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흘렀다.

최창현글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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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 시간과 함께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흘렀다
그때 나의 감정에 대한 지금 나의 감정들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다신 그때로 돌아가지 못할거라는 것을 조금씩 인정하고 있다
그때 어디론가 향했던 감정들이 가루가 되어 시간에 조금씩
흩어져간다

흩어지는 감정에 비해 기억들은 흩어지지 않고 몹시 온전하다
모든 것을 기억한다 서로를 바라보며 바랄 것 없이 웃었던,
그리고 떠나가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마지막 그날

그대는 알지 못할 것이다 어두운 방 안 혼자 울분을 토해내던 날들을, 수많은 밤을 혼자 지내며 그대가 돌아오기를, 단 한 번이라도 날 찾아오기를, 돌아보기를 바랐던 어리석은 날들을,
하지만 그 날도 시간에 모두 무뎌져갔다

지금의 감정이 떠나간다고 그 때의 감정이 떠나갈까
더이상 감정을 담지 않은 온전한 기억으로 남기겠다
행복했던 것들은 행복한 대로, 슬펐던 것들은 슬픈 대로
아팠던 것들은 아픈 대로 고스란히, 왜곡시키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나는 그 때 그대와 함께라 다행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모자란 나에게 완벽한 날을 선물해준 그대에게 감사를.

안녕히 가시길. 언젠가의 내게 전부였던 사람아
안녕히 계시길. 언젠가의 그대를 전부로 여겼던 언젠가의 나의 모습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