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학생 꼬시는 선생? - 남잔데 남자들이 섹시하다고 함;

관종2018.10.23
조회25,845
안녕 관심종자다.
오늘은 드디어 ㄱㅇ썰 완결을 맺을 수 있을 것 같다. 
학원에서 잠깐 일할 때 있었던 일이다.




전역하고 나서 복학하기 전 학비 번다고 학원강사/과외를 한 적이 있음.
시기에 따라 학원 이곳 저곳 다니면서 강의를 했는데, 그 중 하나에서는 거의 1년간 전임이었음.
여긴 국제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이었는데, 정원이 많지 않고(20명 이하) 남학생만 있었음.
국제학교 학생들은 보통 해외 시민권이 있거나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 영어로 소통하는 게 더 편한 아이들인데, 보통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함.
국제학교 학비부터가 비싸고, 학원비도 그에 걸맞게 상상 초월 금액임. 대치동 입시학원과는 차원이 다름.
당연히 집안이 부유한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일반 한국 고등학생과는 성향이 확연히 다름.
한국 학생들은 학원에서 그냥 조용히 수업 듣고 강사가 주도하는 그대로 따라가는데, 얘네들은 수업 듣다가도 의문이 들면 바로 강사를 공격하는 수준.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좀 더 피곤하지만 배우는 자세로서는 오히려 바람직함. 근데 얘네들은 거기다 선생님에 대한 예의는 개나 줘버린 애들이었음.
어떤 식이냐면, 담배 피우고 술마시러 로데오 거리 다니고 수업시간에 분위기는 흐리는 불량학생들인데 또 공부는 잘함.
교칙 지키지 않으면 대학 진학이나 성적 등에 불이익이 있으니까 학교에서는 문제 일으키지 않는데, 학원은 자기들 돈 내고 다니면서 맘에 안 들면 관두면 그만이니까 완전 개망나니들임.
걍 학원을 무슨 아지트처럼 드나드는 느낌.
다른 학원에서 감당 안 되는 애들 다 모아놓은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남자밖에 없었나 싶기도 함.
학원 원장이 이런 애들 통솔을 잘 했기 때문에 학부모가 믿고 맡기기도 했을 거임.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 카리스마랑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아예 통제가 불가능하고 수업 진행 자체가 안 됨.
이런 학생들을 처음 맡아봤기에 처음엔 스트레스 받고 멘붕이었음. 
다루기 너무 힘든 애들이라 선생이 자주 바뀌었던 것 같은데, 강사가 처음 오면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 얼마나 만만한지 재보고 떠봄.
한번은 너무 도를 넘어서 개 열받아 두명 쫓아냈는데(목소리를 높이지도 않는데 주변에서 내가 화나면 살기가 느껴져서 ㅈㄴ 무섭다고함;;) 그 수업 끝나고 둘이 잘못했다고 빌고 이후론 수업 분위기 좋아짐.
그래도 확실히 보통 한국 학생들과는 달랐기 때문에 얘네들에 맞춰서 다루는 법을 알게 되고, 능력도 인정받아 오랫동안 가르치게 됨.
개중에는 집중적으로 케어가 필요한 과목에 개인 과외 따로 요청해서 받는 애들도 있었음.
나는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얘네들은 자기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학원에 나와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금방 가까워짐.
학원 원장부터가 학생들이랑 격이 없었는데, 나는 아무래도 나이차이도 얼마 안 나기 때문에 수업 외 시간에는 비속어도 섞어 말하고 거의 호형호제 하는 수준으로 친해짐.
강사명이 따로 있었는데 영어로 대화할 땐 강사명으로 부르는 애들도 있었음.
고민 있으면 상담도 해주고 그랬는데 다들 날 잘 따르고 좋아했음.




