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살고 있다고.. 얘기해주세요..

ㅠㅠ2018.10.29
조회542
저는 남편과 속도위반으로 21세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ㅋㄷ으로 피임 했는데....생겼어요
남편과는 같은 직장 동료였고
고등학교 졸업후 취업을 선택 하여
학생신분은 아니었으나 사회초년생인 시점으로
급여가 얼마 안되었기에 (남편,저 둘다)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후 아이가 14개월때 어린이집에
맡기며 일을 시작 했습니다.
시댁,친정 누구 하나 금전적으로나 뭐 하나 도움받은것
없이 우리 둘만의 힘으로 살았어요.
거의 울면서 출근을 하고 울면서 퇴근을 했던것 같아요.
아이에게 미안 해서요. 그때의 심정은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날것 같아요..
(오전9시출근-오후9시퇴근)
야간보육 가능한 어린이집에 맡기며 겨우 둘이 합쳐
400도 안되는 돈때문에 오전 7시에 기상하여
잠에서 깨지도 못하는 아이를 옷을갈아 입히고,
잠든아이를 안고서 어린이집에 맡겼어요.
그리고 늦은시간에 아이를 데릴러 가고..
그런데 또 아이는 왜이렇게 자주 아픈지..
아이가 전염병이(수족구,구내염 등)
걸리기도 한날엔 남편과 번갈아 연차를
쓰며 직장에 눈치가 보였고
일하는 도중,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열이 심하다고 연락을 받으면
점심시간에 나가 저는 굶고
수액을 맞추고 직장으로 아이를 데려 온적도 있었어요.
(사장님이 데리고 오라고 하심)
제가 심하게 감기가 걸려 열이 38도가 넘어도 아이가 아플때 대비하여 써야하는 연차때문에 빼지 못해 12시간 일을 하고.. ㅠㅠ;;
그리고 아이는 엄마아빠의 늦은 퇴근덕에 늘 늦게 자며
중간중간에 잠을 많이 설쳤어요.
피곤함으로 입술은 늘 부르트고 얼굴은 피폐....
정말 일을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지만,
한달 190으론 세식구 도저히 살수가 없었어요.빚이 있어서요..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제가 (고졸,자격증) 나중에 취업을 할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저를 그만두지 못하게 했어요.
그러기를 반복하며..저는 아이가 네살때 저는 일을
그만 두었어요.
도저히.. 버틸수가 없어서요.
그리고 1년동안 아이에게 올인하며 국비로
자격증을 따고 아이가 다섯살이 되었으니일을 해도 될것같아 운좋게도 작은 회사 중소기업으로 취직을 해서
지금은 170-180 급여를 받고 있어요.
(오전9시출근-오후5시30분퇴근)

남편은 회사가 일도 잘풀리고 계속 다녀 이번년도 부터 350정도 되는 급여를 받기 시작 했고 가끔 보너스도 받더라구요.
또한 회사 복지가 나아져서 남편 퇴근이 30분 빨라지고 휴가도 연2회로 늘었어요.
그래서 시간,돈이 없어 국내여행도 꿈꾸지 못했던 저희들이 해외여행을 가고,
아이가 배우고 싶다고 하는것은 학원은 모조리 등록 시켰어요.
(강제 아니예요. 아이가 배우고 싶다고 해서요)
빚도 거의다 갚았고 아이도 많이 커서 이제는 거의 안아프고 저의 바램대로 밝게 자라주고 있어서 기특해요..


정말 나에게도 이런날이 오다니..
저보다 풍족 하신 분들은 지금도 뭐그닥 하실수 있으
시겠지만 저에겐 하루하루
매번 울며 아이에게 너무 못된 엄마가 된것같아 자책하던 시간들에서 벗어난 지금 저에겐 감격 이예요..ㅠㅠ
곧 이사도 하고 아이가 원하는건 어떻게 해서라도
전부. 해주고 싶어요..동생 낳는거 빼고요..
둘째는 상의하에 안낳기로 해서요..
(현재 아이는 7살.. 입니다 ㅎㅎ)

저 어릴때 부터 가난한집에 태어나서 가난하게 자라
배우고 싶은것 꾹.참고 감히 대학은 꿈도 못꿨던 제가....
아이에겐 배우고 싶은것 하게 해줄수 있으니
너무 다행 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ㄷㅎ아빠.... 여보도 진짜 고생 많았어....
예전에 내가 능력없어 고생 시킨다는 울면서 하는말 말듣고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몰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먼저 챙겨준 당신..
고마워..진짜.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자

그리고 아이 아플때나 제가 힘들때나
위로해주시며 아이 영양제까지 사주신 전직장동료분들
정말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아이가 있으면 어쩔수 없이 직장에서 특혜를 볼수밖에
없는 상황들에서 이해해 주시며 임신때에도 돌아가며
제게 맛난것 사주시는 그때 정말 너무 감사해서
늘 감사 하며 살고 있어요 두고두고 갚을게요 정말..ㅠㅠ


혹사나 지금 너무 막막하고 답답한 현실속에서 살아가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정말 언젠가는 상황이 나아진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기를.. 감히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은혜 생각하며 늘 베풀머 살겠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그리고 마지막으로 많은 총각,아가씨 피임..꼭 꼼꼼히하세요....!ㅠㅠ 준비된채로 아이를 낳으시면 더 좋으실듯 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