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없이 생각난 선임 이야기

아놔이거2018.10.21
조회224
그냥 문득 눈팅만 하다가 생각나는 선임이 있어서 글 한 번 올려봅니다.
때는 2013년 가을경(몇 월인지는 기억이 안나내요. 상병 초였던거 같긴 합니다.)
당시 저는 강원도 양양에 있는 뭐 공병 대대 소속으로 복무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휴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가 복무 했던 부대에는 휴가 계획서라는 것을 작성하여 분대장. 소대장. 행보관. 중대장 순으로 검토와 싸인을 받아야지만 되었습니다.
뭐. 그 내용 그대로 안 하는 것은 뻔 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뭐 어찌 보면 군기 잡는다고 봐야 할지. 그걸로 좀 많은 이들이 고통 받았죠 하하.
소대장님 까지는 쉽게 넘어갔지만(워낙 쿨하신 분이라.... 상사라서 그런가?) 행보관 싸인 받기가 그렇게 힘들었습니다.
거의 운빨이었거든요 ㅋㅋㅋㅋ
대충 설명하면 기분파. 
자기 기분 나쁘면 꼬투리 잡으며 뭐라고 잔소리. (나중에 다시 오라 소리치지만 다시 가면 그래도 해줌 ㅋㅋ)
기분 좋을 때는 또 걍 보지도 않고 싸인 해주고 그런 분이었습니다.
여기 까지 인물 소개는 그만 하고.
제 위로 2달 차이나는 맞선임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사람이 행보관님 싸인 까지 받고서는 그 계획서를 잊어 먹었습니다.
당연. 행보관님은 그걸 다시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휴가 전날. 중대장 싸인과 신고가 남은 상태였는데. 이 선임이 어떻게 받았는지 행보관님 싸인을 받았더라구요.
지나가면서 봤는데 정말 어찌 할 줄 몰라 전전긍긍 하더니. 그래도 받긴 받았네. 생각하고 그 선임의 휴가 계획서를 받았습니다.
당시에 휴가자가 저를 포함 6명 정도 되었는데. 중간 정도 위치라 제가 중대장 신고 전에 다른 사람들 계획서를 가지고 있었기에 제가 파일철인가 결재 파일인가. 그러한 곳에 모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파일철을 들고 중대장실 앞에서 대기 하면서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행정반에 있는 행보관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야. ooo."
"상병! ooo"
"그거 가지고 와봐."
뭐지? 굉장히 화가 났을 때의 진지한 표정이었기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저는 그 파일철을 건네드리자 신경질적으로 그것을 빼았으시더니 열어서는 휙휙 넘겨보시는 겁니다.
내용은 보지 않고 그냥 이름만 보시더군요.
그러더니 어느 한 종이에서 멈추었습니다.
"이 새끼 잡아와." (이름을 불렀던것 같기도 하네요.)
"예! 알겠습니다!"
행보관님이 지적한 사람은 바로 계획서를 잊어버린 선임.
"OOO 상병님. 행보관님이 찾으십니다."
생활관에 누워서 신고 기다리고 있는 것을 데려왔고 저는 계획서 때문에 얼떨결에 그 자리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야. 너 이거 언제 나한테 받았어?"
보자마자 그렇게 묻더니 대충 대답한 말이.
"그게. 행보관님이 전화 받으시면서 제 계획서에 싸인 해주셨습니다."
"내가?"
그니까 이 선임 말은. 행보관이 전화를 받던 중 싸인을 해달라며 방문 했고. 행보관은 마치 귀찮다는 듯이 그냥 싸인을 해줬다.
뭐 그런 식으로 대답하더라구요.
근데 이 선임의 그간 행실이 좋지 않긴 했지만. 설마 했습니다.
언성이 높아지면서 결국에는 자신이 소대장과 행보관 싸인을 직접했다. 이러더군요.
나는 왜 잘 못도 안 했는데 같이 혼나는 것 같냐. 이 생각이 들렸는지 중간에 파일철 건내 주며 나가라고 하시더군요.(진실을 말한 것에 대해 들은 것은 행정반 나오고 몇 분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당연히 행보관님은 열받았죠.
이 새끼 휴가 안 보낸다고. 노발 대발 하시는데. 정말 극대노.....
속으로 '아 놔 이 xx때문에 휴가 통제 당하는거 아니야?'
정말 그러고도 남으실 것 같았지만 다행이 그러진 않았습니다.
결국 그 선임을 제외한 일이등병과 최고참을 포함하여 모든 싸인과 신고를 끝내고 다음 날 휴가를 갔습니다.
아침 까지 휴가 못 나가서 울상인 그 얼굴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결과로는 뭐. 영창 가거나 휴가 통제 같은것은 없었습니다.불쌍해보였던 건지. 아지면 괜한 분란 만들기 싫었던 것인지. 8시에 보통 휴가를 나가지만. 9시에 나갔다고 복귀하여 부대에서 들었습니다.

그냥 별 뜻은 없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본 글입니다.
그 선임에 대한 일화를 몇 가지 이야기 한다면.
1. 이등병때 현금이 없었기에 나라사랑 카드로 5000원만 긁겠다며 그렇게 빌려가 놓고는 돌아와서는 1만원 긁었다고 이야기함.(저도 멍청했지만. 이건 인성이....)*후임들한테 거의 안 빌린 적이 없더라고요.
2. 상병 때 병장이 px갈거면 뭐 좀 같이 사다 주라. (담배였던거 같음.) 이거는 그 병장이 자기 카드 주면서 부탁한건데. 이 인간이 그 카드로 지 담배 긁음.
3. 이건 제가 직접 면전에 대놓고 한게 아니었는데. 휴가 계획서 잊어 먹어서 어쩔 수 없이 놓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중대장 신고를 언제 하면 되겠습니까. 행정반 전화로 중대장한테 연락하려고 했는데. 행정반에 앉아서는 전화 못하게 감시하고 있더니 나중에 하면 안되냐고. 자기가 연락해 봤다 하며 은연 슬쩍 자기 위주로 일을 처리 시켜가지고 다른 생활관 와서 후임한테 이 인간이 이렇게 일처리 한거 이야기하면서 'ooo ㅅx!' 이런걸 마침 들어와가지고 걸림.
근데 자기도 잘 못 한건 아는지 미안 하면서 문 닫고 나가길래. 그래도 알긴 아나 보구나. 
조금 측은한 마음을 가지.....긴 개뿔.
제대 하고 알았는데. 내가 지 욕했다고 그걸 선임들한테 다 꼰질렀더구만.
근데 안 털림. 
그 인간이 ㅂx짓 한게 맞으니까.(평소 행실도 안 좋아서 싫어한 인간 많았음.)


몇 가지 더 있던것 같은데. 대표적으로는 이것 밖에 생각 안나네요.뭐. 그냥 생각나서 적어본 글입니다.
이 이야기는 100% 경험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