그러던 중 하루는 방에 들어갔더니 자기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다가 날 쳐다보면서 다 들리게 He seduces guys. (쟤 남자들 홀리고 다님) 이러는거임.. 
너무 개뜬금 없는 소리라 미간을 찌푸리고 뭐? 그러는데 별 대답을 안 함.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오는 소린지,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어이가 없었음.
더 물어보진 않고 앞으로도 그런 얘기 안 하긴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중 누가 날 좋아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듬.
왜냐하면, 그 후로 돌아가면서 두서없는 얘기를 꺼내곤 함. 
한명은 대뜸 홍석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서 자기는 우리나라에서 커밍아웃 한 건 정말 용감한 거라고 홍석천이 진짜 대단한 것 같다고 그럼.
ㅈㄴ 뜬금없었지만 나는 그냥 ㅇㅇ 그렇지 함. 이게 몇번 반복됨.
또 한명은 얘기하다가 난데없이 같이 학원 다니는 친구 중 하나인 J가 바이라고 그럼. 그래서 내는 또 ㅇㅇ 그럼 (어쩌라고;).
그러니까 얘가 ㅈㄴ 비밀스럽게 자기는 J가 ㄱㅇ동영상 보는것도 봤다고 함. 그건 약간 흠칫했는데 그래도 별말 안 하고 아 ㅇㅋ 그럼.




이게 어떤 느낌이었냐 하면, 마치 얘들이 친구 누군가랑 엮어주려고 나를 떠보는 느낌이었음. 
아니 이걸 글로 쓰니까 ㅈㄴ 망상증 같은데,  이런 건 보통 남자 사이에서 나올 만한 대화 주제가 아님.
물론 나랑 거의 친구같은 관계였고, 설사 그런 얘기 할 수 있다 쳐도, 돌아가며 문맥도 없이 대뜸 그런 걸 말하는 건 이상함.
게다가 난 그때 여친이 있었고 그걸 얘들도 다 알던 상태였음 (사진 보고 예쁘다고 난리남).




짐작이 가는 건, 그 중에 리더격인 B가 있었음. 키 제일 크고(186인듯) 호리호리하고 요즘 축구선수 김정민이랑 엄청 닮았음. 
한국어는 잘 못해서 보통 영어로 얘기하는데, 학교 농구부 주장에 노래도 잘해서 밴드도 한다고 그런 것 같음. 만능 이미지로 주변 친구들한테 찬양받는 애였음.
성격 엄청 괄괄한데 공부는 제일 잘해서 자존심도 쎄고, 처음에 골치 썩인 학생인데, 자기 부족한 부분 잘 봐주고 하니까 날 잘 따르게 된 놈임.
놈팽이같으면서도 워낙 경쟁심이 쎄서 대입이 가까워지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수업시간 빼고는 학원 구석 강의실 자습용 칸막이가 있는 책상에 앉아 항상 공부를 하고,내 개인교습도 받으면서 악착같이 공부했음.
내가 밤늦게까지 야근할 때는 나 갈때까지 학원에 혼자 남아 공부하다가 자정 다 되서 집에 갈 때도 많았음.




그러다 B가 좀 이상한 데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된 계기가 있음.
하루는 내가 B가 혼자 자습하는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B는 없고 책상에 학원 소유 태블릿 PC가 있었는데, 켜보니 그 전에 본 유튜브 영상이 있었음.
근데 그 영상이 태국 레이디보이(?)에 대한 영상이었는데, 뒤로가기를 눌러보니 그 전에 본 영상도 모조리 다 레이디보이 영상이었음.
나는 당시에 레이디보이라는 단어도 몰랐는데 그걸 보고 살짝 뜨악했음. 뭐 그렇다고 따로 얘길 하거나 아는척 하진 않음.
어쨌든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B는 나에게 더욱 의지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작업하고 있으면 시시때때로 와서 질문함.




그러다 하루는 내가 교무실(?)에서 컴퓨터 작업 하고 있는데 B가 들어와서 건너편에 가만히 앉아있는거임.
신경쓰여서 왜그러냐고 그랬더니 멋쩍게 피식 피식 웃으면서 자기 공부 여기서 하면 안 되냐고 물어보는거임.
복사기 시끄럽게 쉴새없이 돌아가는 데서 공부는 무슨 공부... 나도 방해됐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고 쫓아냄.




