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한테 살 날 1년밖에 안남았다는 엄마

ㅇㅇ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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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합니다 그래도 현실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여기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10대 후반 고등학생이고 곧 사회에 나갈 나이가 됩니다. 어렸을 적부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손에 자랐다싶을만큼 외조부님들과 가까이 지냈고 지금도 하루에 전화 한 통씩 하며 지냅니다.

특히 외할머니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제가 그 분들을 사랑하는 것을 엄마도 아세요. 근데 저희 외할머니께서 암에 걸리셨습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하여 신속한 치료를 받고 계시지만 외할머니께서 원래 지병이 있으셨고 젊었을 적 아주 큰 수술을 받으셔서 항암 치료를 남들보다 두 세 배는 더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래도 정정하셨던 분이 등도 굽으시고 항암 때문에 손도 떠시고 매우 힘들어 하시는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안좋은 와중에 외할머니께서 저희 집에서 점심을 드시게 되셨습니다. 그 자리엔 엄마와 외삼촌이 계셨으며 외삼촌은 원래 외할머니를 정말 무시하고 얕보고 말도 험하게 합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외삼촌이 할머니께 식단 문제로 험한 말을 하시자 엄마께서 갑자기

"일 년도 못 살 사람한테 무슨 식단 걱정이야?"

라고 하는겁니다. 저는 정말 거기서 큰 충격을 받았지만 평소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아 뭐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외삼촌도 마찬가지였구요.

그 일을 까먹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오늘도 엄마께서 아빠가 기침하는 소리를 들으시더니

"니네 아빠 일찍 가던말던 상관 없어."

라고 말하시더군요. 아빠가 저희 때문에 고생하셔서 편찮으신걸 알면서도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어 화난 마음에 저번 외할머니 일도 패륜적인 행동이라고 사람 앞에서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네가 나보다 어른이냐며 왜 가르치려 드냐고 화를 냅니다. 외삼촌의 행동을 막기 위해서는 그런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정당화 시키더군요. 어른들의 일을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고 역정을 내면서 뭐라고 하시길래 무시하고 방에 들어와 지금 글을 씁니다. 계속해서 저보고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이도 어린 것이 어른한테 대들면 안된다는 논리만 운운하고 계십니다.

방금 아빠 집에 오셨고요, 아빠 앞에서도 엄마가 (정말 먼저) 또 뭐라고 하시면서 시비 거시길래 한바탕 싸우고 주 1회 집에 오시는 아빠 기분까지 망쳐버려서 눈물만 나옵니다.

절대 엄마 옹호할 생각 없고 제가 잘못한 일인지 궁금해서 글 써봅니다. 원래 엄마가 욕을 달고 사시고 말도 정말 험하게 하시며 자기 중심적이고 매우 보수적이십니다. 제가 잘못한 일인가요? 아니면 엄마가 잘못한 거라면 이 상황 어떻게 끝내야하죠? 정말 제가 어리다는 이유로 빠져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