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새끼하고 같이 볼거에요 제가 이상한가요

ㅗㅗ2018.10.08
조회4,261
여기가 결혼하신분들 많으시고
제일 활성화되어 있는 게시판이라 들었어요
글이 많이 길지만 읽으시면 지나치지 마시고 
한말씀씩 부탁드립니다

현재 시댁에서 살고있습니다
홀시어머니이고 어머님과 남편살던집에
신혼살림을 차렸죠

합가하게된건 남편의 집요한 설득으로
(내가 살림 해본적도 없고 직장을 다니니
어머님이 도움이 될거고 애낳음 애도 봐주신다고..
참고로 어머님도 아직 일하심)
저도 그냥 불편하고 싫단 이유로 거절보단
좋은마음으로 부딪쳐보자 하고 했는데
그때의 절 멱살이라도 잡고 끌어오고 싶네요 

저희는 아주 어릴때부터 연애시작해서
이미 20대 중반에 연애기간만 10년차였고
시댁서 연애오래하는거 아니라고 밀어부쳐서
요즘치고는 일찍 결혼했습니다.

집은 남편살던집이니 나머지 결혼진행비용은
반반으로 했고 혼수는 전부 제가,
둘다 사회 초년생이라 모아놓은 돈이 없어 
예물예단은 생략하려 했으나
시어머니가 예단 요구하셔서 500드렸습니다
(친구는 남자가 집해온것도 아니고 개혼도 아니고
합가까지하는데 예단요구는 좀 아니지 않냐고 했어요)

참고로 둘다 출퇴근 비슷하고 
연봉은 제가 좀 더 높습니다. 

배경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저랑 남편이 가장 부딪치는 부분은
그놈의 절약 절약! 절약!!! 때문인데요

남편은 연애때도 참 검소했습니다.
옷돈쓰는거에 좀 인색한?
암튼 모든지 최저가여야 합니다
그래서 데이트통장까지는 아니지만
연애때 받은게 별로 없고 주로 제가 썼습니다.
결혼하고 나니 그 검소함이 어머님의 영향이란걸 알았죠

현재 이집의 모든 가전가구는 제가 들어오며
전부 바꾼겁니다.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들은
죄다 제 나이보다 많았는데 작동되는게 신기할정도로요
가구는 없었습니다. 그 흔한 침대, 쇼파, 장롱 없구요
식탁이며 서랍장등등도 없었어요
34평 아파트에 아무것도 없이 십몇년을 어찌살아온건지;
적지않은 평수라 에어컨이며 쇼파며 다 그 평수에 맞춰
큼직한걸로 채워넣었어요. (에어컨도 없었음)

혼수넣을때도 이렇게 큰 쇼파가 뭔 필요있냐
이렇게 큰 냉장고에 넣을게 뭐있다고 큰걸 사냐..
어머님은 다 못마땅해 하셨는데
제가 봤을땐 큰게 아니라 맞게 샀다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그 쇼파 다 차지하고 한몸되어계시고
냉장고는..제가 뭘 사와도 넣을곳이 없습니다.

어머님 논리로는 자기는 집 좁아보이는거 싫어서
가구 있고 이런거 싫으시답니다.
제가 볼땐 그냥 사는게 아까우셨던거 같구요.

이건 진짜 이해안가는게
밤이라서 진짜 컴컴한데 화장실 불도 안켜고
문을 조금 열어놓고 샤워하세요
아무도 없는줄 알고 열었다가 눈테러 당한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한석봉 어머니도 아니고 불켜는게 아까워서요;

그리고 밥솥, 전자렌지, tv같은
냉장고처럼 지속적으로 켜놓아야 하는 전자기기 빼고는
전부 콘센트를 뽑아놓으세요.
그래서 사용할때마다 콘센트찾아 비집고 들어가든
손을 쑤셔넣든해서 꽂고 써야합니다.
저는 이게 너무 불편합니다

제가 결혼할때 식기구같은건 친정서 들고왔는데
다 고가의 제품들이고 장인이 만든거라
똑같은걸 구매하고싶어도 할수 없을만큼
귀한것들이었습니다.
엄마 취미가 그릇 모으는건데 저 결혼할때 주셨고
사용한적 없는 새제품들인데
어머님은 그냥 친정에 있던것들 들고온줄 아시는지
그 그릇들을 너무 막 대합니다.
저 처음왔을때 짝도 안맞는 그릇들이
딱 밥그릇 두개, 국그릇 두개, 접시 몇개, 컵 두개
있었는데 그나마 있던것들도 세월의 흔적을 가늠할만큼
누런, 빚바랜, 이가나간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그릇들은
벌써 이가 나가고 깨지고 그러네요
(설거지할때 우당탕 하며 거칠게 하세요)

버리고 제가 가져온것들로 새로 바꾸자고 해도
아직 쓸수있는데 왜 버리냡니다ㅜㅜ
냄비라도 새로 사려고 하면 뭐하러 그런데
돈쓰냐며 찬장에서 얼마나 묵혔는지 모를
냄비를 꺼내 안겨줍니다.
후라이팬은 코팅이 다 벗겨지다 못해
그냥 후라이팬모양 고철입니다.
고추장양념있는거 볶기라도 하면
몇번을 씻어도 씻어지지가 않아요

그리고 컵에 기스가 많이 나서 그런지 몰라도
씻었는데도 쉰내가 납니다.
반찬도 손이커서 많이하시는데
통째로 꺼내서 먹고 냉장고 들락날락하니
금방 상하고 쉬고 3분의 1먹음 버리게되요
접시에 덜어서 먹자해도 왜 설거지감을 늘리냡니다
심지어 설거지도 대체 물을 아끼고 싶으신건지
세재를 아끼고 싶은건지 늘 어머님이 하고 나시면
제대로 안되어 있습니다.

