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들한테 해주고 싶은 연애 이야기

ㅇㅇㅇ2018.10.18
조회12,351
본인은 30살 언저리의 남성임.  남중-과고-공대라는 전형적인 남초 테크를 탔고, 첫 연애를 2~3년 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양쪽 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음. 짐작하겠지만, 전형적인 공대 모쏠남이라고 할 수 있음.
(자잘한 연애 경험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다 연애라고 부를 만한 깊은 정서적 관계에 이르기 전에 짧은 기간에 끝나버려서 제대로 된 연애는 지금 상대가 사실상 처음임)
오늘 어떤 멍청이가 20대 남자들한테 하는 조언이랍시고 쓴 글이 어그로를 제대로 끌어서 톡선에 올랐더라고. 
그래서 물 들어온 김에 노 젓는다고, 평소에 20대 초반 후배 (특히 연애 못해 본) 남자들에게, 혹은 과거의 멍청한 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써보고자 함.
물론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쓰는 글이긴 한데,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하는 것도 있으니까 되도록 부담없이 써봄. 글 솜씨가 나빠서 읽을만 한 글이 나올까 모르겠네.
반말체로 쓰는건 설정된 청자가 어려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좀 편하게 쓰고 싶어서 그럼. 이해해주길 바람.
꼰대짓 아닌가 싶어서 좀 망설여 지긴 하는데 뭐 누구 붙잡고 하는 소리도 아니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머...


제일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야. 남자들, 특히 동성 또래 친구들의 연애 조언을 듣지 마라.
내 생각에 내가 이것만 잘 지켰어도 내가 벌였던 멍청한 짓들이 한 절반은 줄어들었을 거임. 물론 나도 남자인 입장에서 조언이랍시고 떠들면서 이런 소리 하는게 좀 웃기긴 한데...
당신 주변의 동갑내기 남자들을 관찰해 보면, 아 이 사람은 진짜 괜찮아서 내 여동생 남친이어도 괜찮겠다 싶은 사람이 얼마나 있음? 아마 대부분 없거나 많아야 한 두명일거야.
남자들이 열등하다고 주장하고 싶은게 아냐. 한국 사회가 남자들한테 사회화 교육을 개판으로 해서 그래. 나도 그랬고, 내 친구들도 그랬고, 내가 십년 가까이 쭈욱 만나 왔던 20대 초반 남성들도 다 고만고만 했어.
(한국의 평균에 상당히 근접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군대에서 만난 또래 남자들이랑 비교해 봐도 평균적으로 조금이라도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았으니까 (공부 말하는거 아님), 아마 당신 및 당신 주변도 별반 다를 것 없을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들한테 조언을 구해서 대체 무슨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싶음. 끼리끼리 노는 남자들끼리 모여봐야 유용한 조언따위 언감생심이지. 차라리 통계적으로 또래 남자한테 물어보느니 엄마한테 물어보는게 나을걸?
나이 먹은 남자들도 마찬가지임. 그렇게 연애 배운 놈들이 버릇 잘못 들여서 나이를 쳐먹어도 나잇값 못하고 연애하면서 진상부리고 그러는 거임. 특히 오늘 톡선처럼 "형님이"로 시작하는 조언은 무조건 걸러야 됨. 형님 타령하는 놈들 치고 제대로 된 사람 진짜 드묾.
특히 이십대 초반에는 자기보다 나이 좀 많은 사람이 적당히 나잇값 하면 엄청 대단한 사람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거든. 진짜 연애 관해서 남자 조언은 어지간한 사람이 해주는 조언 아니면 듣지마.


물론, 20대 초반에도 또래들보다 훨씬 연애 경험도 많고 이성을 꼬시는 데도 탁월한 남자들 있지. 근데 그건 타고 난거야. 얼굴이 잘 생겼든, 말빨이 뛰어나든, 뭐가 됐든 가진게 있어. 
좋은 연애 상대가 되는거랑 이성을 잘 유혹하는 거랑은 상관은 있을지언정 반드시 비례하는 성질은 아닐 뿐더러, 무엇보다 당신이 그 재능 가진게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 조언해 봐야 그거 못 따라해. 어설프게 따라해봐야 역효과만 나. 이건 내가 뼈아픈 경험으로 깨달은거야. (ㅅㅂ...)
생각해봐. 스카이 기웃거리는 학생이 평균, 그러니까 한 4~5등급 하는 학생한테 조언하면 그거 따라한다고 스카이를 갈 수 있어? 아니 애초에 그 조언 제대로 따라하는게 얼마나 어려워?
스카이 노리는 학생이 가르치는 데 재주가 뛰어난게 아니고서야, 예를 들어 "짧게 하더라도 집중해서 해라" 한다고 그게 됨?
애초에 그런 조언을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진 재능이 "집중하는 재능"일 확률이 엄청 높아. 평균적인 사람은 따라하기 힘든. 그게 말만 듣고 다 될것 같았으면 너도 나도 1등급이겠지.
공부에 재능이 없는 사람, 혹은 공부를 못하는 사람을 비하하고자 하는게 아니야. 다만 재능이 없는 사람에게 타고난 사람의 조언은 보통 별 쓸모가 없다는 거야.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런 타고난 능력으로 이성을 꼬셔서 연애하는 건 나이가 먹을수록 안 먹힘. 특히 결혼으로 가면 더욱. 내 주변에도 당연히 그렇게 어릴 때 연애 많이 한 친구들 있는데,
그런 애들이 지금도 그런 능력으로 연애를 잘 하냐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님. 많이 사귄다고 좋은 것도 딱히 아님. 결혼으로 이어지는건 더더욱 아니고.


