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은 31살 예신 입니다. 정말 행복해야 할 시기에 가슴에 천불이 나네요. 며칠 전 예전에 헤어진 전남친 누나 두명이 직장에 찾아와서제 뺨을 때렸어요. 저는 좀 흔치 않은 직업이라 평판이중요한데 (공무원, 공기업은 아닌데 비슷한 취급을 받는 직능이에요)너무 기가 막히고 창피해서 조퇴를 했어요. 전남친은 귀한 막내아들이었어요. 누나 둘에 늦둥이.동갑이고 연애를 스무살 때 부터 10년 했어요. 데이트 할 때도 누나랑 엄마한테 번갈아가며 전화가 오고메시지가 오고 그랬어요. 저도 남동생이 있지만 서로 성인이된 후로는 데면데면하고 생활 공유가 별로 없는 사이로지내서 신기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했어요. 친구랑 있다,도서관이다 이러면 넘어가고, 저랑 만나고 있다고 하면당장 와서 도우라던지 그래서요. 그래서 뭔가 저랑 만나는게 탐탁치 않다고 생각은 했는데... 28살 때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남친이 대기업에 입사해서좋아했더니 의외로 본사가 아니라 지방발령을 가게되고저는 아직 공부 중이었는데, 제 직업 자체도 지방에서 일을구할 수 있는 거여서요. 연애도 오래 했으니까 결혼해서 같이가서 남친 출근하면 공부하는 거 어떠냐고요. 8년이나 만났는데 집에 정식으로 인사를 드린 적이 없었어요.주변에서 원래 결혼 전에 남자집 드나드는 거 아니라고 해서저도 안갔지만 남친도 저희 집에 인사 오고 그러진 않았어요.저는 대학생일 때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남친이 집에 와도챙겨 줄 사람이 없기도 했고요. 그런데 처음 인사 간 날 저희 앉자마자 결혼 허락 못한다,헤어지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유는,1. 홀아비 밑에서 자란 거 싫다. (다 자란 다음에 엄마 돌아가신건데...)2. 제가 키가 작아서 싫다.3. 남친이 저랑 사귀고 너무 푹 빠져있는 거 같아서 가족을 등한시 하는 거 같아서 싫다.4. 제가 남친보다 학벌이 좋아서 싫다. (그런데 커트라인 자체는 학과로 봤을 때는 비슷해요) 그냥 제가 다 맘에 안들고 싫다는 거였어요. 다른 건 다 몰라도 부모님 얘길 입에 올리니 너무 모욕적이고 기분이 나빴어요. 엄마 원래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병에 걸리시고 돌아가셔서 저희 가족 모두에게 상처인데, 유전 운운해가며 아빠 엄마 걸고 넘어지니까 못참겠더라고요. 이때 남친한테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그런데 남친이 잡았어요. 잡히면 안되었던 건데 그때는 저도 더 어렸어요. 오래 만난 남친이 부모님 설득 하겠다, 마음 돌려서 축복 받으면서 결혼하자, 미안하다고 하니까 마음이 약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남친은 지방 발령을 갔고, 저는 서울에서 계속 공부를 했어요. 아르바이트도 했고. 남친이 서울에 올 때면 잘보이겠다고 선물 사서 남친 집에도 갔고요. 몇번의 문전박대가 더해졌어요. 그래도 그 와중에 자격증을 땄고, 저도 취직을 했어요. 그랬더니 더 싫어하더라고요. 제 초봉이 남친 3년차 연봉보다 세다고요. 아들 기 죽는다고. 앞자리가 3으로 바뀌고 나니까 너무 지쳤어요. 변함없는 냉대. 남친 엄마랑 누나는 저한테 아들/남동생 뺏겼다는 피해의식이 너무 강하더라고요. 20살부터 쌓은 추억으로 버티기엔 이제 저도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헤어졌어요. 