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손가락으로 뼈 소리를 내는 버릇에 대해 서로 간섭하지 않았다. 만날 때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는 습관에 대해서도,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머리만 대면 잠들어버리는 답답한 습관에 대해서도, 잠이 많았던 우리의 성향에 대해서도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둘의 많고 많은 공통점 중 일부였으니까. 입을 댈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신기할 정도로 잘 맞았고 서로 닮아가는 중이었다. 운명이었다. 운명인 줄 알았다. 좋은 곳을 갈 때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우리는 서로 "다음에 같이 놀러와야지" "기억해둬 꼭 같이 먹자" 라며 각자의 추억에 서로를 대입한다. 아니, 대입했었다.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짐작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갑자기 변했다. 한결같던 너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갑자기. 언제나 핸드폰만 붙잡고 있던 너는나와의 연락에 소홀해졌고 사소한 모든 것을 보고했었던 너는게임 그게 뭐라고 그것마저 숨겼고 나의 장문과 집착이 좋다던 너는나의 모든 관심을 귀찮아하고 피하기 시작했다. 나는 소심하고 여리다. 너와의 연애 이전에 많이 데였기 때문에. 그들과 헤어진 이유도 모르고 상처만 받았기에, 그래서 사소한 경험들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다. "내가 너무 관심을 가져서 헤어진 걸까?" "내가 밥 먹는 모습에 정이 떨어진 걸까?" "내가 가진 살들이 미련해보였던 걸까?" 혼자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아직도 그들에게 왜 이별을 통보받았는지 모르기에 너와의 연애에서는 적어도 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너를 좋아했고 사랑했고 믿었다. 그래서 모든 행동 하나하나 다 조심스러웠고 너가 답답해할 만큼 너의 눈치를 봤었다. 그리고 너에게 모든 것을 다 맞추려고 노력했다, 내 몸까지 버려가며 내 신념을 버려가면서, 친구들은 내게 지겹도록 말했었다. 너무 다 주면 안된다고. 헌신적인 사랑을 하더라도 자기 몫은 남겨놔야 하는데 너무 다 줘버리면 나한테 남는 게 하나도 없다고 너만 다친다고. 나는 친구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다 주는 게 어때서어차피 난 너와 사랑하는 사인데 그저 난 내가 주기만 하면너가 나를 더 사랑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더 사랑해준건 너다 아니. 쉽게 생각한 너다 너는 너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권태기에 휩쓸려 우리의 이별에 도달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아무런 준비도 못한채 이별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너는 이별하는 과정을 혼자서 아무렇지도 않게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나 몰래 밑 계단부터 차근차근 밟아서 나에게 도달했을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는 이별을 맞이했고, 그렇게 우리의 세상은 무너졌다. 알고 보면 나의 세상만 무너진거다. 이별하면 서로 힘들 줄 알았다. 너도 나와의 추억에 허덕이며 살고 있을 줄 알았다. 너는 당연한 듯 너무 잘 지낸다. 너는 내가 슬퍼하기 민망할 정도로 잘 지낸다. 우리는 남 보기 부러울 정도로 너무 잘 어울렸고 서로의 인생에서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사랑했다. 함께 우리의 미래를 그리기도 했고 서로의 아픔을 안아주기까지 했다. 우리는 그랬으면 안됐다. 나는 너를 믿지 말았어야 했고 너는 나를 우습게 보지 말았어야 했다 결국 무너진건 나고 그 무너진 세상을 딛고 일어선건 너이기에.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다 아주 미세한 차이일지라도 이별에는 한명의 가해자와 한명의 피해자만 존재할 뿐. 그렇지 않은 이별은 없다 별이 무수히 쏟아지는 예쁜 밤하늘 아래서 헤어진 것은 아름답게 이별한 것이 아니다 말을 예쁘게 했다고 해서 결코 멋있게 헤어진 것도 아니다. 포장이 예쁘다고 해서 모든 선물이 다 예쁜 것은 아니니까. 합리화하면서 착하게 이별을 선물해줬다고 생각하는 너는 아주 나쁜사람이다. 이별은 선물이아니라 종결된 전쟁일 뿐이다. 전쟁 후에 남는 것은 없으니까. 내가 가장 억울한 것은 내 세상을 무너뜨린 너를 아직도 많이 좋아한다는 것 너무 밉지만 돌아오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용서해줄 수 있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웃으면서 널 안아줄 수 있고 니가 너무 힘들어 기댈곳이 없으면 흔쾌히 내 어깨를 내어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 내가 조금만 덜 좋아했었더라면.. 내가 널 몰랐다면.. 나는 이딴 후회 전혀 하지 않는다 지금 후회할 여유조차 없을 만큼 절망적이기에 121
혼자 이별한 너에게. 나의 세상은 무너졌다
우리는 손가락으로 뼈 소리를 내는 버릇에 대해 서로 간섭하지 않았다.
