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초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저희 집은 컨테이너 두개 였어요. 요즘 올라오는 컨테이너 기반으로 만든 집이 아니라 쌩 컨테이너 2개를 붙혀놓은 집이었습니다.하나는 거실및주방. 하나는 안방. 컨테이너 사이에 문 만들어서 서로 지나갈 수 있게 하고..목욜할 땐 따뜻한 물도 안나와서 냄비에 물 끓여놓고 대야에 찬물이랑 섞어서 바가지로 퍼서 샤워했죠. 4가족이 그렇게 살았습니다.다 있었다는 컴퓨터도 없어서 생일선물이나 어린이날 선물로 게임cd사달라 그러고 친구집가서 친구 컴퓨터로 하곤 그랬어요.
지금 나이 26에 생각해보면 정말 뼈저리게 가난하게 살았죠.그런데 제가 어느정도 경제 관념이 들기 시작할 무렵의 나이에서 느낀건"가난해서 힘들었다" 보다는"그렇게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자랐던 기억밖에 안 남을 정도로 부모님이 나를 신경써서 잘 길러주셨구나" 였어요.
해외여행? 당연 못 갔죠. 할머니 칠순 잔치때 서해 크루즈 여행 한번 가봤어요. 학원? 하교길에 장난감으로 영업하는 태권도 학원에 넘어가서 떼쓰고 2년 정도 다녔네요. 공부 관련해서는 학원 가지도 않았고 고등학생 때는 무료 인강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외식은 딱히 기억에 남지 않네요. 가끔 삼겹살 먹으러 나간 적은 있는것같은데..
근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억울하지도 않고 원망스럽지도 않아요. 컨테이너 두개는 어린 시절 내 아지트였고 아무것도 없는 주변 공사판 공터는 내 놀이터였어요. 가난하다고 무시하는 친구도 없었죠. 중학교때 15000원, 고등학교때 30000원 씩 한달 용돈 받으며 친구들이랑 놀거 다 놀았어요. 학원 안다녀도, 혼자 공부해서 충분히 성적 잘 나왔습니다. 중학교 땐 공부에 흥미를 못 느껴 인문계 턱걸이로 간신히 들어왔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 심각성을 느껴 무료 인강 들으면서 혼자 공부하니 고3 무렵엔 모의고사 백분율 상위권으로 올랐구요. 외식보다는 집에서 엄마가 가끔 해주시는 도너츠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주방에서 도넛 튀기는 엄마 옆에 어슬렁 거리면서 언제 다 되냐고 물어봤던 풍경 제일 기억에 남구요.
그렇게 나이를 먹으며 세상 물정을 알기 시작한 순간,그동안 내가 알던 행복이 불행함과 실망감으로 바뀌기는 커녕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느끼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함이 먼저 떠올랐어요. 나 였으면 그 가난한 환경에서 내 자식 이렇게 행복하게 못 키웠을텐데 하면서...
이런 환경들을 겪으며 자란 제가 드는 생각이 뭔지 아세요? 부모님이 해외여행 보내주고, 좋은 학원 보내주고, 비싼 음식 먹여주고 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것과는 별개로 돈이 없더라도, 나름의 환경에서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위해주면 아이에게는 '행복한 기억'이 되구요. 지금도 제 어릴적 가장 행복한 기억은 엄마가 직접 해준 도넛 먹을 때에요. 그 어떤 화려한 외식보다 맛있었어요.
글쓴이님 댓글 보고 너무 속상해하지마시구요.오히려 230만원으로 다섯 식구 먹여 살리는 알뜰함이 부럽네요 ㅎㅎ훗날 아이들이 저처럼 가난보다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더 기억에 남기를,그리고 지금처럼 아이들 사랑으로 잘 키워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섯 식구 230만원 글을 읽고... 참 (원 글쓴이 분이 봐주시길 바라며)
어렸을때 초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저희 집은 컨테이너 두개 였어요. 요즘 올라오는 컨테이너 기반으로 만든 집이 아니라 쌩 컨테이너 2개를 붙혀놓은 집이었습니다.하나는 거실및주방. 하나는 안방. 컨테이너 사이에 문 만들어서 서로 지나갈 수 있게 하고..목욜할 땐 따뜻한 물도 안나와서 냄비에 물 끓여놓고 대야에 찬물이랑 섞어서 바가지로 퍼서 샤워했죠. 4가족이 그렇게 살았습니다.다 있었다는 컴퓨터도 없어서 생일선물이나 어린이날 선물로 게임cd사달라 그러고 친구집가서 친구 컴퓨터로 하곤 그랬어요.
지금 나이 26에 생각해보면 정말 뼈저리게 가난하게 살았죠.그런데 제가 어느정도 경제 관념이 들기 시작할 무렵의 나이에서 느낀건"가난해서 힘들었다" 보다는"그렇게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자랐던 기억밖에 안 남을 정도로 부모님이 나를 신경써서 잘 길러주셨구나" 였어요.
해외여행? 당연 못 갔죠. 할머니 칠순 잔치때 서해 크루즈 여행 한번 가봤어요.
학원? 하교길에 장난감으로 영업하는 태권도 학원에 넘어가서 떼쓰고 2년 정도 다녔네요. 공부 관련해서는 학원 가지도 않았고 고등학생 때는 무료 인강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외식은 딱히 기억에 남지 않네요. 가끔 삼겹살 먹으러 나간 적은 있는것같은데..
근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억울하지도 않고 원망스럽지도 않아요.
컨테이너 두개는 어린 시절 내 아지트였고 아무것도 없는 주변 공사판 공터는 내 놀이터였어요. 가난하다고 무시하는 친구도 없었죠. 중학교때 15000원, 고등학교때 30000원 씩 한달 용돈 받으며 친구들이랑 놀거 다 놀았어요.
학원 안다녀도, 혼자 공부해서 충분히 성적 잘 나왔습니다. 중학교 땐 공부에 흥미를 못 느껴 인문계 턱걸이로 간신히 들어왔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 심각성을 느껴 무료 인강 들으면서 혼자 공부하니 고3 무렵엔 모의고사 백분율 상위권으로 올랐구요.
외식보다는 집에서 엄마가 가끔 해주시는 도너츠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주방에서 도넛 튀기는 엄마 옆에 어슬렁 거리면서 언제 다 되냐고 물어봤던 풍경 제일 기억에 남구요.
그렇게 나이를 먹으며 세상 물정을 알기 시작한 순간,그동안 내가 알던 행복이 불행함과 실망감으로 바뀌기는 커녕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느끼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함이 먼저 떠올랐어요. 나 였으면 그 가난한 환경에서 내 자식 이렇게 행복하게 못 키웠을텐데 하면서...
이런 환경들을 겪으며 자란 제가 드는 생각이 뭔지 아세요?
부모님이 해외여행 보내주고, 좋은 학원 보내주고, 비싼 음식 먹여주고 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것과는 별개로 돈이 없더라도, 나름의 환경에서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위해주면 아이에게는 '행복한 기억'이 되구요.
지금도 제 어릴적 가장 행복한 기억은 엄마가 직접 해준 도넛 먹을 때에요. 그 어떤 화려한 외식보다 맛있었어요.
글쓴이님 댓글 보고 너무 속상해하지마시구요.오히려 230만원으로 다섯 식구 먹여 살리는 알뜰함이 부럽네요 ㅎㅎ훗날 아이들이 저처럼 가난보다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더 기억에 남기를,그리고 지금처럼 아이들 사랑으로 잘 키워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