남친이 매달렸지만, 이제는 흔들릴 마음도 없고 너무 지쳤어요. 그러고나서 남자를 만날수가 없었어요. 나이는 먹었지만 키가 작잖아요. 그럼 이상하게 남자들은 좀 어리다고 생각을 해요. 누군가 대쉬를 했지만 만날 수 없었어요. 왜냐면 만나도 그 남자 집이 어떤지 모르니까. 이 시기에는 진짜 괜찮은 사람(평판)이 있어도 저 사람도 집에선 어떨지 몰라 라는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어요. 예랑은 공부 할 때 스터디 하다가 알게 된 친구였어요. 제가 오래 사귄 남친이 있는 줄 알았고, 결혼반대로 헤어진 과정을 다 알았어요. 저보다 1년 먼저 시험에 합격했고, 가끔 연락 하면서 정보도 주고 격려도 해주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같은 곳으로 제가 발령이 났고 몇번 식사를 하고 일 얘기 직장 사람 얘기 주고받고 하다보니 마음이 조금씩 열렸어요. 예랑은 사귀자고 안하더라고요. 제가 그 말 하면 도망 갈 거 같아서 안했대요. 그렇게 배려해주는 사람이 고마웠어요. 남친이랑은 청춘영화를 찍었는데, 이제 연애 로망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예랑은 너그럽고 사람을 편하게 해줬어요. 예랑 부모님을 처음 뵈러 갔을 때, 현관에 꽃병이 놓여있었어요. 귀한 손님 온다고 어머님이 사다가 꽂으셨다고. 웃으면서 반겨주시는데 눈물이 날 거 같더라고요. 예랑이랑 만나서 결혼준비를 하기까지가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어요. 아무런 장애도 없고. 만나는 사람마다 제가 예뻐졌다고 밝아졌다고 할 정도로. 예전에 전남친 만나던 일이 그렇게 힘들었던가봐요.
아무튼 이제 정말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남친이 직장으로 찾아왔어요. 누가 찾아왔다고 해서 내려갔다가 너무 놀랐어요. 그래도 갑자기 마주쳐서 당황한거지, 마음이 아프지도 흔들리지도 않더라고요. 잠깐만 시간 내달라고 할 말이 있다고 해서 퇴근하고 직장에서 조금 떨어진 카페에서 보자고 했어요. 예랑한테 전남친이 찾아왔다고, 할말이 있다고 하길래 이래저리 해놨다 하니 같이 가겠다더라고요. 전남친이 그럴 성격은 아니지만, 요즘 세상이 험하니까요. 전남친이 욱 해서 저를 위협하거나 그러진 않을 라고 생각 헀는데 이상하게 불안한 거에요. 카페에 제가 먼저 들어가고 예랑이 조금 있다 들어와 좀 떨어진 테이블에 앉았어요. 전남친보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할 얘기 하라고 했더니. 저를 못잊었다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거에요. 솔직히 기가 막혔어요. 아까 마주쳤을 때 마음이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시 만나자는 말 한마디에 전남친을 만나는 동안 감수했던 안좋은 일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표정이 안좋아지니까 전남친이 저를 설득하려고 하더라고요. 이제 자기 나이 어리지 않다고. 그때는 자기가 철이 없어서 너가 얼마나 힘든지 몰랐다면서요. 미안하다고요. 정색하고 미안한 줄 알면 다시 만나고 싶다 이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어요. 저 얼마 후에 결혼한다고도 했고요. 전남친이 충격을 받았더라고요. 자기는 저랑 헤어지고 한시도 제 생각 안한 적 없었다면서요. 제가 전남친이랑 사귈 때 SNS를 했었는데, 헤어지고나서는 안했어요. 제 직장은 친구 통해서 알아냈더라고요. 제가 결혼 준비하는 걸 모르고 찾아온거죠. 