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오빠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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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헤어진지 얼마나 지났을까. 2주정도 되었을까? 한달정도 된건가.

딱히 세고 싶지 않아.

할수만 있다면 그날 자체를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어.

아직 힘들거든.

 

너가 아직도 꿈에 나와.

꿈에서 늘 다른 사람하고 하하호호 손붙잡고 끌어안고 나 혼자 미치는거지.

내가 내자신을 괴롭히는 거 같아.

날 여기에 두고간 너가 너무 미운데 꿈속에 자꾸 나오는 너가 꼴도 보기 싫은데

가끔 니가 무척 그리워.

문득문득 니 웃는 얼굴, 니 냄새, 글씨, 목소리 같은게 떠올라서 울적해져.

 

너도 내 생각을 할까?

날 그리워 할까?

알고싶진 않지만 꼭 그랬으면 좋겠어.

 

있지, 나는 요즘 니 흔적을 다 지우고 있어.

너가 날 너무 강하게 키워서 지울것도 버릴것도 기대고 싶은 마음따위도 별로 없어.

 

이미 넌 알고 있었던건가.

아니면 그저 받는 사랑에 행복하고 날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건가.

넌 니가 정말정말 좋아했던 너의 첫사랑과 좋지 않게 끝나고

그 뒤로 그 애만큼 좋아해본적이 없다고 말했지?

나를 보면 그떄의 너를 보는 것 같다고 했었잖아.

적어도 너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받을 상처도 알았겠네.

나 상처받았어.

힘들더라.

남탓하는거 정말 싫은데 이번만큼은 너를 탓하지 않으면 안될것같아.

니가 바란게 이런건지는 모르겠는데 내 생활이 뿌리채로 뽑혔어.

이정도로 흔들리니까 너무 소중해서 간직하고 있던 니 흔적들이 저주같아.

어떤 사람들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두고 나중에 본다고들 하더라.

너도 그 어떠한 사람들에 속하고.

나도 그 사람들에 속하는 줄 알고 잘 간직하려했는데 이젠 아니야.

다 버리려고.

전부 다.

니가 내 옆에 있었던 적이 있었나 싶게 전부 버리려고.

니가 나한테 전했던 순간의 진심과 우리의 즐거웠던 시절 다 버리려고.

안그러면 돌아가고 싶어질 것 같거든.

너도 없는 그떄로.

 

사실 니가 돌아올 자리를 한 구석에 잘 만들어 놓았었어.

너의 얼굴, 목소리 잊어버릴까봐 구석구석 널 숨겨두었어.

난 마음만 먹으면 너무나도 쉽게 널 다시 볼 수 있었어.

니가 나를보며 불러주는 노래, 사랑한다고 말하는거, 웃고 떠드는거 전부 내 노트북, 핸드폰 어디에나 있으니까.

근데 도저히 볼 수가 없더라.

본다 한들 뭐가 달라지는데.

넌 이제 없는데?

나만 힘든데?

너가 너무 소중했어.

헤어진 후에는 너와의 흔적들이 너무 소중했고.

근데 이제는 내가 제일 소중해.

나도 살아야하거든.

 

아직도 니가 너무 보고싶지만 더 이상 보지 않을거야.

널 다시 보게되면 다시 사랑하고 싶어질걸 아니까 이제 너에 관한 거 다 잊고, 다 버리고

너와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거야.

 

어제 오늘 마음 굳게 먹고 니 사진을 지우고 편지를 버리고 니가 사준 것 다 치워버렸어.

이젠 머리속에서 니 얼굴을 지우는 일만 남았는데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다.

 

내가 온마음다해서 좋아했던 건 너가 처음이었어.

얻은것도 많고 모든 연애에는 끝이 있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고

사랑을 시작하는건 쉽지만 유지하는건 어렵다는 것도 알게되었어.

상대방의 마음이 늘 나와같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미 돌아선 마음을 인정하는 법도 배웠어,

고맙다.

 

니가 나에게 준 순간순간의 진심 덕에 가장 힘든시기에 따뜻하게 지나갈 수 있었어.

니가 밉진 않아

너도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까지 예의를 지켜줘서 고마워.

이제는 편하게 만날수도 시덥잖은 농담하며 떠들 수 없다는게 가슴아프지만

정말 행복했어.

너를 만나는 동안 외롭기도 엄청 외로웠는데

너도 많이 힘들었겠다.

고생했어

이젠 정말 갈게

내가 매일 진짜 간다 나 이제 진짜 간다 라고 말만했지 아직 여기에 있었거든...ㅋㅋㅋㅋ

정말로 이젠 정말로 갈게.

 

 

넌 떠난지 오래인 이곳에서 나는 이제야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