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들 제발 돈보고 결혼하세요

2018.11.05
조회190,793
제목이 자극적이지만 여기서 돈이라하면 안정적인 직장에서 괜찮은 연봉 받는 것도 포함이에요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요? 다음의 두가지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1. 시가에 돈이 있어서 남편이 그닥 돈벌이 시원찮아도 자식들 생활비 지원해주고 손녀 손자 대학까지 책임질 수 있는 재력과 그럴 의향이 있는 시가가 잘 사는 집

2. 남편이 빚 없거나 집 살때 약간의 빚 내야 되지만 어쨌든 안정적인 직장에 연봉이 아내와 자식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정도

이 둘 중 하나에 기본 인성은 자식과 아내를 자기한테 빌붙어 사는 버러지로 보지 않고 전업인 아내의 역할을 돈 버는 자기만큼 가정에 기여하는 걸로 겸허히 인정하는 남자

이게 대단한 조건이 아니에요 남자가 애낳고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욕망이 있고 그걸 실현하려면 있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주변에서도 저런 조건에 부합하는 애들'만' 잘 살아요. 나머지는 마지못해 삽니다.

제 경우를 말하자면 저 월급 세후 450에 안정적인 좋은 직장 다녔고 남편도 세후 500에 4살 연상이니 나이치곤 나랑 비슷하거나 더 못벌지만 암튼 객관적으로 괜찮게 돈 버는 사람과 결혼도 비슷하게 반반했어요. 집 공동명의고요. 

남자가 더 해오는 전통적인 결혼관에서 보면 부족하지만 저도 잘 벌고 저희집도 형편 비슷한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했고 당당했습니다. 저도 커리어 욕심 있어서 맞벌이 요구 안해도 계속 할 생각이었고요.

어린이집 보내기 전에는 친정 어머니가 봐주셨고 시가는 시모 돌아가시고 시아버지만 계신데 일하세요. 저는 친정 어머니만 계시고요. 전 맞벌이하고 가사와 애는 어머니가 봐주시고 어머니가 정말 고생하셨어요. 남자애인데 좀 유난스럽게 힘들게 굴긴 했지만 보통 범주에서 벗어나는 거 저는 잘 몰랐고 어쨌든 전 어머니한테 전적으로 맡길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편하게 직장생활했죠.

저희는 그만큼 돈 드렸고 감사해서 남편과 저나 둘다 친정 어머니 돌아가실 때까지 봉양하기로 했고요. 당장 봉양이 필요한 것도 아녜요. 어머니 혼자 자가집에서 잘 사십니다. 근데 나중에 병약해지시면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지기로 했어요. 당연한거고요.

근데 애가 커서 어린이집 보내고 친정 어머니는 이제 힘들어서 애 못 봐주겠다고 하셔서 당연히 이해하고 등하원겸 퇴근 전 약간 봐주는 돌보미 분을 구했고 계속 이대로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애가 ADHD 같다고 한 번 진단 받고 선생님들이 넘 힘들어하셔서 이 애는 죄송하지만 더 맞는 기관에 보내셔야 할 것 같다고...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지만 전문기관에서 ADHD 중에서도 더 심한 경우라는 진단받고 잘못하면 학습장애로 이어져 일반 학교에 못 다닌다는 말에 식겁해서 시터며 기관이며 백방으로 알아보다가 결국 제가 그만두고 애를 돌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서 전문기관에서 치료도 받고 제가 전담으로 끼고 교육시키고 놀이치료 하며 전업하고 있어요.

직장 그만둘 때 너무 속상했고 남편한테 너도 알겠지만 내가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잘 다니던 평생 직장 아이 위해 포기하는 거니 너도 돈 버는 유세 부리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고 남편도 당연히 알겠다고 희생해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그렇게 전적으로 애한테 매달려서 이제는 증상이 많이 가라앉고 다른 애들과 다르지 않게 학교 생활 할 수 있게 됐고 의사선생님한테 이건 어머니의 쾌거라는 말까지 들으며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 앞두고 있습니다.

근데 남편이 뭐라는 줄 아세요...이제 큰 고비 넘겼고 너도 집에서 심심할테니 일 찾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ㅋ 마치 나를 위해서 그러는 것처럼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난 경단이고 이제 예전 직장과 같이 좋은 데 찾기도 어렵고 애 다 키워놨더니 캐셔라도 하라는 거냐고 나는 노비도 노새도 아니고 너한테 입맞에 맞게 딱딱 움직여 줄 생각 없다고 캐셔 일하게 돼도 내가 하고 싶어서 할 거다

내가 그만큼 가족 위해 희생했는데 총각 때처럼 다니던 직장 계속 다니면서 돈 번게 유세냐고 제랄 하니까 바로 숙이고 미안하다고 하긴 했는데 넘 열받아요. 친정 어머니 돌아가실 때까지 봉양하기로 해놓고서는 나와 애도 감당 안 돼서 저러는데 퍽이나...