그 다음엔 학원 구석에 있는 자칭 “B 전용” 자습실에서 에세이 개인지도를 하고 있었음. 학원 맨 끝에 있는 방이라 엄청 조용함.
같이 보면서 바로바로 첨삭하고 설명해야 되기 때문에 옆으로 나란히 앉아 있었음.
평소처럼 설명을 쭉 하고 있는데 듣고 있던 B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더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댐.
한국 학생이어도 이상했겠지만 특히 이 경우는 더 이상한 게, 미국에서는 남자끼리 이런 스킨십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됨. 
난 캐나다 미국 있을 때 악수 말고는 남자 신체 터치해본 기억이 없음.
한국말도 별로 못하는 B가, 더구나 평소에 성격도 괄괄한 놈이 갑자기 이러니까 좀 당황스럽고 뻘쭘했음.
그래서 좀 있다가 “너 왜이래?” 이러니까 좀 더 기대고 있다가 또 멋쩍게 웃으면서 고개를 듬.




뭐 크게 별일은 없었지만 이런 일들 때문에 B가 좀 날 좋아하나보다 생각하게 됐음.
그러다 결국 B는 자기가 원하는 점수 받았고, 나도 다시 학교 복학하고 소식 들었는데 좋은 학교 진학했다고 함.
그 학원은 내가 떠나고 1년 후에 찾아가 봤는데 문이 닫혀 있었음. 
다른 학생한테 물어보니까 나 가고 나서 학생이 점점 줄었다는 소식만 들었다고 하더라.




아무튼 나는 아직도 그네들이 He seduces guys라는 말을 왜 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음. 
자기네가 좋아하면 좋아하는거지 그게 왜 내가 꼬신게 되는지?
이태리에서 남자들이 날 쳐다본다고 날 게이로 몰고간 거랑 같은 황당함임;
이제까지 다른 이야기에 비하면 많이 약한 것 같은데 이건 유일하게 나보다 한참 어린애들이랑 있던 일이라 써 봤음.



아무튼 여기까지 해서 ㄱㅇ썰 진짜 끝이다. 더는 떠오르는 게 없음.
내가 계속 글 올리는 것에 대해 반감 가지는 사람들이 좀 많은 것 같은데, 제목이 이상해서 그런건가?
처음 글 올린 제목이 그래놔서 연관된 주제로 쓰다보니 그렇게 됐네.
혹시라도 다른 썰 수요가 있으면... 군대나 여자 관련.. 시간 봐서 올리든가 하겠음. 


댓글 152

오래 전

Best국제학교 대상 학원이면 SAT학원같은데 대학 졸업도 안하고 강사했으면 씹엘리트네 ㄷㄷ

ㅇㅇ오래 전

Best글쓴이가 진짜 대단한게 욕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자기가 인증이랑 할만큼 다 하고 나서는 아예 아랑곳하지도 않고 글 올린다는거.. 원래 이정도로 글에 논란 생기고 나면 멘붕되서 글 지우는 사람이 태반인데 자존감 웬만큼 높지 않고서야 불가능함.

ㅋㅋㅋㅋ오래 전

Best안녕 관심종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오래 전

Best썰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는건 님이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사람 같다는거?ㅇㅇ 남자들이 외적인면을 보고 좋아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서글서글한 성격 ╋ 진중한면이 합쳐져서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거 같음

오래 전

추·반영혼을 담은 주작....7편까지 오다....

ㅇㅇ오래 전

.

ㅋㅋ오래 전

소름돋아 진짜 ㅠㅠ

ㅇㅇ오래 전

여자관련된 글도 써주세용 넘재밌어요

ㅇㅇ오래 전

제목보고 이제 좀 그만해라 싶었는데 첫 줄 읽고 또 빠져드네. 안녕관심종자다ㅎㅎ 일단 자기 자랑?을 해도 허세로 안느껴져 매력쩜ㅎ

ㅇㅇ오래 전

다음편 기대할게요.

ㅇㅇ오래 전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는데 주변에서 내가 화나면 살기가 느껴져서 ㅈㄴ 무섭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심종자오래 전

역겨운새끼 개소리 그만좀해라 ㅆ알러마 정우성한테도 안그래 ㅂ삼새꺄

ㅇㅇ오래 전

급기야 본인이 관종이라고 인정하는 쓰니

오래 전

영혼을 담은 주작....7편까지 오다....

ㅇㅇ오래 전

예쁜사랑하세요~♡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관종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