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선도부거든? 근데 우리 학교가 눈썹이랑 입술은 허용인데 피부화장은 금지야. 근데 오늘 점심시간에 순회 도는데 2학년에 어떤 애가 교실에서 쿠션을 바르고 있더라고? 그래서 쿠션 반납하라고 했어. 근데 자기는 절대 반납 안 하겠다는 거야... 그래서 계속 좋게 좋게 설득시켰는데 끝까지 반납 안 하겠다 하길래 언성도 높아지고 내 선에서 처리를 못 할 것 같아서 인성 부장 선생님한테 같이 가자고 했어. 근데 그것도 싫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옆에 같이 있던 선도부 친구가 선생님을 모시고 왔어 그 자리에.
쌤이 오시고 나니까 갑자기 애가 막 울먹울먹 거리는 거야. 자기는 화장하다가 걸려서 그냥 낼려고 했는데 저 언니가 너무 무섭게 막 협박하고 겁줬다고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벙쪄 있었다?? 근데 쌤이 걔 말만 믿고 (걔가 막 우니까 솔직히 나 같아도 걔 편을 좀 들을 거 같긴 한데 그래도 걔 말만 듣고 그걸로 다 판단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 우리한테 막 뭐라 하는 거야... 내가 니네 선도 활동 하랬지 애들 잡으라고 시켰냐고 하면서... 그래서 일단 우리는 그 후배랑 같이 성찰실 (반성문 쓰거나 잘못한 거 있을 때 샘이랑 면담하고 벌 받는 곳이야) 가서 쌤이랑 삼자대면을 했어. 근데 걔가 계속 울면서 자기는 억울하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 여자애 보내고 나랑 친구랑 그 쌤이랑만 남았어. 쌤이 일단 손들고 무릎 꿇고 있으라길래 그러고 있었어... 너무 억울했지만... 근데 좀 이따 그 여자애랑 같이 들어오더라고??
그 여자애가 '아까는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워서 그랬다고 죄송하다'하는 거야. 그래서 일단 괜찮다고 했고 쌤이 손 내리래서 내리고 앉아 있는데 걔가 쿠션은 엄마 거라 못 내겠대. 근데 갑자기 쌤이 나가시면서 너희 선에서 해결해 보라고 너희 일이니까 너희가 알아서 해보라는 거야. 그래서 일단 교칙이니까 내라고 했어. 근데 끝까지 안 내겠다고 하더니 급기야 언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쌤이 들어오셨는데 그 순간 걔 손이 내 뺨으로 날아오는 거야... 진짜 내 인생에서 제일 세게 맞은 것 같아... 완전 드라마처럼 쭈아아악! 소리 나고... 너무 아프고 당황스러워서 막 울었어. 근데 걔가 또 내 배를 지 발로 차고 뛰어나가 버리는 거야... 그 뒤로 일단 쌤이 나 달래 주시고 보건실 보내 주셨는데... 쌤이랑 그 여자애랑 어떻게 됐는지 나는 아직 몰라... 묻히겠지...? 학교에서 묻을려고 노력하겠지...?? 아 진짜 너무 싫다...ㅠㅠ 나 어떡해야 돼 얘들아...?
+) 실화인데 다들 주작이라고 하니까 되게 당황스럽다... ㄹㅇ이고 어제 밤에 쌤한테서 문자 와서 학폭위도 열기로 하고 걔 정학 정도로 좀 센 징계 조치 내린다고 하셨어.
진짜 주작인지 아닌지 모르면 그렇게 말 함부로 하지 마... 나는 진짜 너무 당황스럽고 속상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몰라서 여기가 익명이니까 조금이라도 해결책을 마련해 볼려고 올린 거였는데...
그리고 말 못 한다 ㅇㅈㄹ하는 애들 있었는데 나 평소엔 학교 백일장에서 상도 타고 글 잘써... 말도 잘하고... 지금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 제대로 안 나와서 그렇지.
그리고 댓글 중에 '쭈아아악 ㅇㅈㄹ'이라는 댓글 있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세게 맞았다는 걸 제일 잘 표현하나 싶어서 쓴 의성어야.
지금 나는 아직까지도 너무 화나고 속상하고 그런데 익명이라는 벽 뒤에서 남한테 함부로 돌 던지지 말자...
우리나라가 얼마나 네티켓이 안 지켜지는지 새삼 깨달았다
+)+) 끝까지 쿠션내라고 한 이유는 교칙이니까 일단 내라고 한 거였고... 화장은 나도 하지 말란 거 이해 안 돼. 근데 어쨌든 내가 선도부원으로 활동을 하게 됐고, 그렇다면 최대한 열심히 학교 교칙에 맞게 아이들을 지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기준을 지키자는 의미로 그런 건데 왜 나한테 꼰대라느니, 굳이 그래야 했냐느니... 왜 그러는 거야?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랬니? 불편한 애들은 굳이 댓글 달지 말고 그냥 나가.
나는 도움 받을려고 여기 글 올린 거지 주작이니 뭐니 욕 들어 쳐먹을려고 글 올린 거 아니야 신발...
암튼 이 일은 그 여자애 부모님이 오셔서 나한테 사과하고 그 여자애가 사과 편지도 주고 갔어
학폭위는 열기로 했다가 진심 어린 사과 때문에 마음이 약해져서 취소하기로 했고.
잘 끝나서 다행이긴 한데 너네 인터넷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 뒤에 숨어서 익명 믿고 나대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꼰대 아니고 병신 아니야.
나는 너희한테 욕 들어야 할만큼 가치 없는 사람 아니야.
제발 너희부터 뒤돌아 봐 남들한테 지랄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