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에 관한 남친의견. 정상 맞나요?

ㅎㅁ2018.11.04
조회710

남친이 제가 이기적이고 절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요.

24살 여대생 남친은 27 직장인 커플입니다.

사귄지 일년 됐고 저는 비혼주의 
남친은 가정 꾸리고싶어하는 일반적인 남자에요.

서로 지향하는 이상적인 관계가 좀 다르니까 솔직히 미래가 안보이긴 하는데 어차피 남친이 결혼 생각하고 절 만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상관 없다고 생각해서 연애 중입니다.

평소에 이런저런 가정 세우면서 대화 자주하는데 그중 
결혼은 빠지지 않고 등장해요. 남친이 그냥 단꿈에 젖어서 그런류의 질문 많이 합니다. 
만약에 만약에 결혼 하게 되면 애기 몇명 
만약에 만약에 결혼 하게 되었는데 아기가 뭐 하면 어떻게 할거야? 등등 
주변에 결혼한 형 누나 얘기 자주 해주고..

남친이 제 결혼에 대한 마인드를 어려서 뭘 몰라서 아직 결혼에 대한 마음이 안생겨서 그러는 줄 압니다. 

저는 제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고 거기에 결혼이 장애물일거같아서 포기하려는건데 남친은 그게 뭐 자기 노력이나 시간이나 제 상황으로 등이 변하면 바뀌는 건 줄 알아요.
거기서부터 좀 불쾌하고 괘씸한데 쨌든...

서론이 좀 길었는데 
오늘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남친 아는 누나가 속도 위반으로 애기 낳고 결혼했고 지금 둘째 임신중이거든요. 그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근데 저한테 갑자기 
그 누나도 결혼 엄청 싫어했대요. 결혼 엄청 하기 싫어했는데 애기는 생각도 못했고 맨날 아냐 난 아냐 애랑 결혼은 진짜 싫어 이랬었는데 그 누나가 지금 둘째까지 낳고 산다고...
그 얘기를 하는겁니다 ㅋㅋㅋ 묘하게 빡쳤다고 해야하나 이거 지금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린가.
사고로 임신해도 행복한 커플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 난 일단 그 언니가 아니야.
사고로 임신? 그래서 결혼? 언니한텐 솔직히 미안하지만 그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결혼이고 솔직히 그렇게 생긴 아이면 나는 책임 못진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사고로 결혼해버리면 임신이 결혼의 큰 이유가 되니까 판단 흐려진 상태로 제대로 이 사람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결혼 하는거 아니냐.
그리고 나는 애초에 결혼부터 회의적이기 때문에 만약에 나한테 그런 일 생기면 나는 두번 고민 안한다. 

이랬어요

남친이 놀래면서 

두번 고민 안한다고? 그게 무슨 말이냐

낙태 말이다 낙태. 

낙태? 너 그거 진심이냐. 생각이 되게 과격하다. 
근데 나는 지우고 후회하는 커플 봤다. 그거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 그런지 여자 몸도 많이 망가지고...죄책감 느끼고 그런다더라.
그리고 젊은 날 지웠는데 나중에 아이 안생겨서 슬퍼하는 커플도 봤다. 

후회는 후회고 생명 죽인 죄책감도 죄책감인데 나는 내가 먼저라 내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더 클거같고 젊은 날에 애 엄마된 그 후회가 더 클거같다. 애한텐 미안하지만 인연이 아닌거다. 책임질것도 아닌데 왜 낳냐?

그럼 만약에 니가 책임을 안져도 된다면 상황이 달라지냐?
나는 만약에 실수로라도 임신이 되면 그냥 내 실수 반이고 여자 실수 반이고 반반이니까 둘다 잘못한거고 둘이 같이 만든거니까 반반 권리 있다고 생각한다. 
난 그냥 그럴 일 없겠지만 우리가 그런 상황에 놓이면 너한테 낳아만 달라 하고 내가 키울텐데. 너한테 절대 피해 없게 내가 다 책임지면 된다. 너는 너 하고싶은거 하고 살고...

오빠 미쳤냐? 오빠가 키우고나서 다 책임진다고 해도 나는 걔 생물학적 엄마 되는거고 난 애초에 그런 것에서 오는 책임감 자체를 느끼기 싫어서 결혼도 거부하는 사람인데 걔를 낳기만한다고 될거같냐? 낙태보다 더 큰 후회와 죄책감에 짓눌릴거다. 살아있으면서 부모로서 최선 다하지 않는 점. 애기 낳아놓기만하고 오빠한테 던져놓은 점. 
그게 부모로서 할 짓이냐? 무책임함이 그런거고 나는 무책임한 사람 되기 싫다. 그래서 절대 그럴일 없게 지워버릴거다. 그리고 애초에 낙태여부는 내 손에 달린거다.

너 이상하다. 그 전에 너랑 나랑 반반 권리 있는거 아니냐? 생물학적 아빠가 나라면. 그리고 낳아주면 그냥 내가 데리고 가서 키우면 되는거 아니냐. 책임감은 내가 느낀다고. 너한테 절대 피해 없게하면 되는거 아니냐. 너는 애 무시하고 니 인생 살면 되는거고. 

