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부터 며느리도리, 명절에 시댁먼저 가는거, 시댁 큰집가는거 등등 며느리가 되자마자 떠안게 되는 짐들에 대해 남편과 많이 얘기했습니다.
내가 며느리됐다고 명절에 자기 친척집가서 친척들보고 거기서 며느리라고 뭔가를 해야하는 이런것에 대한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고 잘 할 자신도 없다. 자기는 결혼식 때 우리 친척들 보는게 다면서 나는 명절마다 우리 친척못보고 자기 친척들 보러가야하는거 받아들이기 힘들다.
난 자기랑 같이 살고 싶어 결혼하는거고, 각자 부모님의 일에는 각자가 주가되고 상대방은 선택지라고 본다.
사위가 처가댁가는거와 며느리가 시댁가는 건 다르다.
이런 류의 얘기들요. 남편은 결혼하고 나서 맞춰나가보자ㅠ했지만 전 지금 합의하지 않으면 우린 결국 싸우게 될거다 했어요. 남편은 나중에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고 회피했죠.
거기서 끝내야 했을까요...
결혼하고 첫명절에
난 이제 내 친척들 못보는데 여기와서 왜 과일을 깍고 있나....집에서 10분거리 우리 큰집 놔두고 왜 왕복8시간 걸리는 쌩판남의 집에 와서 첨보는 사람들 과일 먹으라고 이러고 있나....남에 조상 제사음식을 와 나르고 았나......하는 생각도 들고....
난 빨리 우리엄마아빠 보러가고 싶은데 시댁도착해서 저녁까지 먹고 가라는 시어머니 말씀에 차갑게 인사하고 나오고....친청 갔더니 피곤하겠가며 빨리 집에 가라하고...
결혼했으니 내 배우자의 부모님까지 챙기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그 이상의 분들과 부딪혀야 하는거...못하겠어요.
남편은 우리 친척들 안만나도 큰일날일 없잖아요...
근데 저는 왜 어른들 뜻을 거스르는게 되고...
남편과 싸우게 되는 걸까요.
추석때는 남편한테 입김넣어 이런저런핑계대고 안갔는대,
저희 둘만(남편은 사촌이나 조카들이랑 친하지도 않음....)큰집에 보내려 하신 시어머니도 밉고..
그런데 제사,조상님들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시어버지는
왕복 8시간 운전하기 힘들다고 덩달아 안가신다하니 옆에서 보는 저는 이해가 안되고...제사가 중요하면 혼자라도 가시면 되는데....아들부부안간다니 안가시고....
그냥...다 싫어요 ㅠㅠ 시부모님 좋았는데...
며느리로써 도리 바라는거 보이니 싫어요......
결혼할때 도움 못주시는 시댁형편에 오히려 안도했어요.
나쁜맘이지만 도움안받으니 이런걸로 뭔가 강요하시진 않겠지 했어요..
신혼때 많이 싸운다는데...
싸운적은 딱 두번...설날,추석이요.
이번에 또 싸우게 생겼어요....
묘제 간다네요...남편은 34년 평생 가본적 없는 묘제를...
남남이라고 볼 수 있는 먼친척들까지 다온데요.
결혼전에도 꾸준히 간거면 몰라도..
결혼하고 나서 뭐이리 데리고 다니시는지...
(명절 큰집도 3번 중 1번 가시는 정도..)
남편은 안가면 안좋게 본다고 가야한다고 눈치보고...
내가 꼭 가야 하는 자리야? 하니깐
이제 결혼했으니깐.....
그래!결혼했으니깐 그 집 아들인 자기만 가면되잖아?하니
차마 자기입으로 며느리도 가야지 라는 말은 못하네요
남들 다 마누라 데리고 오는데 저만 안가면 체면 안서겠죠.
남들 며느리 데리고 오니 데리고 가셔야겠죠....
그놈에 결혼했으니깐 결혼했으니깐 듣기 싫어요 정말...
묘사나 제사 명절 등등 당연히 생각해오셨고,
그래오셨거나..이미 싸우고 체념하신분들...