어쨌든 저는 행복하게 잘 살테니까 너도 잘 살라고 하고 카페에서 나왔어요. 예랑이 저 나가니까 바로 뒤 따라 나왔고, 얼른 저를 자기 차에 태웠어요. 저는 뒤를 안돌아봤는데, 나중에 예랑이 카페 입구에 그 남자가 따라나와서 우리 보더라고 하더라고요. 보거나 말거나 끝난 사이니까요. 그렇게 정리됐다고 생각했는데... 직장으로 남친 누나들이 찾아온 거에요. 보자마자 뺨을 때려서 맞았어요.전남친이 약을 먹었대요. 여전히 지방발령 상태라 혼자 지내서 발견이 늦었대요. 중환자실에 있고, 아직 의식이 안돌아온대요. 그게 저 때문이래요.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자기들이 결혼반대 해서 갈라놓고는, 저를 귀한 동생 매몰차게 차고 팔자 고치려는 나쁜년이라고 동생 살려내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제가 지금 뭘 들은건가 싶었어요. 전남친이 페이스북에 자기는 저 못잊는다고, 평생 제 생각할거라고 적었나봐요. 약 먹기 직전에요. 저는 너무 고통스러워요. 제가 10년이나 저런 남자를 만났다는 게, 그리고 저런 미친 여자들한테 인정 받으려고 노력했다는 게. 예랑이 혼자 있지 말라고 옷 몇개 챙겨서 신혼집에 데려다 줬어요. 다음 주면 촛불 이벤트 하면서 개시 하려던 신혼집인데, 미친듯이 울면서 들어왔어요. 예랑 자는데 저는 자는 척 했어요. 잠이 오지 않고... 이게 홧병인가봐요. 제가 아주 나쁜사람인 거 같아요. 사람이 잘못될지 모른다는데,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 있어서 이런 피해를 주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그래서 너무 괴로워요. 제가 나쁜 거 같아서... 내일 연차를 내버렸어요. 직장에도 청첩장을 다 돌리고 게시판에도 결혼 소식을 알렸는데... 점심시간에 다들 식사하러 왔다갔다 하실 때 로비에서 얻어맞아서 누가 물으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이런 미친 인간들이 있다니
정말 행복해야 할 시기에 가슴에 천불이 나네요.
며칠 전 예전에 헤어진 전남친 누나 두명이 직장에 찾아와서제 뺨을 때렸어요. 저는 좀 흔치 않은 직업이라 평판이중요한데 (공무원, 공기업은 아닌데 비슷한 취급을 받는 직능이에요)너무 기가 막히고 창피해서 조퇴를 했어요.
전남친은 귀한 막내아들이었어요. 누나 둘에 늦둥이.동갑이고 연애를 스무살 때 부터 10년 했어요.
데이트 할 때도 누나랑 엄마한테 번갈아가며 전화가 오고메시지가 오고 그랬어요. 저도 남동생이 있지만 서로 성인이된 후로는 데면데면하고 생활 공유가 별로 없는 사이로지내서 신기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했어요. 친구랑 있다,도서관이다 이러면 넘어가고, 저랑 만나고 있다고 하면당장 와서 도우라던지 그래서요.
그래서 뭔가 저랑 만나는게 탐탁치 않다고 생각은 했는데...
28살 때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남친이 대기업에 입사해서좋아했더니 의외로 본사가 아니라 지방발령을 가게되고저는 아직 공부 중이었는데, 제 직업 자체도 지방에서 일을구할 수 있는 거여서요. 연애도 오래 했으니까 결혼해서 같이가서 남친 출근하면 공부하는 거 어떠냐고요.
8년이나 만났는데 집에 정식으로 인사를 드린 적이 없었어요.주변에서 원래 결혼 전에 남자집 드나드는 거 아니라고 해서저도 안갔지만 남친도 저희 집에 인사 오고 그러진 않았어요.저는 대학생일 때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남친이 집에 와도챙겨 줄 사람이 없기도 했고요.