이게 현실이에요 맞벌이 할 생각이어도 애가 아프거나 문제 있음 모든 계획이 날아가는 거고요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몰라요 맞벌이는 강요할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여자가 스스로 결정해야 되는 거고 남편보다 능력 있었어도 한번 관두면 그 커리어는 끝이에요 관둘일이 생기면 남편보다 아내가 관두게 될 확률이 훨씬 높고요 여자가 돈 조금 더 잘 벌어도 거의 여자가 관두게 돼요

글고 남자들은 아무리 입에 발린 말 하고 다른 남자들과 달라 이래도 막상 인생의 어려움이나 고비나 갈등이 생기면 회피하고 말 바꾸기 달인이고요 아내가 애와 가족을 위해 노동력 제공하는 건 돈 버는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꼭꼭 외벌이 할 능력과 아내가 제공하는 가사와 육아 노동력 인정해주는 남자 만나세요 여자가 스스로가 좋아서 일 계속 할거라서 맞벌이 평생하게 되더라도 외벌이 능력 되고 전업의역할 존중해줄 남자 만나세요 남자들이 아무리 제랄하고 욕하고 후려쳐도 결혼을 안하면 안했지 아무나하고 결혼하지 마세요

잘 나가는 직장에서 고민이라고는 휴가와 해외여행 일정 조정하는 거였던 제가 40초반 돼서 알바몬에서 알바자리 서칭하고 일자리 구하는 게 고민이네요 


+추가: 제가 맞벌이 할 때는 월 450 벌었고 집도 공동명의예요. 2억 들고 갔고 남편도 2억 5천에 세후 500 버니 저희들끼리는 비슷하지만(남편이 4살 연상이라 사실 내가 더 갖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 객관적으로는 남들보다 더 많이 갖고 더 형편 좋은 상황에서 결혼한거죠 소위 반반 결혼 한 겁니다.

근데 이거 아니더라고요 저 보다도 돈 더 적게 벌고 돈 덜 들고 간 친구 시가 부자인데 시집가서 잘 살아요 그래야 하는 거고요 여자는 무조건 자기 보다 훨씬 형편 좋은 사람과 해야 잘 살아요. 그렇지 않은 경우 결혼 안 하는 게 맞고요.

남들보다 형편 좋고 맞벌이해도 남자가 외벌이로 충분히 벌어 먹일 수 있는 능력 아니면 최소 시가라도 그럴 형편 돼야 결혼해도 안 억울하고 잘 살아요. 안 그러면 여자라서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겨요. 

한국에서 결혼이란게 여자는 욕심 내면 반반 결혼 따위 안 하고 자기보다는 더 나은 형편인 사람과 결혼할 수 있어요. 근데 그놈의 개념 아님 사랑 때문에 반반 또는 여자가 더 많이 들고가는 결혼해서 후회하는 사람들 많아요 왜 아줌마들이 미혼 아가씨들한테 다른 거 둘째치고 돈 보라고 하는지 유부녀들은 다 이해할 거예요. 

갈등 문제 힘든 거 발생하면 남자들 다 회피하고 짜증내고 월등한 신체조건으로 아내 기 누르려고 하고 이러는 거 많거든요 아무리 연애 때 젠들했었어도요 근데 돈마저 없어봐요 남자가 아무런 메리트가 없죠 최우선 조건으로 돈 보고 둘이 노력해서 자취방에서부터 시작하면 되지 이딴 생각은 버리라는 거예요.

저 보세요 애 때문에 관두기 전에 여자가 30대 초중반에 안정적인 직장에서 세후 450이면 잘 버는 축에 속했던 거죠. 아직까지 부자 아닌다음에야 여자가 2억 들고 가는 것도 흔치 않고요. 

친정 엄마 사는 집하고 연금으로 들어오는 최저생활비 빼고 거의 전재산 겪인 엄마가 평생 모은 돈 주식이며 다 팔아서 딸 시집간다고 주신 거예요. 저도 보탰지만. 근데도 애 아파서 합의하에 전업됐는데 애 크니까 남편이 내심 돈 벌어왔으면 하잖아요. 아파트야 팔지 않는 다음에 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저도 많이 해간 건데도 당장 눈에 안 보인다고 지가 혼자 일하는 게 억울하다잖아요 그게 남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