두 번째로 하고 싶은 얘기는 그럼 어떻게 해야 연애를 할 수 있냐는 거임.
내 얘기 여기까지 들어보면, 그러면 나는 재능도 없으니까 그냥 평생 모쏠로 살아라 뭐 이렇게 들릴 것도 같은데, 당연히 그런 얘기를 하려고 하는건 아님.


왜 여자들은 평균 정도만 되어도 주변에 온갖 시원찮은 남자들이 다 꼬이고 (나도 그 남자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다... 물론 지금도 겨우 나잇값이나 한단거지 훌륭한 남자란 얘기는 아님.)
남자들은 나처럼 아무리 연애를 하려고 발버둥 쳐도 쉽게 연애를 못할까? 남자는 섹스 못하면 죽는 동물이라서?
본질적인 이유는 간단함. 내가 아까도 말했음. 20세를 출발선이라고 쳤을 때, 여기 섰을 때 남자랑 여자랑 평균 레벨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그래. 대화 스킬이라든지, 상대 감정 읽는 능력이라든지, 연애 내지는 좀 더 크게 봤을때 관계 맺음에 관련된 능력차.
솔직히 듣는 남자 입장에서 불쾌할 수도 있음. 근데 이걸 못 받아들이면 당신은 평생 연애 못 할 수도 있음. 주변에 가끔 보면 한 서른 중후반 쳐먹고 비자발적 솔로인데 꼴에 눈은 높아서 어린 여자 찾는 개노답 아재들 있지? 그게 당신 미래일 수도 있음.
그런 인간들 어디서 생산되는지 궁금하지? 별거 아냐. 20대에 섰던 그 출발선에 그대로 서서 자기 성찰 없이 나이만 쳐먹으면 그렇게 되는거야. 지금 내 주변에도 그 테크 타고 있는 사람들 몇 명 보여. 단톡방에서 기회만 있으면 여자 후배들한테 소개 좀 시켜달라고 하는데 진짜 개 한심함.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제대로 된 사랑 못해. 아무리 잘 생기고 돈 많고 가방끈 길어도 소용 없어. 가진게 돈 밖에 없으면 어떤 사람이랑 만나겠음? 돈만 보는 사람이랑 만나겠지. 가진게 얼굴밖에 없으면 얼굴만 보는 사람이랑 만나는 거고.
뭐 그것도 상관없거나, 혹은 이 주장에 동의를 못하겠으면 비추 박고 백스페이스 누르면 됨.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될까? "관계 맺음 레벨"을 올리는 수밖에 없음. 다행히도 이건 타고 나는 것보다 후천적으로 익히는 부분이 훨씬 큼. 교육시스템이 남자들한테 이걸 제대로 안 가르쳐서 이 모양 이 꼴인 거지.
그리고 놀랍게도, 당신이 이 관계 맺음 레벨을 잘 올리면 언젠가는 당신한테도 사랑이 찾아옴. 역으로, 이거 안 갖춘 상태에서 연애하면 잘 될 가능성보다 좋지 않게 깨질 가능성이 높음.
잘생긴 얼굴 같은거, 타고난 말빨 같은거, 당연히 연애할 때 유리하지. 얼핏 보면 될놈될처럼 보이는게 연애야. 근데 사람의 매력이란게 생각보다 다양하고, 사람의 취향도 그만큼 다양해.
누구나 누군가가 사랑해 줄만한 매력의 "포텐셜"은 가지고 있다고 봐도 돼. 당신이 스스로가 아무리 못났다고 생각해도 가지고 있어. 어차피 모두가 그 매력을 알아 줄 필요도 없고, 한 사람만 알아주면 됨.
근데 그 매력이 그걸 알아줄 사람한테 드러나려면 뭔가가 필요함.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그 매력이 너무나 두드러져서 당신의 모든 단점들을 가려버릴 만큼 엄청난 것. 당연히 굉장히 드묾.
그럼 두번째는 뭘까? 남의 말 경청할 줄 알고, 말 함부로 하지 않을 줄 알고, 상대 마음 헤아려줄 줄 알기 등등. 뭐 이런 기본적인 매너들을 갖추면 됨. 별거 아니지?
생각해 봐, 이런 것들 갖추고 있으면 최소한 누구한테 비호감으로 비치진 않아. 호감이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거고, 그 와중에 좀 더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그러다 보면 알고 보니 연애 상대로서도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럼 사귀는거야. 너무 쉽지 않음? 이렇게 쉬운데 왜 수많은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나처럼 성인 되고도 10년이 다되도록 연애는 커녕 이성의 손 한번 못잡아 볼까?
그건 배려를 갖춘 사람이 된다는게 보기보다 쉬운게 아니라서 그럼ㅋㅋㅋㅋ왜냐면 저런것도 다 스킬이 있어야 하는 거거든. 아까 말한 "관계 맺음" 내공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라고. 단지 마음을 착하게 먹는다고 되는게 아님. 
이게 소위 "착한 남자"들이 빠지는 함정이야. 자기가 생각해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 평가도 그렇고 착한 사람이라는데, 여자들은 배려심 있는 남자 좋아한다는데 왜 나는 인기가 없지?
왜냐면 착한 거랑 배려심 있는 거랑은 다르거든. 배려란게 거저 얻어지는게 아니고, 익혀야 되는 스킬임. 그럼 어떻게 익힐까?


