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저한테 욕을 하네요...

ㅇㅇ2018.11.02
조회214

전 20대 중반 여자고 대기업에서 발주받아서 제품 생산하는 공장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다른분들은 다 괜찮은데 사장님이 자꾸 욕을 해요

사무실에 회의 테이블이 하나 있어요

툭하면 거기서 아침부터 현장 부서 팀장님들 모아다놓고 이새끼 저새끼는 기본이고

시ㅂ새끼부터 ㄱㅐ새끼까지 욕하고 소리지르고...

처음엔 안그랬는데 이젠 저한테까지 욕을 하기 시작하시네요

저한테 뭐 물어보시곤 맘에 안드는 답변이거나 본인이 이해를 못하면

야 이새끼야로 시작해서 새끼야로 끝나요

진짜 너무 스트레스인데 제가 사정상 여길 그만둘수가 없어요

사장님 딸이 제 상사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아무리 딸이 절 옹호하고 현장 분들을 옹호해도 욕하고 소리지르는걸 멈출 기미가 안보이네요

급여도 괜찮고 사장님만 빼면 다 좋은분들인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사실 그만두고 싶을때도 많았어요

 

제가 제일 비참했던 일이 있었어요

사장님이 손님을 데리고 사무실로 오셔서 저보고 제품A를 가져오라고 시키셨어요

저는 바로 현장 내려가서 A제품을 찾았는데 제품 재고가 없는거에요

제품 생산 담당자인 과장님한테 여쭤보니 지금 생산 준비중이니

A제품 만들면 바로 사무실로 갖다주겠다고 하셔서

'지금 재고가 없어서 과장님께 여쭤보니 생산 준비중이여서

과장님께서 제품 만들면 바로 가져다준다고 하셨어요'

과장님이 말씀해주신 그대로 전달해드렸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인상을 팍 쓰시더니 입을 부들부들 떨다가 큰 소리로 저한테 짜증을 내는거에요

손님도 옆에서 괜히 눈치보시고...

그러더니 이번엔 사무실 밖 복도 창문을 내다보시곤(저희 사무실이 공장 내부 2층에 있어서 생산하는 모습이 다 보여요)

저기 만들어져있는건 뭐냐고 니 눈엔 저게 안보이냐면서 시ㅂ ㅅ발 저한테 욕을 하더라구요

창 밖을 봤는데 A제품 몇개가 생산 기계 뒤 구석에 좀 널브러져있었어요

너무 억울해서 몇번을 아까 재고 보고 왔고 공장장님께 재고 없는거 확인 했고

과장님도 제품 없으니까 만들어서 보낸다고 분명 말씀 하셨다 했어요

그랬더니 대뜸 말을 끊곤 저보고 제품 공부를 안한다고 화를 내요

그냥 저걸 가져오면 되는데 왜 안가져오고 변명을 하냐고

사장님이 창문 앞에서 욕하고 소리지르는데 공장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너무 비참했어요

제가 어디 가서 욕들으면서 일해본적이 없는데

내가 이렇게 욕까지 들어가면서 일해야하나?

나도 우리집에선 귀한 딸인데 왜 욕을 들어야하지? 싶은거에요

저한테 쯧쯧 혀를 차면서 사장님 혼자 사무실로 들어가고 복도에 혼자 남아있다가

과장님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눈물이 날것같더라구요

눈물 참고 사무실 제 자리로 돌아가서 앉으니까 과장님이 제품 들고 오셨어요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건데 사장님이 말한 구석에 널브러져있던 제품은 불량품이였던거에요

앞뒤 사정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욕부터 하고...

제가 일다니면서 저렇게 비참했던 적이 없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사정이 있어서 제가 이 회사를 그만둘수가 없는데

진짜 너무 힘들어서 한탄 한번 해봤어요...

 

+혹시나 몰라서 직함들은 임의로 바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