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브라운관은 기억상실증 천국?

흐미200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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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상실증’ 걸린 드라마…‘겨울연가’ 이후 앞다퉈 제작 지금 브라운관은 기억상실증 천국? ‘겨울연가’의 준상,‘봄날’의 은호,‘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현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기억상실증이다. 기억상실증이 드라마의 주요 모티브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겨울연가’부 터. 준상(배용준)은 기억상실로 첫사랑인 유진(최지우)과의 어린시절 기억 을 잃었다가 재회,다시 사랑을 나눈다. 올들어 계속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sbs의 ‘봄날’에는 더욱 복잡한 기억상실증인 ‘해리성 기억상실증’(부 분기억 상실증)이 나온다. 남자주인공 은호(지진희)는 교통사고로 정신 연 령이 초등 학교 시절로 돌아가 결혼하려던 정은(고현정)의 존재를 잃어버린 다. 또 sbs의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에서 남자주인공 현우(지성)는 교통사고 로 기억을 잃고 시골에서 은수(유진)와 함께 지낸다. 그러다 다시 사고를 당 해 재벌가 아들이었던 예전 기억을 되찾지만,유진과 함께 한 최근 기억은 잃고 만다. 한층 더 복잡해진 기억상실증이다. 이렇듯 ‘한사람이 기억을 상실해 갈등이 시작되고 다시 기억을 되찾으며 갈 등이 해소되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공식의 드라마가 자주 나오는 이유 는 무엇일까.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주철환 교수는 “과거를 잊어버린 자와 그 상대 자에 대해 모두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하 는 기법”이라며 “이를 통해 시청자는 과거의 잘못된 행동이나 선택 등을 잊 고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 다. 또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느끼는 현대인들의 기억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 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디지털카메라,미니홈피,블로그 등 저장매체가 많아졌고,젊은 층의 경우 이같은 ‘기억담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여기에 교통사고,지진해일 같은 자연재해 등 이 언제 어디서 자신을 덮칠 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이같은 기억상실증 드라마를 더욱 인기있게 만드는 요인이다. 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올해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다음 달 7일부 터 ‘쾌걸춘향’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2 ‘열여덟 스물아홉’의 경우,29세의 주인공이 사고를 당해 18세의 기억으로 퇴보하는 ‘부분적 기억상실’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김 원용 pd는 “기억상실증은 드라마에서 극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좋은 소재”라며 “이전의 기 억상실증 드라마가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면 '열여덟 스물아홉’은 코믹한 분위기로 진행된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