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동네랑 못 사는 동네에서 알바하고 느낀 점

2018.11.03
조회1,997
안녕하세요.
10대 후반부터 판을 눈팅해온 20대 중반의 흔녀입니다.

판 말투로 반말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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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겨울에 주말 오전 시간대에 동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함.

안산의 본오동의 아파트 단지 맞은 편의 주택가에 위치한 새 편의점이었는데 밖의 테라스에 테이블도 잔뜩 있는 곳이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할게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함.


그런데 할 게 많은 걸 떠나서

손님들 중에 보면 막되먹은 사람들의 비율이 많았음. 다 그런건 아니지만ㅋㅋ


돈이나 카드를 손에 안 주고 집어 던지는 사람이 많았음.
아줌마나 아저씨가 그래도 기분 나쁠 판에 교복 입은 여자애들이 천원 짜리 집어던질 때의 기분이란... ㅡㅡ

그리고 왜 자기들은 카운터에 돈이나 카드를 집어 던지고 잔돈이나 카드를 돌려받을 때는 손에다가 받으려고 함?

그래서 나도 손에다 돈/카드를 준 손님에겐 손에 돌려드리고 카운터에 던진 사람들에겐 손을 내밀거나 말거나 카운터에 고이 내려드린건 안 자랑 ㅠㅠ


그 동네에서 알바할 때 있었던 제일 압권은 매장에 담배 뻑뻑 피면서 들어오길래
담배 피면 안된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렸더니, 여기 점장이 누구냐고 너, 짤리게 만들 거라고 소리지르는 못되먹은 진상..

ㅠㅠ 그리고 편의점은 정가잖슴? 50원 100원 빼주는 슈퍼로 가던가. 편의점에 물건 사러 와서 비싸다고 하는 사람도 많았던 걸로 기억.



그리고 라면이나 그런거 먹고 안 치우고 그냥 가는 사람들도 참 많았음 ㅠㅠ
나도 그냥 아무 말도 못 하고 치움.

라면 국물 같은거만 흘리면 양반임.
아예 컵라면 용기랑 젓가락도 안 버리고 놔두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음ㅋㅋ



그러다가 서울에 올라가게 되었고 동네 편의점에서 알바할 바에야 강남에서 알바하기로 함.

청담동에 있는 편의점 두 곳에서 다른 시기에 알바했는데
번화가에 위치한 청담동이나
주택가에 위치한 청담동에서 알바함.

그런데 그 곳에서 알바할 때는 확실히 진상의 비중이 현저히 낮았음.
1달에 한 번 꼴로 볼까말까함.

안산에서도 물론 점잖은 분들도 계셨지만, 알바인 나한테 인사하고 가는 손님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음.

그런데 청담동에선 아니었음.

제일 먼저 느낀 점은 인사.
알바생인 내가 계산을 할 때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라고 하시며 인격적으로 대우해주심. 나갈 때도 안녕히 계세요라며 인사하고 가심.
하다못해 동네 꼬마들끼리 올 때조차
"안녕히 계세요."라고 깍듯이 인사한다거나
이제 막 돌아다니는 애기 데리고 자주 오는 분들도 올 때마다 "**아. 여기 누나에게 인사해야지. ^^"라고 웃으며 아이에게 인사를 가르침.

애가 쥬스나 초콜렛 같은 걸 쏟으면 알바인 내가 치우기도 전에 얼른 뛰어가셔서 물 묻혀와서 치우고 가심;;

그리고 거기선 매대를 치울 일이 안산보다는 많이 없었음.
보통 뭘 먹고 흘리면 대다수 손님들이 알아서 닦고 가심...
돈이나 카드도 집어던지는 일도 없음.

그런걸 보면서 왜 사람들이 수준 별로 어울리게 되는지 알 거 같았음....
사실은 원래 나도 돈 개념이 없을 아주 어였던 예전엔 꽤 잘 사는 중산층 딸이었는데 집이 망하고 나서 뭔가 부자들에 대한 지격지심같은게 생겼음.
부자 친척이 없는 사람들 무시하고 잘 사는 사람들만 칭찬할 때는 그 친척에 대해서 안 좋게 봤지만

내가 직접 부자동네와 못 사는 동네에서 알바하면서 차이점을 느끼게 되니까, 왜 사람들이 못 사는 동네를 무시하는 지 알 것 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