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직장인남편 회사를그만둔다고 하네요

파이팅2018.11.10
조회1,004

저희는 연애+결혼까지 총 기간이 10년된 부부입니다
결혼은 4년차에 아직 자녀는 없어요
남편의 대학생활 취준생시절 등등 곁에서 많은것들을 지켜봤습니다.

원래 은행에 취업하는게 꿈이였던 남편은
지방대 경영학과를 나와 은행인턴경험도 쌓고 준비를 열심히했지만
매번서류도 붙질 못하고 좌절에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보험회사에 눈을 돌려 평사원으로 입사하게 되었고
2년차쯤에 저와 결혼했었죠 지금은 능력을 인정받아 조기승진하여
한지점은 맡고있어요 연봉은 6천만원+a 정도됩니다

처음 결혼생활은 작은 원룸에서 시작했어요
전세금 4천만원이 오빠집에서 도움받았던 전부였습니다
저는 은행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해서 매년 갱신해서 다니고 있었어요
(지금은 권고사직 후 중고기업에서 일하고있습니다)
처음에는 원룸에서 시작한 살림에 남편급여가 실수령200수준이라
계약직이였던 제입장도 있고해서 열심히 돈벌자는 생각에
자녀생각도 없었고 저도 아이를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열심히
모아서 작년에 2억짜리 소형아파트를 대출받아 매매했고
제가 직장을 옮기면서 제 수입은 조금 줄었지만 남편이 두배이상 수입이
늘어서 육아계획을 세워볼까 하던 참이였습니다
(나이는 둘다 지금 32살입니다)

사실 아이는 제게 숙제같은 존재였습니다 부모님과 4남매로 자란 저는
치열하게 살다 결국 병만얻은 엄마가 늘 안타까웠고
남매모두 사이는좋지만 가난하게 살았던 지난시간들이 힘들었죠
지금은 아빠가 사업을 작게 시작하신게 잘되어 최근 몇년전부터는
조금 나아지셨지만 자라오면서 많이 어렵긴했습니다 이런 지난시간들로
인해 저는 나도 우리엄마 같은 희생을 기꺼이 할수있을까
나에게 태어난아이는 행복하게 자랄수 있을까 늘 고민했고 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원하는 남편과 부모님들의 뜻을 거를순없기에 하나는 그래도 가져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이젠 집도 남편직장도 안정적이기에 사실 더 미룰 이유도 없었습니다

서론이 매우 길었지만 적어도 저희부부 상황을 알리면 좀더
도움이 될까해서 두서없이 적게 되었습니다

제목처럼 남편이 5년간 잘다닌직장을 이제그만두려합니다
연봉도 꾀높고 관리자로 있는데다가 잘이끌어주는 선배도있어서
사실 조금더 발전할수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할텐데
어느날 그러더군요 회사가는게 지옥같다구요...
그말을 듣는데 더이상 말릴수 없었습니다

처음이야기가 나왔을땐 말리기도하고 다시 생각해보라고하고
시간을 남편에게 충분히 주었지만 매번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달까지만 다니고 회사에 사직서를 내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만둔이후에 남편은 세무사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2019년 공부를해서 2020년 시험에 도전할
생각이고 한번에 합격하겠다 했지만 그건 현재 알수없는 상황이니
수험기간이 길어질것을 각오하고 있긴합니다. 세무사 취득후에는
공기업 입사나 은행 등 재취업을 현재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이도 지금은 없고하니 마지막 도전을 해보고 싶다더군요

남편에게는 결국 응원에 뜻을 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고민들에 잠못 이루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2020년에 한번에 1차와 2차를 합격해 바로 2021년에 취업을
한다고해도 그때면 우리나이 35살 임신하기 늦진 않았지만
나이가 꾀먹는만큼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부모님들께 사실을 알려야할텐데 오빠 승진하고 좋아하셨던
아버님어머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알기에 걱정도되고
그리고 저희부모님께도 알리게되면 남편이 친정에 갈때에
얼마나 마음이 불편할까 부모님께서는 얼마나 걱정할까
많은 생각에 머리가 아픕니다

남편이 하고싶은일을 하게 도와주고 저는 직장에 다니면서
대출금에 생활비를 보태며 사는게 우리부부사이에 어떤문제가
생겨 멀어지지 않을까...별생각이 다들어 요즘 통 잠이오지 않습니다

남편은 학원을 다니고 본인 용돈목적의 간단한 알바를하며
최대한 공부에 집중하고 저는 그럼 이제 주말에 영화를 보거나
데이트도하고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그런즐거움도 없어지겠죠...

제 월급은 실수령 200정도는 되어서 대출금갚고 저희둘 생활하는것에는
사실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여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지원해주기로 마음먹은이상 남편도 열심히할테지만
제가 이런 걱정을 품고 있는걸 알게된다면 혹시 나아가려는길에
짐을 주지않을까... 말을아끼게 됩니다

최근에 남편이 그러더군요 너무힘들것 같으면
내가 회사에 다니는게 불행하겠지만 저를 위해서 희생할순 있다고요
그래서 아이도낳고 살다보면 나도 또 힘들겠지만 다니지 않겠냐고
있지도 않는 아이때문에 지옥같다던 회사에 보내고
그렇게 평생 돈만벌어오는 우리네 아빠같은 인생을 남편이 산다는게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마음으로는 백번천번 남편을 지지하지만
냉정한머리는 참... 괴롭나 봅니다

슬기롭게 이상황을 잘대처해가면서 우리부부 잘지낼수있을까요
처음써보는글에... 익명에 많은분들께 도움을 구해봅니다