학교에서 가르쳐 줬어야 되는데 학교는 안 가르쳐 주니까 직접 배워야지. 말 몇 마디로 배울 수 있는게 아니니까 내가 여기서 가르쳐 줄 것도 아니고. 독학은 너무 어렵고, 그럼 스승이 있어야겠지?
근데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관계 맺음 레벨이 높다고 했지? 그럼 여자들을 스승으로 모셔야겠네?
스승으로 어떻게 모시냐면 별 거 아냐. 그냥 여자들이랑 (혹은 여자가 아니더라도 관계 맺음 레벨이 높은 사람들) 친해지면 돼.
딱히 가르침을 받으라는 얘기도 아냐. 친해져서 같이 대화도 많이 하고, 말 실수해서 다퉈도 보고 사과도 해 보고 하면서 내공이 쌓이는거야.
바둑으로 예를 들자면, 바둑 제일 빨리 느는 길은 고수랑 같이 둬서 많이 깨져보는 거라잖아? 백날천날 8급들끼리 투닥거려봐야 만년 8급인거랑 같은 이치임.
내가 앞에서 한 얘기들이 다 불쉿같아도, 하다 못해 연애 조언을 받아도 여자한테 받는게 낫지 않겠음? 님이 여자에 대해 알고 싶은데 조언을 남자한테 받는게 낫겠음 여자한테 받는게 낫겠음?
연애 많이 해본 사람들이 다음 연애도 잘하는게 이런 이유 때문이야. 뭔 <여자를 심쿵하게 하는 스킬 열 가지> 이딴 개소리를 많이 알아서 그런게 아니고, 연애를 통해 비교적 레벨이 높은 사람한테 관계맺기 경험치를 많이 전수받아서 그런거야.



여자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거 당연히 쉽지 않지. 그게 쉽게 되는 사람이면 아마 이 조언이 처음부터 필요 없는 사람일거야.
근데 최소한 여자들이랑 친구 먹는게 여자들이랑 사귀는거보단 쉬울 거 아냐. 
그리고 아무리 모쏠이고 사회성 제로라도 여자들이랑 친분 조금 틀 정도의 기회는 웬만하면 만들 수 있을 거고.
그 단계에서 마음가짐만 잘 먹어도 친한 여자 친구(소위 여사친) 만드는거 충분히 가능해. 꼬시는 거보다야 훨씬 쉽지.
(여자들이랑 친구로서 친해질 기회를 최대한 오픈해라 뭐 이렇게 말하는게 좀 더 적절한 조언같다.
꼭 연애를 하기 위해 여사친을 만들라는 것 같잖아.
당신이 연애를 목적으로 하는게 아니더라도 친밀한 인간 풀이 좀 더 다양한 사람으로 채워지는건 좋은 일임.)
둘이서 "저녁 콜?" 하고 물어보는게 부담 없는 정도는 되는 가까운 사이? 이 정도면 바랄게 없이 이상적인 것 같다.
그런 관계를 여성들과 맺기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을 간단하게 몇 가지만 정리해봄.
이렇게 장황하게 말은 했지만 별거 아니고 대부분은 누구와 대화하든 지켜야 할 기본 매너야. 근데 남자들이 잘 못지키는 대화 매너야. 
뭘 하라는게 아니고 대부분 뭘 하지 말라는 거니까 마음만 잘 먹으면 완벽히는 아니라도 그럭저럭 비호감이 되지 않을 정도는 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한 층 깊은 친구관계를 맺고싶은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짐.