그런데 처음 인사 간 날 저희 앉자마자 결혼 허락 못한다,헤어지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유는,1. 홀아비 밑에서 자란 거 싫다. (다 자란 다음에 엄마 돌아가신건데...)2. 제가 키가 작아서 싫다.3. 남친이 저랑 사귀고 너무 푹 빠져있는 거 같아서 가족을 등한시 하는 거 같아서 싫다.4. 제가 남친보다 학벌이 좋아서 싫다. (그런데 커트라인 자체는 학과로 봤을 때는 비슷해요)
그냥 제가 다 맘에 안들고 싫다는 거였어요.
다른 건 다 몰라도 부모님 얘길 입에 올리니 너무 모욕적이고 기분이 나빴어요.
엄마 원래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병에 걸리시고 돌아가셔서 저희 가족 모두에게 상처인데, 유전 운운해가며 아빠 엄마 걸고 넘어지니까 못참겠더라고요.
이때 남친한테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그런데 남친이 잡았어요.
잡히면 안되었던 건데 그때는 저도 더 어렸어요. 오래 만난 남친이 부모님 설득 하겠다, 마음 돌려서 축복 받으면서 결혼하자, 미안하다고 하니까 마음이 약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남친은 지방 발령을 갔고, 저는 서울에서 계속 공부를 했어요. 아르바이트도 했고. 남친이 서울에 올 때면 잘보이겠다고 선물 사서 남친 집에도 갔고요. 몇번의 문전박대가 더해졌어요.
그래도 그 와중에 자격증을 땄고, 저도 취직을 했어요. 그랬더니 더 싫어하더라고요. 제 초봉이 남친 3년차 연봉보다 세다고요. 아들 기 죽는다고.
앞자리가 3으로 바뀌고 나니까 너무 지쳤어요. 변함없는 냉대. 남친 엄마랑 누나는 저한테 아들/남동생 뺏겼다는 피해의식이 너무 강하더라고요. 20살부터 쌓은 추억으로 버티기엔 이제 저도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헤어졌어요. 남친이 매달렸지만, 이제는 흔들릴 마음도 없고 너무 지쳤어요.
그러고나서 남자를 만날수가 없었어요. 나이는 먹었지만 키가 작잖아요. 그럼 이상하게 남자들은 좀 어리다고 생각을 해요. 누군가 대쉬를 했지만 만날 수 없었어요.
왜냐면 만나도 그 남자 집이 어떤지 모르니까. 이 시기에는 진짜 괜찮은 사람(평판)이 있어도 저 사람도 집에선 어떨지 몰라 라는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어요.
예랑은 공부 할 때 스터디 하다가 알게 된 친구였어요. 제가 오래 사귄 남친이 있는 줄 알았고, 결혼반대로 헤어진 과정을 다 알았어요. 저보다 1년 먼저 시험에 합격했고, 가끔 연락 하면서 정보도 주고 격려도 해주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같은 곳으로 제가 발령이 났고 몇번 식사를 하고 일 얘기 직장 사람 얘기 주고받고 하다보니 마음이 조금씩 열렸어요.
예랑은 사귀자고 안하더라고요. 제가 그 말 하면 도망 갈 거 같아서 안했대요.
그렇게 배려해주는 사람이 고마웠어요. 남친이랑은 청춘영화를 찍었는데, 이제 연애 로망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예랑은 너그럽고 사람을 편하게 해줬어요.
예랑 부모님을 처음 뵈러 갔을 때, 현관에 꽃병이 놓여있었어요. 귀한 손님 온다고 어머님이 사다가 꽂으셨다고. 웃으면서 반겨주시는데 눈물이 날 거 같더라고요.
예랑이랑 만나서 결혼준비를 하기까지가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어요. 아무런 장애도 없고. 만나는 사람마다 제가 예뻐졌다고 밝아졌다고 할 정도로. 예전에 전남친 만나던 일이 그렇게 힘들었던가봐요.
아무튼 이제 정말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남친이 직장으로 찾아왔어요. 누가 찾아왔다고 해서 내려갔다가 너무 놀랐어요.
