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레이

레이야사랑해2018.10.09
조회651

판에 글 처음 쓰네요. 고양이를 가게에서 입양했는데 그 쪽에 쓸 편지글이에요. 한번만 봐주세요.
경남에 사시는 분들 쥬쥬클럽이라는 가게를 보신다면 침이라도 뱉고 지나가주세요.
제가 키운 고양이는 러시안 블루로, 이름은 레이 입니다.
아직까지 레이가 그리운거면 저도 레이를 참 사랑했나 봅니다.
맞춤법 틀린게 있다면 지적해 주셔도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2월 16일 러시안 블루를 입양한 주인 입니다. 먼저 예전에 전화로 화나게 한건 깊이 사과드리며 편지 씁니다.
저의 기억속에 평생 가장 큰 자리를 잡을 레이는 눈이 아팠습니다. 입양해 올때 부터 아팠어요. 미처 확인 못한 저희의 불찰도 있습니다. 레이는 쥬쥬클럽에 있는동안 제대로 치료받을 시기를 놓쳐 비록 짧지만 평생을 동공 차이가 나는 장애로 살았습니다. 한쪽 동공의 크기가 다른 쪽눈의 두배가 차이 났지만 레이는 행복했나봅니다. 간식을 줄 때면 저 멀리서 어떻게 알았는지 달려와 맛있게 먹었어요. 레이가 저한테 처음 경계를 풀게 된 건 5월 6일인 두달이나 지난 날이였어요. 그 날 처음으로 레이의 배를 만지게 되었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죠. 5월 6일로 부터 두달 뒤 레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레이는 자주 넘어졌어요. 고양이를 처음 키워보는 저희 입장에서는 '아 원래 고양이들은 잘 넘어지나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영양제를 맞혀주면 안 넘어지고 잘 걸어다녔거든요. 6월 말인가 7월 초인가 영양제를 하나 더 맞춰주러 갔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제 별 효과가 없을꺼라 말씀하시면서 영양제 두개를 주셨어요. 저는 무슨 영문인지 몰랐어요. 부모님께서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거든요. 레이를 떠나보내기 한 10일 전 쯤 엄마가 말해 주셨어요 어쩌면 레이가 우리를 떠날 수도 있다고요.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어요. 끙끙대는 소리를 내며 우는 날이 대부분이였고 자신을 상태를 알아차린 레이도 제가 울 때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멀쩡하던 레이가 7월 10일부터 아예 걷지를 못했어요. 병원에서는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고 좋아하는 간식을 많이 챙겨주라는 말 밖에 없었어요. 우리는 레이를 안락사 시켜 주기로 했고 날짜는 레이가 우리 집에 처음 온 날인 16일로 정했어요. 7월 12일 레이는 말도 없이 떠나려 했어요. 새벽에 숨소리가 거칠어 지더니 힘들어하는 기색을 냈어요. 당연히 화장실을 스스로 가지 못한 지는 꽤 되었고 이 때문에 샤워는 매일 시켜줘야 했어요. 더 늦기 전에 레이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저는 7월 14일 집 앞 연지공원에 제 친구들과 함께 레이를 데리고 산책을 갔습니다. 고양이는 산책 시키면 안 된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평생 기억남을 일을 만들어 주고 싶었나봐요. 레이의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제 친구들은 집 앞까지 와서 레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학교 친구들, 학원 친구들은 모두 레이에게 짧게나마 편지를 써주었어요. 레이는 저희 집에서 사랑받으며 살았어요. 사료를 먹지 못하게 된건 꽤 되었어요. 먹기 좋은 간식으로 사료를 대체했고 레이는 간식을 먹으면서도 눈물을 흘렸어요. 차를타고 병원에 가는 내내 눈을 뜨는거 자체도 힘들었을 레이는 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안아줬을 때는 뼈속까지 제 냄새를 기억하려인지 냄새를 계속 맡았어요. 7월 16일 4시 46분 레이는 저희의 품 안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레이는 약 1년 살았어요. 1년 중 10일은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매일 눈물을 흘렸습니다. 1년중 20일은 제대로 움직이기를 힘들어 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레이가 눈물을 흘릴 때 같이 울었습니다. 각자 서로에게 말은 안 했지만 모두 함께 슬퍼했어요. 저는 학교에서도 울고 학원에서도 울고 집에서도 울고 길에서도 울었어요. 친구들은 저와 함께 있을 때 같이 울어주거나 진심으로 위로해줬어요. 수시로 전화 해서 울고있지 않는지 확인하기도 했고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게 느껴졌어요.
저에게 뭘 해주셨나요?
저는 따뜻한 위로 한마디면 충분했습니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우리가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걱정하지마요. 레이 좋은 곳 같을거야...'
그쪽에서 제게 뭐라고 하셨는지 기억나시나요?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느냐는 말투, 어떻게 해서는 변명하려는 어조. 아직까지 이해가 안 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한번 와봐요. 튼튼하고 귀여운 얘로 하나 싸게 줄께.'
제발 지옥가세요. 그쪽이 지옥 안 가면 성실하고 열심히 산 사람들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죽어서도 우리 레이랑 만나지 마세요. 우리 레이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다음생에는 제발 생명을 함부러 사고 파시지 마세요. 다음생에는 저와 만나지 않도록 열심히 기도하세요.
그래도 덕분에 레이 만나게 되었어요. 이거 하나는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