오빠 자꾸 절대 나한테 피해 없다 하는데 그게 될거같냐고. 이상주의자세요? 내가 오빠랑 평생 데이트하면서 애 키우면 그게 결혼이랑 뭐가 다르냐? 애가 크면서 엄마 찾으면? 아빠 왜 나는 엄마가 없어. 이런 비극적인 이야기 주인공으로 애기를 키우고싶냐? 오빠 그리고 화목한 가정 꾸리고 싶다면서 사고로 생긴 애 하나만 덜렁 데리고 화목한 가정을 어떻게 꾸리냐? 그리고 오빠 내가 이런 가정을 세우기도 싫지만 만약에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임신하면? 나는 학교도 끝마쳐야하고 대학원도 가고싶은데 이상황에서 임신하면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9달 인간인큐베이터로 지내야한다. 내 계획은 다 딜레이되고 내 인생이 나에게 우선일 수 없는 1년이겠지. 난 그런 무가치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낙태를 해도 몸이 망가지기 때문에 어차피 쉬어야한다더라. 생명도 죽이고 몸도 망가질 바에야 차라리 아기를 낳고 생명을 지키고 입양을 보내거나 하는 편이 낫지 않냐? 그렇게 하는 사람들 많이 있는거같더라. 임신해서 공부 계속 못한다는것도 솔직히 핑계 아니냐. 할 사람은 다 하던데.

오빠 ??? 진짜 오빠 오늘 왜이러냐? 진짜 말 안통한다. 다른 사람같다. 여자는 임신과 출산으로 10달 까먹는거 순식간이고 임신과 출산으로 망가질 내 몸과 정신상태는 생각 안하냐? 내가 하고싶었던 일을 예정에도 없고 예정할 예정도 없던 아기 때문에 미루는게 오빠 뇌에선 정상이냐?
와 진짜 황당함에 말이 안나온다. 오빠 이런 사람이었냐.


너야 말로 이런 사람이었냐? 나도 아이를 만들었으니 나도 아이 아빠인데 너 마음대로 모든걸 결정하는것도 이기적이다.

오빠는 그 열달동안 뭐 타격감이 있기나 하냐? 나의 경우처럼 잃는게 있냐. 그냥 신나게 준비중인 아기 기다리면 되는거 아니냐 선물 택배 오듯. 권리를 원하는거 자체가 웃기다. 열달동안 애기를 품는건 난데.

이기적이다 너는. 아기도 나도 전혀 생각 않고 너만 생각하잖아. 모든게 가정이고 가정의 가정이지만 그래도 그걸 현실로 생각하면 너는 정말 못됐다. 그 아이는 너의 아이이지만 네가 낳을것이고 그동안 네가 고생하고 힘들고 그렇겠지만 동시에 내 아이이고 태어나고 난 이후는 내가 전적으로 양육을 책임지기로 했으니 내가 고생하고 힘들고 할텐데 모든걸 너 마음대로 결정하려고 하는게 나는 이해가 안간다. 그냥 죽이지말고 낳기만 하고 애만 달라는건데....

내가 틀린말 했냐?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어이없다....
오빠 나는 솔직히 이건 선택의 여지 없이 내 의사에 달려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가정의 가정의 가정이고 뭐고 집어치워라.말 나온김에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이 카테고리로 만약에 놀이 그만해라 짜증나니까.
이기적이라고 하지마라. 여자가 현실적이고 안멍청한걸보고 이기적이라고 하는거 화난다.

내가 너 멍청하고 비현실적이길 바라는게 아니잖아. 왜 싸우려고 드냐? 난 그저 너의 낙태에 관한 너무 오픈된 마인드에 놀랐고 모든 경우의 수에서 너만이
최우선순위로 고려되는게 놀라워서 이기적이라고 한거다. 

내 몸뚱아리 갈라지면서 낳는건데 내가 최우선이어야지. 오빠 어머니께 잘해라. 말나온김에. 전화도 드리고 (빈정거렸습니다 인정)

너 빈정거리지마라.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너 생각이 좀 잔인하고 이기적인 면이 있다. 내가 꼭 낙태를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을 최선을 다해 만들려고 가정해도 너는 그냥 무조건 아 ! 안돼! 10달! 내 인생에서 너무 아까워 그냥 생명 죽여! 끝! 이런 식이잖아.

10달 아깝지 내 인생에서 당연히. 나 스물넷인데. 미치도록 아깝다.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그럼 

쪽팔려서 어디다 묻냐. 오빠가 이상하다고 할거다.

그래서 묻습니다. 
제가 이기적인 년인가요 오빠가 이기적인 놈인가요? 
그냥 평행선 달리는 기분이라 대화가 안통했어요. 
평소에 오빠가 고지식한 편도 절대 아니고 절 엄청 아끼고 사랑해서 저는 당연히 제 몸이나 제 모든 계획 내 인생 이런걸 우선으로 여겨줄줄 알았는데 배에 품은게 자기 새끼라고 생각하면 제가 우선이 아닌가봅니다 ㅋㅋㅋ
어이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