어쩔 수 없이 챙기시는 분들은 제가 철 없어보이시겠죠...
결혼은 왜했냐 하시겠죠. 싫다고 때쓰는 초딩 같겠죠.
때쓴다고 될일이냐 결혼했으니 도리는 해야지 하시겠죠..
난 결혼이랑 안맞는 사람같다...죽어도 이런거는 못받아들일 것 같고 억지로 해야하는거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다.
난 결혼하면 안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후회한다.... 이말이 남편앞에서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쉽게 내뱉지 말자며 삼키고 있어요.
다른 분들처럼 음식을 준비한다거나...
힘든 노동...없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보시면 정말 좋은 시댁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죠...
근데 저는 그냥...며느리가 될준비도...완전 남이었던 가족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있어서...모든 것이 어색하고 혼란스럽고...스스로를 옥죄는 것 같아요...
어쩌면 결혼 전부터 시댁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 이런걸지도 몰라요....
시댁가기전에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다가....막상 가면 편하고 잘해주시니 좋고...다시 명절이나 이런 행사가 다가오면 또 가자고 하실까....남편은 또 부모님편들겠지..이러면서 몇일 동안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또 두려워지구요.....
전 정말 결혼하지 말았어야 할까요?
이런 제 생각을 남편과 빨리 상의를 해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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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역시나 금전적인 얘기나오길래...
금전적인 얘기 나올까봐 적습니다..
남편 저 똑같이 4천씩 내고 대출받아 결혼준비 다했고
양가부모도움 안받았습니다. 독립해 새 가정을 꾸리는
첫걸음에 부모님 도움 받기 싫었구요.
저희 부모님은 그냥 선물이라며 천만원가량 가전 등
해주셨습니다.
지금 벌이는 제가 월 100~200가량 더 많으며
몇년간은 애기가질 생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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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른 익명 커뮤니티에서 욕을 먹고와서...
(니 남편이랑 시부모가 불쌍하다. 혼자살아라그냥 결혼해서 나맘대로 살거면 결혼 왜했냐 등등)
진짜 난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했나? 싶어서
푸념해봤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네요...
제가 워낙 낯을 많이 가리고 사람들이랑 빨리 친해지지 못하고 오랜시간을 봐와야 마음을 열게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더욱 어려운걸지도 몰라요.
솔직히 저희시댁은 여기저기서 들었던 시댁처럼...
연락을 바란다거나, 집에 무작정 찾아오신다거나,
그러지 않으세요. 시부모님집에 가끔가면 음식이나 설거지 이런것도 안시키시세여.
그런데 그건 저희부모님도 마찬가지구요.
시부모님만 보면 별탈없는데,
결혼전엔 챙기지도 않던 행사 챙기려하고 저도 당연히 데려가려는 남편의 태도. 명절때 당연히 절 큰집에 데려가려는 시부모님 생각. 본인들은 이제 멀고 힘들어서 안가고 싶으니 너희들이라도 가라는 말씀.....
그런 시부모님과 맞설생각이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편...그냥 흔한 며느리들처럼 그래줬으면 좋겠다는 남편.........
다 짜증나네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어제 남편한테 난 결혼과 맞지 않는 것 같다.
결혼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느던 것 같다.
결혼을 한다면 자기는 며느리도리 따르는 여잘 만났어야했고, 나는 내 가치관과 맞는 남자를 만났어야했다.
자기는 내가 다른 며느리들이랑 사촌형수님들처럼 가서 돕고 며느리역할하고, 그래줬으면 생각하냐고 하니.
사실 그랬으면 좋겠다네요.
미안하지도 않지만 난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했어요.
아직 풀어가고 맞춰나가야할 길이 멀었지만...
전 이렇게 된이상 최악의 경우 갈라서는 것까지도 생각하며
대하려고 합니다...
남편이 그런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면,
저도 그런 여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 건 결혼 전 내가 이런 얘기를 꺼낼 때마다 회피하고 어떻게든 되겠지 안일한 생각을 했던 자기 잘못이라고 했어요.
회피하면서 내가 며느리역할 해줄거라 믿고 결혼한 자기 잘못이라구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굽히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