그래도 갑자기 마주쳐서 당황한거지, 마음이 아프지도 흔들리지도 않더라고요. 잠깐만 시간 내달라고 할 말이 있다고 해서 퇴근하고 직장에서 조금 떨어진 카페에서 보자고 했어요.
예랑한테 전남친이 찾아왔다고, 할말이 있다고 하길래 이래저리 해놨다 하니 같이 가겠다더라고요. 전남친이 그럴 성격은 아니지만, 요즘 세상이 험하니까요. 전남친이 욱 해서 저를 위협하거나 그러진 않을 라고 생각 헀는데 이상하게 불안한 거에요.
카페에 제가 먼저 들어가고 예랑이 조금 있다 들어와 좀 떨어진 테이블에 앉았어요. 전남친보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할 얘기 하라고 했더니.
저를 못잊었다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거에요.
솔직히 기가 막혔어요. 아까 마주쳤을 때 마음이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시 만나자는 말 한마디에 전남친을 만나는 동안 감수했던 안좋은 일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표정이 안좋아지니까 전남친이 저를 설득하려고 하더라고요. 이제 자기 나이 어리지 않다고. 그때는 자기가 철이 없어서 너가 얼마나 힘든지 몰랐다면서요. 미안하다고요.
정색하고 미안한 줄 알면 다시 만나고 싶다 이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어요. 저 얼마 후에 결혼한다고도 했고요.
전남친이 충격을 받았더라고요. 자기는 저랑 헤어지고 한시도 제 생각 안한 적 없었다면서요. 제가 전남친이랑 사귈 때 SNS를 했었는데, 헤어지고나서는 안했어요. 제 직장은 친구 통해서 알아냈더라고요. 제가 결혼 준비하는 걸 모르고 찾아온거죠.
어쨌든 저는 행복하게 잘 살테니까 너도 잘 살라고 하고 카페에서 나왔어요. 예랑이 저 나가니까 바로 뒤 따라 나왔고, 얼른 저를 자기 차에 태웠어요. 저는 뒤를 안돌아봤는데, 나중에 예랑이 카페 입구에 그 남자가 따라나와서 우리 보더라고 하더라고요. 보거나 말거나 끝난 사이니까요. 그렇게 정리됐다고 생각했는데...
직장으로 남친 누나들이 찾아온 거에요. 보자마자 뺨을 때려서 맞았어요.전남친이 약을 먹었대요. 여전히 지방발령 상태라 혼자 지내서 발견이 늦었대요. 중환자실에 있고, 아직 의식이 안돌아온대요.
그게 저 때문이래요.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자기들이 결혼반대 해서 갈라놓고는, 저를 귀한 동생 매몰차게 차고 팔자 고치려는 나쁜년이라고 동생 살려내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제가 지금 뭘 들은건가 싶었어요.
전남친이 페이스북에 자기는 저 못잊는다고, 평생 제 생각할거라고 적었나봐요. 약 먹기 직전에요.
저는 너무 고통스러워요. 제가 10년이나 저런 남자를 만났다는 게, 그리고 저런 미친 여자들한테 인정 받으려고 노력했다는 게.
예랑이 혼자 있지 말라고 옷 몇개 챙겨서 신혼집에 데려다 줬어요. 다음 주면 촛불 이벤트 하면서 개시 하려던 신혼집인데, 미친듯이 울면서 들어왔어요.
예랑 자는데 저는 자는 척 했어요. 잠이 오지 않고... 이게 홧병인가봐요.
제가 아주 나쁜사람인 거 같아요. 사람이 잘못될지 모른다는데,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 있어서 이런 피해를 주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그래서 너무 괴로워요. 제가 나쁜 거 같아서...
내일 연차를 내버렸어요. 직장에도 청첩장을 다 돌리고 게시판에도 결혼 소식을 알렸는데... 점심시간에 다들 식사하러 왔다갔다 하실 때 로비에서 얻어맞아서 누가 물으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