비지니스 티켓을 끊어줌.



덕분에, 그거 타고 한국가서 수술까지 받음.  수술까지 받을거라는 생각은 못하고 한국을 갔고.  생각보다 한국에서 머문 시간이 길어졌음.



내가 없는 동안, 내 집에 고양이를 진짜 너무 잘 돌봐주고 (지금까지도 고양이는 내 남편을 더 좋아함...).  내 차 시동 걸어주고.  그리고 매일매일 영통/카톡이 왔었음.



나 수술하게 된 당일, 수술하는 내가 너무 걱정이 되었는지, 내 한국 핸드폰으로 (우리 엄마가 가지고 계셨음) 국제전화가 걸려왔다고 함.  울 엄마가 전화를 받으셨고, 엄마 말씀이 너무 걱정되고 다급한 목소리로, ㅁㅁ이 수술 잘 되었냐고 너무 걱정되어서 전화를 하게 되었다고 죄송하다고 말했다함. (나의 오랜 유학 덕분에 우리 엄마도 영어 잘하심).




내가 드디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남편이 자기가 한국까지 데릴러 오겠다는거임.  아픈데, 혼자 비행기 태우는게 마음에 안 놓인다고.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는데, 결국 티켓을 삼.



사실 한국까지 온다고 했었는데, 알아보니, 얘가 F-1 비자가 이미 만기가 되어서 미국을 나가면 다시 비자를 받아야하는 상태였고, 한국비자도 없고 이래저래 문제가 많았음.  내가 한국에서 센프란시스코로 가서 갈아타야하는 상황인데, 센프란시스코로 마중 나옴.  (우리 대학교는 동부에 있음)



몇개월만에 처음 만났는데, 나를 보자 여태 걱정했다가 드디어 안심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괜찮냐고 너무 고생했다고 꼬옥 안아주는데 정말 진심이 느껴졌음.



그리고 나 없는 사이에 남편이 15키로가 빠짐.  키 177에 77키로였던 애가...62키로가 되어있었음...



그때부터 정식으로 사귀게 됨.  



여기까지 쓰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걸렸음 ㅠㅠ. 


나중에 또 올릴께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