전 집에서 일회용컵에 일회용 식기를 씁니다
도저히 비위상하고.. 오죽하면 물마시기전에
컵안의 냄새와 상태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음식도..정말 안버리세요
제가 볼땐 남은 음식 찌꺼기인데, 상한것같은데
굳이 먹을수 있다고 냉장고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집에서 잘 안먹고 대부분의 끼니를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가거나 그냥 굶습니다.

물건들도 안쓰는것들은 버렸음 좋겠는데
굳이 쓰지도 못할것들을 쌓아두셔요
제가 볼땐 정말 저장강박같아요
한번도 쓰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34평집인데 18평만도 못합니다
이얘길하면 제가 쓸데없이 가구를 사들여
집이 좁아진거라 합니다.

택시비가 아까워 폭염에도
30분 거리를 걸어가시고..
이 폭염에 에어컨을 키는것도 의사를 물어보고
허락맡듯 켜야합니다. 더우면 샤워하라고 무한반복
반대로 겨울엔 추워서 덜덜 떨고
오히려 집밖을 나서면 따듯하다 느낄정도고요
동파안되는게 신기해죽겠습니다

저는 이 모든게 아주 진저리 날만큼 싫습니다
어쩌면 제가 시어머니가 싫으니 
저런것 하나하나 다 싫은지도 모르죠

요즘엔 남편의 저 검소함이 어머님의 영향같아
꼴보기 싫은 정도입니다

저희 친정은 시댁과 정반대의 분위기입니다

어릴때부터 아빠가 돈은 쓸때 쓰는거란 주의라
흥청망청 과소비만 아니면 돈쓰는걸로
뭐라고 한적이 없어요

주말마다 항상 외식했고
한달에 한두번씩 성인될때까지
전국을 거의 다가봤을만큼 여행 자주다녔어요
용돈은 떨어져서 곤란해본적 없고
저위에 쓴 시댁같은 일은 더더욱 없었네요
일단 콘센트를 뽑고 꽂고하는 행위자체를 안해요
컵이나 식기는 좀 많이 썼다싶음 처분합니다
음식은 항상 접시에 덜어먹고
이마저도 먹다 남으면 도로 반찬통이 아닌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
(남편이 가장 충격먹은 부분입니다)
가전가구도 주기적으로 바꾸는편이고
쓰지않는건 버리거나 누구 줘버립니다
둬봤자 자리차지나하고 쓰레기라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하고..
솔직히 이렇게 살다가 갑자기 시댁의 전혀다른
생활방식을 접하니 너무 힘들고요
타협을 찾고싶어도 협의점이 없습니다

그저 어머님 눈에는
살림이라곤 할줄도 모르는게
막내딸이라고 오냐오냐커서 대들기나하고
돈아까운줄 모르는 유난떠는 며느리입니다.

남편입장은
절약하는게 나쁜건 아니지않냐
콘센트 뽑는거 잘하는거다 
너가 친정살땐 세금계산을 안해봤으니 모르는거다
그냥 어머니가 싫으니 다 맘에 안드는거 아니냐
나는 절약해서 손해볼건 없다고 생각한다
니가 왜 이게 맘에 안드는건지 논리적으로 설명해라
하는데..

저도 제가 그냥 어머님이 싫은건지..
(왜 싫은지 대략적인건 글속에 다 서술했습니다
그외에는 뭐.. 흔히 말하는 시집살이같은것들
예를들면 맞벌이라도 아내는 남편 밥챙겨줘야하고
내아들이 설거지하는건 싫으시고..
애 빨리 만들라고 강요하시고..;; 등등등)
그래서 그싫은것땜에 저런 생활방식이 싫은건지
솔직히 전 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끼면서 남편 성인 될때까지
여행은 커녕 외식도 거의 한적이 없답니다
도대체 아껴서 어디다 쓰신건지도 모르겠고
그렇기 때문에 그 아끼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싶어요

뭐 정말 아껴서 빌딩이라도 세우셨음
존경심이라도 들텐데 현재집도 융자금이 남아서
아직도 내고있고 어머님 노후도 준비 안되어 있으세요

여러분이라면 남편한테 어떻게 왜 싫은지
논리적으로 어찌 반박할수 있을까요?

덧붙이자면 제가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받아서
내년에 입주할수있는 신축아파트를 매매한 상태입니다.
전 일단 분가할거에요.
근데 정말 소름끼치게도 남편 행동에서
어머님이 겹쳐보여서 미치겠습니다
본인은 절약이라 하니 설득도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