그 중에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건 상대를 잠재적 연애 대상으로 보지 않는거임. 상대는 "여자"이기 이전에 당신과 같은 "인간"임.
많이들 믿는 것 중에 "여자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라는거 있잖아? 믿는 사람도 있고 안 믿는 사람도 있지.
근데 저게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개소리임. 왜냐하면 이성에게 가질 수 있는 호감은 성적인 호감 밖에 없다는 전제를 깔고 있거든.
그럼 동성애자는 이성이랑만 친구할 수 있겠네? 양성애자는 아무랑도 친구 못하겠네? 그냥 개소리야.
이성을 연애 대상으로밖에 못보는 멍청한 사람들(그 대다수는 남자겠지만)이 만들어낸 헛소리라고.


여자 남자의 친구 관계가 깨지는건 대다수의 경우 남자 쪽이 연애 상대로서의 호감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아. (나도 몇 번 해봤지... 아... 내 망할 흑역사)
당신도 위의 철칙을 새기고 있지 않으면 내가 했던 어리석은 짓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
명심해라... 긴가민가하면 100% 꽝이야. 그런 앞뒤 안가리는 성급한 고백은
마치 눈 감고 공 날아오는 소리만 듣고 배트를 휘둘러서 홈런을 치겠다는 타자와 같은 어리석음이야. 
홈런 치고 싶으면 공 보는 눈부터 길러야지.
내가 말하는 "관계 맺기 스킬" 조금만 늘어도, 그런 고백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금방 알게 될거임.
처음에는 그 외에도 자잘한 것들을 몇 가지 언급하려고 했는데, 너무 자기계발서 스타일같아서 안하려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 "잠재적 연애 대상으로 보지 않기" 이것 하나만 해도 절반 이상 먹고 감.



이야기가 약간 삼천포로 빠진 감도 있지만, 사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 정도 아닌가 싶어.
다듬은 글이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 가다 보니까 의식의 흐름 비슷하게 됐는데, 요약하면
"연애를 하고 싶으면 내가 관계 맺는 기술이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여성들을 잠재적인 연애 대상이 아닌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라"
정도가 되는 것 같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보태자면, 절대 연애 못하는 내 자신을 한심해하거나 연애를 하고싶은 마음에 조급해하지 마. 이게 진짜 독이야.


안좋은 관습 중 하나가, 연애 안하는 사람을 모쏠이니 연애고자니 하면서 은근 깎아내리고 어딘가 모자란 사람 취급하는 문화야.
원래 서로 사랑하고 싶은 상대를 만난 다는게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쉬운 일도 아니야.
연애를 안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한 법인데 마치 모두가 해 보아야 하는 일처럼 취급하는 건 문제가 있지.


역설적이게도, 연애를 하고 싶은 그 마음이 조급함이 되고, 당신이 매력적인 연애 상대가 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야.
그리고 조급함은 더 많은 실수를 불러 일으키지. 그리고 솔로를 모자란 취급하는 문화가 그 조급함을 더 부추기고.
당신이 모쏠일지라도, 주눅들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의연한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돼.



사실 여기 쓴 얘기들 한 70%는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거고, 한 30%는 주변인들을 관찰하면서 깨달은 것들이야.
나도 여러 해 동안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많은 뻘짓들을 했었음.
친한 여사친(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진 않지만)들이 많이 생기고, 그 중 몇몇은 꽤 깊이 있게 친해지면서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는 것도 내 경험이야.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었는지를 어느 순간 깨닫고, 여자친구를 만들겠다는 목적의식을 버리고 최소한 무례한 사람은 되지 말자고 마음먹고 노력하니까
신기하게 기존에 있었던 인간관계들도 조금씩 좋아지고, 스스로도 인간적으로 조금씩 성숙해지는게 느껴졌음. 그리고 정신 차려보니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진짜 동화처럼 나타나더라고.
이 사람이랑 사귀기 한 6개월 전에 만났고, 딱히 이 사람이랑 사귀려고 친해진 것도 아니야. 많이들 꿈꾸는 "서서히 친해져서 사랑하게 된 사이"야.
물론 내가 단지 운이 좋아서 딱 그 때 천생연분을 만났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솔직히 이 사람이랑 내가 한 3년 전에 만났다면, 혹은 10년 전의 나를 만났더라도 똑같이 사랑할 수 있었을까는 잘 모르겠어. 
혹시 당신도 운 좋게 당신을 사랑해 줄 사람이 나타났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쁨으로 충만한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긴 글을 썼네. 
횡설수설 주저리주저리 쓴 글을 여기까지 읽어준 당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아마 몇 명 없겠지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