만날 때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는 습관에 대해서도,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머리만 대면 잠들어버리는 답답한 습관에 대해서도,
잠이 많았던 우리의 성향에 대해서도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둘의 많고 많은 공통점 중 일부였으니까.
입을 댈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신기할 정도로 잘 맞았고 서로 닮아가는 중이었다.
운명이었다.
운명인 줄 알았다.
좋은 곳을 갈 때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우리는 서로
"다음에 같이 놀러와야지"
"기억해둬 꼭 같이 먹자"라며 각자의 추억에 서로를 대입한다.
아니, 대입했었다.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짐작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갑자기 변했다.
한결같던 너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갑자기.
언제나 핸드폰만 붙잡고 있던 너는
나와의 연락에 소홀해졌고
사소한 모든 것을 보고했었던 너는
게임 그게 뭐라고 그것마저 숨겼고
나의 장문과 집착이 좋다던 너는
나의 모든 관심을 귀찮아하고 피하기 시작했다.
나는 소심하고 여리다.
너와의 연애 이전에 많이 데였기 때문에.
그들과 헤어진 이유도 모르고 상처만 받았기에,
그래서 사소한 경험들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다.
"내가 너무 관심을 가져서 헤어진 걸까?"
"내가 밥 먹는 모습에 정이 떨어진 걸까?"
"내가 가진 살들이 미련해보였던 걸까?"
혼자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아직도 그들에게 왜 이별을 통보받았는지 모르기에
너와의 연애에서는 적어도 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너를 좋아했고 사랑했고 믿었다.
그래서 모든 행동 하나하나 다 조심스러웠고
너가 답답해할 만큼 너의 눈치를 봤었다.
그리고 너에게 모든 것을 다 맞추려고 노력했다,
내 몸까지 버려가며 내 신념을 버려가면서,
친구들은 내게 지겹도록 말했었다.
너무 다 주면 안된다고.
헌신적인 사랑을 하더라도
자기 몫은 남겨놔야 하는데
너무 다 줘버리면
나한테 남는 게 하나도 없다고
너만 다친다고.
나는 친구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다 주는 게 어때서
어차피 난 너와 사랑하는 사인데
그저 난 내가 주기만 하면
너가 나를 더 사랑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더 사랑해준건 너다
아니. 쉽게 생각한 너다
너는 너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권태기에 휩쓸려 우리의 이별에 도달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아무런 준비도 못한채 이별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너는 이별하는 과정을 혼자서 아무렇지도 않게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나 몰래 밑 계단부터 차근차근 밟아서 나에게 도달했을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는 이별을 맞이했고,
그렇게 우리의 세상은 무너졌다.
알고 보면 나의 세상만 무너진거다.
이별하면 서로 힘들 줄 알았다.
너도 나와의 추억에 허덕이며 살고 있을 줄 알았다.
너는 당연한 듯 너무 잘 지낸다.
너는 내가 슬퍼하기 민망할 정도로 잘 지낸다.
우리는 남 보기 부러울 정도로 너무 잘 어울렸고
서로의 인생에서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사랑했다.
함께 우리의 미래를 그리기도 했고 서로의 아픔을 안아주기까지 했다.
우리는 그랬으면 안됐다.
나는 너를 믿지 말았어야 했고
너는 나를 우습게 보지 말았어야 했다
결국
무너진건 나고
그 무너진 세상을 딛고 일어선건 너이기에.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다
아주 미세한 차이일지라도
이별에는 한명의 가해자와 한명의 피해자만 존재할 뿐.
그렇지 않은 이별은 없다
별이 무수히 쏟아지는 예쁜 밤하늘 아래서 헤어진 것은
아름답게 이별한 것이 아니다
말을 예쁘게 했다고 해서 결코 멋있게 헤어진 것도 아니다.
포장이 예쁘다고 해서 모든 선물이 다 예쁜 것은 아니니까.
합리화하면서 착하게 이별을 선물해줬다고 생각하는 너는
아주 나쁜사람이다.
이별은 선물이아니라 종결된 전쟁일 뿐이다.
전쟁 후에 남는 것은 없으니까.
내가 가장 억울한 것은
내 세상을 무너뜨린 너를
아직도 많이 좋아한다는 것
너무 밉지만 돌아오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용서해줄 수 있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웃으면서 널 안아줄 수 있고
니가 너무 힘들어 기댈곳이 없으면 흔쾌히 내 어깨를 내어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
내가 조금만 덜 좋아했었더라면..
내가 널 몰랐다면..
나는 이딴 후회 전혀 하지 않는다
지금 후회할 여유조차 없을 만큼 절망적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