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떡하지

못해먹겠다2018.10.08
조회410
어.. 진짜..회사동료가 쓰지말랬는데 전 제 인생이 걸린 일 같아서 일주일을 끙끙대다가 글을 씁니다..
처음이네요

지난주에 상견례한 여자입니다

여자건 남자건 상대부모님은 일찍 보면 좋을것 없다해서 연애한지 3년쯤 되었나? 부모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첫 날 들은 얘기가 살얘기...
저는 날씬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뚱뚱하지도 않습니다
상체는 55도 넉넉하게 입고 하체는 조금 통통하지만 코끼리다리도 아니고 저도 아 허벅지 이만큼만 잘라내면 좋겠다 하고 우스겟소리하는 보통여자입니다
살면서 건강때문이다를 앞세워 얼굴이 빨개지도록 살지적을 받은게 서른넘도록 처음이었습니다
아 그땐 이십대였구나..

어쨌든.. 그리고 나서 제가 남자친구에게 당연히 너무하다 얘기를 했죠
그날 남자친구가 집에 얘기를 했나봐요
그 뒤로 갈 일도 없고 갈 기회도 없어서 진짜 오랜만에 갔는데 '너 그때 살쪘다고 해서 삐져서 안왔냐'얘기를 들었죠
아닌데..

많이 먹으라고 하면서 옆에서 한 분은 아냐 살쪄 적당히 먹어야돼 이러고 그러면 그래 그만먹어 하고.. 뭐하는건지

그러다 제가 필라테스를 한 일년 했어요
살이 좀 빠지고 갈 일이 생겨 갔더니 살 많이 빠졌네~ 하시더니 밥먹다 아냐 그래도 더 빼야돼 하시고..

그렇게 살다가....
상견례자리에서 전 터져버렸어요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어머님 하시는 말씀
'넌 오늘 왜이렇게 얼굴이 땡땡 부었냐??'
..
밥먹는 동안 부은 얼굴이 신경쓰인건지 등신같이 제가 잘 웃지도 못하겠더라구요
밥 다먹고 분위기가 좀 풀리니
또 시작된 살얘기
저희식구 다 있는데 할머님이
웨딩드레스 입으려면 살 좀 빼야겠다 전에 왔을 때 딱 좋더니 왜 그렇게 됐냐 시전..
그리고 바로 맘쓰지 마~ 우리 며느리 이뻐보였으면 해서 그러니까 하니 저는 또 아.. 괜찮아요 하고 웃었고..
바로 어머님 토스받아서
괜찮다니 '야 너 괜찮으면 안돼 스트레스 받아야지'

겨우겨우 밥 다먹고 나와서 정자에서 커피한 잔씩 하는데 우리가족까지 둘러앉은 자리에서 또 살지적..
친언니는 모태마름인데 조카낳고 아주 조금 뱃살이 생겨서 '제가 애낳고 살이 좀 쪘어요' 했는데 갑자기 어머님 저한테
넌 애도 안낳았는데 그렇게 살쪄서 어떡하냐~
......
웨딩드레스 입을 수 있겠냐...

헤......

저 그날 집에 오면서 차에서 계속 울고..
오다가 고속도로갓길에 차 세워놓고 먹은거 다 토하고..
집에 와서 저녁내내 울다가 다음날 눈 부어터진채로 출근했어요

저도 드레스 이쁘게 입고 싶어요
결혼은 아직 10개월 남았고 촬영까지도 날짜 계산하면서 알아서 뺄거고

정말 오래 연애하면서 결혼은 확신이 있었는데 이 일때문에 남자친구랑도 맨날 싸우고 모든게 망쳐진거 같아요..

제가 그냥 살빼면 모든게 달라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