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가 시모한테 저 교육 좀 시키래요

ㄱㅇ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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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얘기가 많아질듯해서 음슴체로 감


시부 시모 14년 전 이혼
가끔씩(?) 돈 때문에, 자식들 때문에 연락 주고 받기도 하고 만나기도 함

우리집 시모와 가까이 살고 있음
시모 직업 상 매일 봄
결혼 초 나와 맞지 않아 싸웠지만 화해 후 목욕탕도 가고 서로 비밀 없이 거리낌 없이 지내고 있음
날 위하는 척 하지만 결국 자기 아들 생각뿐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으나 반박은 많이 안하고 정말 아니다 싶을 땐 할 얘기 함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음
(오늘 일이 있기 전까진 이렇게 생각함)


시부 차로 편도 30분 거리지만 우리집에서 그쪽으로 가는 직통버스 없음
대중교통 이용해서 돌아서 돌아서 2시간 넘게 가야함
나 면허 없음
그래서 명절, 또는 시부 이 근처 왔을 때 만남
일년에 4-5번? 정도 만남
시부 재혼, 우리애들보다 3살 많은 딸 있음
전형적인 조선시대 마인드



오늘 시모에게 할 얘기가 있다며 오라고 해서 하원 후 애들 병원 갔다가 데리고 감
공교롭게(?) 오늘 남편 퇴근 엄청 늦음
맨날 칼퇴하는데 아직도 안들어옴


다 아는 눈치로 “추석에 무슨 일 있었니?” 물음
무슨 일 있었음
근데 일단 얘기 안하고 있었음
시부가 시모한테 나 데려다 놓고 교육 좀 시키라 했다 함
자기까지 한소리 들었다며.
무슨 일 있었는지 이야기 함
그냥 혼자 서러웠다고.
그래서 표정 안 좋은 채로 방에 들어와서 둘째랑 놀고 있는데
남편이 쌍욕을 하며 소리쳤다고. 그래서 울었다고.
결국 남편이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다고

남자 먼저 밥 먹고 여자들이 먹다 남은 음식 먹는거
정말 싫고 이해할 수 없는데
내 음식 내가 떠먹으면 되는거고
남편 집안을 바꿀 수 없으니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고,
“고모 며느리가 온다” 라는 얘기만 듣고
언제 온다 얘기는 안했고
애들 아빠는 담배피러 나간 상황에
아버님 내 옆에 있고,
거실에서 나 혼자 돌 안된 둘째,
방에서 형들이랑 놀다 엄마랑 놀고 싶다며
거실로 나와 같이 놀자는 첫째까지
애들 둘 돌보고 있던 참에 아버님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는 호통에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눈물이 났다 라고 함
“너가 못하면 나도 괜한 소리 듣고
너희 부모님까지 욕 들어.
너가 잘해야 00(남편)도 좋은 소리 듣고
애들도 사랑받는거야” 라 함

“명절 몇일 안되니 그때만 좀 해” 라는데
나 너무 억울해서 미칠뻔 함
시가로 남편 친가 가족들 다 모임
남편 장손, 시부집으로 모임


식사할 땐
남편이 첫째 밥 먹여야하니
남자들 밥 먹을 때 남편이랑 첫째 밥 먹고,
난 그때 둘째 밥 먹였고
접시에 음식 비어가니 음식 채우고,
여자들 먹을 음식 채우고
여자들 다 먹었음에도 밥도 맨 뒤에 먹고
남편이 둘째 보니
밥도 허겁지겁 먹던양의 1/3만 먹고
설거지하고 과일 냄
시부가 내가 밥을 한시간 반을 먹었다 함
어이가 없어서 할 말도 안나옴


전부치고, 재료 준비하고
내 애들 낮잠 잘때 어린 조카들 놀아줌


어른들 자고 일어날 때 같이 일어나 제사상 차릴 준비 함
그시간 남편 뻗어 잠
어른들 일어나고 남편, 아주버님들 안 깨우길래 나도 걍 둠
그랬더니 남편 안깨우고 뭐 하냐며 호통


남편 잔다기에 애들 내가 놀아줌
뭔가 간식 텀 느껴질 때 과일 깎아다 준거 얘기 함


그 후로 자기는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 함
자기처럼 하라 함
그럼 예쁨받고 사랑받을 거라며...
그 삶.. 난 정말 싫음
명절에 밥? 주방에 서서 먹지도 못하고 굶어야 함
다들 대식가에 모이면 20명이 넘는데
그 음식 준비하고 요리해서 상차려서
설거지에 후식, 다과까지..
그리고 일을 만들어서 해야 함


미치지 않고서야 내가 왜 그런 일을 해야하나 싶음
시모가
“다음에 우리 친정오빠 결혼해서 새언니가 가만히 앉아 있음 어떻게 할꺼냐, 좋겠냐” 물어봄
그래서
“어머니, 언니가 왜 우리집에 와서 일을 해요?
엄마랑 제가 해야죠.
언니가 할게 아니라 오빠가 해야죠”
라고 했더니 시모 기겁함
“그 집안의 가풍을 따라야 하는거야” 라고 함


우리집이 특이한거라며 자기 주변엔 우리집 같은 집 없다 함
우리집 부모님 맞벌이하심
맞벌이도 맞벌이 나름이지만
엄마가 살림 안하고 아빠가 하심
아빠 김치도 담그심
쓰레기 버리는 날 항상 아빠와 함께 버리러 가거나
아빠가 다들 집에 있으라며 아빠 혼자 나가심
코앞 마트여도 나는아빠랑 손 꼭 잡고 팔짱끼고 나감
오빠랑 아빠는 어깨동무하고 나감
그 영향으로 오빠 알아서 집안일 함
집안일은 가족 구성원 누구나 하는거임
누가 딱 정해서 해야 한다 이생각 없음
지나가다 눈에 보이면 하는거임


근데 이런 집 내 주변엔 많음
시모 마지막으로 00(남편)한텐 얘기하지 말라 함
괜히 일하고 온애 힘들다고.
내가 남편한테 얘기하면 그 뒷소리 자기한테 간다함


친정에 얘기해서 다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음
근데 친정아빠 중요한 일이 잇으심...
스트레스 받으시면 많이 힘들어하셔서 말도 못하고 있음
엄마는 내 방패막이 되어 주지 못함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 사는 분이기에..
돈벌어야 한다고 손주 돌 식사자리에도 안온다함
“다음에~ 다음에 해~” 라고 한 사람임


엉엉 울다 못해 꺽꺽 울음
넘 억울하고 힘들어서.
한시간 꺽꺽 울다 화장실 오니 눈이 터질듯 시뻘검
경단녀라 돈 한푼, 비상금 한푼 없지만
남편한테 양육비 달란대로 줄테니 이혼하자 하고 싶음


이번주 둘째 돌이라 양가 식사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취소하고 무르고 싶음
좀 이따 남편이 오고, 내일이 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는데..
어떻게 하면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